목 눌려 숨진 흑인 플로이드, 새 영상 공개…목격자는 “살해 현장이었다”

입력 2021.04.01 (16:22) 수정 2021.04.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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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기소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5)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건 당시 쇼빈의 몸에 부착돼 있던 보디 카메라에 포착된 동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쇼빈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고 119에 실려간 뒤, 그를 제압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이 사람을 통제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는 몸집이 꽤 크기 때문"이라면서 "아마도 그가 뭔가 약물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가 8분 46초 동안 목을 짓눌린 후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에 했던 말인데요. 미국 CNN방송은 "쇼빈이 자신의 입으로 자기 행동을 변호한 게 처음으로 공개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재판에서는 또, 사건 당시 플로이드가 한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플로이드는 처음 자신이 앉아 있는 차에 경찰관들이 다가오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제발 쏘지 마세요, 경찰관님"이라고 소리칩니다.

플로이드는 또 체포된 뒤에는 "겁이 난다"며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밀실 공포증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들이 그를 땅에 눕힌 뒤에는 "엄마", "엄마 사랑해요", "우리 애들한테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계속 바닥에서 짓눌리는 상황에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급박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재판서 구급대원 주느비에브 한센이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는 모습30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재판서 구급대원 주느비에브 한센이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는 모습

이날 재판에서는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실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구급대원인 주느비에브 한센은 "한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폴로이드는 기본권조차 거부당하고 죽은 것"이라고 울먹였습니다.

한편 법원은 14명의 배심원을 선정해 증언을 듣고 있습니다. 5명은 남성, 9명은 여성이며 백인은 8명, 흑인 4명, 2명은 혼혈입니다.14명 중 12명이 실제 배심원으로 활동하며 2명은 배심원 예비후보입니다. 이들 배심원의 신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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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눌려 숨진 흑인 플로이드, 새 영상 공개…목격자는 “살해 현장이었다”
    • 입력 2021-04-01 16:22:17
    • 수정2021-04-02 15:47:56
    취재K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기소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5)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건 당시 쇼빈의 몸에 부착돼 있던 보디 카메라에 포착된 동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쇼빈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고 119에 실려간 뒤, 그를 제압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이 사람을 통제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는 몸집이 꽤 크기 때문"이라면서 "아마도 그가 뭔가 약물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가 8분 46초 동안 목을 짓눌린 후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에 했던 말인데요. 미국 CNN방송은 "쇼빈이 자신의 입으로 자기 행동을 변호한 게 처음으로 공개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재판에서는 또, 사건 당시 플로이드가 한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플로이드는 처음 자신이 앉아 있는 차에 경찰관들이 다가오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제발 쏘지 마세요, 경찰관님"이라고 소리칩니다.

플로이드는 또 체포된 뒤에는 "겁이 난다"며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밀실 공포증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들이 그를 땅에 눕힌 뒤에는 "엄마", "엄마 사랑해요", "우리 애들한테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계속 바닥에서 짓눌리는 상황에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급박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재판서 구급대원 주느비에브 한센이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는 모습
이날 재판에서는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실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구급대원인 주느비에브 한센은 "한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폴로이드는 기본권조차 거부당하고 죽은 것"이라고 울먹였습니다.

한편 법원은 14명의 배심원을 선정해 증언을 듣고 있습니다. 5명은 남성, 9명은 여성이며 백인은 8명, 흑인 4명, 2명은 혼혈입니다.14명 중 12명이 실제 배심원으로 활동하며 2명은 배심원 예비후보입니다. 이들 배심원의 신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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