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오늘 접종일 아니세요”…70대 여성 병원 이송도

입력 2021.04.01 (17:02) 수정 2021.04.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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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제주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제주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도 오늘(1일)부터 만 75살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일인 이날 예방주사를 맞은 70대 여성이 대기 중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주민들이 '접종 순서'가 정해진 것을 모른 채 접종센터를 찾았다가 헛걸음하기도 하는 등 혼선을 빚었습니다.

■ 화이자 백신 맞은 70대 여성 어지럼증 호소해 병원 이송

제주도는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제주시 일도동과 이도동 만 75살 이상 주민들을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이 적어, 첫날은 제주지역 읍·면·동 직제상 가장 앞에 위치한 일도1동부터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버스를 마련해, 단체로 접종 대상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풍경도 이어졌습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 전, 예진을 받고 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 전, 예진을 받고 있다.

접종은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시작해 하루 600명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현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보건소 직원 등 34명이 투입돼, 접종 대상자들을 안내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첫날 접종 대상자들은 체육관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양식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한 뒤, 접종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예진을 받았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30분가량 대기하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했습니다.

현장에는 위급 환자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19구급대원도 대기했습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30분간 대기하며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30분간 대기하며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날 예방주사를 맞은 한 70대 남성은 "평소 독감 주사를 맞을 때와 느낌은 똑같았다"면서 이제 주사를 맞았으니,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를 보인 접종자 1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백신을 맞은 70대 여성이 대기 장소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대기하던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여성은 접종 부위에 감각이 둔화되고, 의식이 약해지는 등 이상 반응을 보였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 "오늘 맞는 날 아니에요" 발걸음 돌린 노인들 속출

이날 접종센터에선 일부 주민들이 거주지별로 접종 순서가 정해져 있는 사실을 모르고 접종센터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는 등,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선 안내 담당 공무원들이 "오늘 접종하는 날이 아닙니다"라며 헛걸음한 어르신들을 돌려보내는 모습이 왕왕 목격됐습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오늘(1일)부터 만 75살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장 한라체육관으로 찾아오시는 경우"라며 "주소지별로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제주지역에 확보된 화이자 백신은 2천125명이 2차례 맞을 수 있는 양입니다.



■ 부속 섬 사는 노인들은 어떻게?…"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검토"

제주도가 확보한 백신 접종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 외에도, 부속 섬이 많은 제주의 경우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접종 대상자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며 접종센터를 오가는 것도 제주도가 맞닥뜨린 또 다른 문제입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예방접종센터 등 전용 냉동고를 갖춘 장소에서만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제주지역에는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서귀포의료원 2곳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 운영됩니다.

마라도와 가파도 등 제주 본도 주변의 부속 도서 주민들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도 미정인 상황입니다. 우선 제주도는 이들 부속 섬 주민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보건지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귀포시의 경우 이달 중순쯤 서귀포의료원에 접종센터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도입 백신 물량 등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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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오늘 접종일 아니세요”…70대 여성 병원 이송도
    • 입력 2021-04-01 17:02:29
    • 수정2021-04-01 17:17:50
    취재K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제주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도 오늘(1일)부터 만 75살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일인 이날 예방주사를 맞은 70대 여성이 대기 중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주민들이 '접종 순서'가 정해진 것을 모른 채 접종센터를 찾았다가 헛걸음하기도 하는 등 혼선을 빚었습니다.

■ 화이자 백신 맞은 70대 여성 어지럼증 호소해 병원 이송

제주도는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제주시 일도동과 이도동 만 75살 이상 주민들을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이 적어, 첫날은 제주지역 읍·면·동 직제상 가장 앞에 위치한 일도1동부터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버스를 마련해, 단체로 접종 대상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풍경도 이어졌습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 전, 예진을 받고 있다.
접종은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시작해 하루 600명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현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보건소 직원 등 34명이 투입돼, 접종 대상자들을 안내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첫날 접종 대상자들은 체육관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양식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한 뒤, 접종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예진을 받았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30분가량 대기하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했습니다.

현장에는 위급 환자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19구급대원도 대기했습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30분간 대기하며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날 예방주사를 맞은 한 70대 남성은 "평소 독감 주사를 맞을 때와 느낌은 똑같았다"면서 이제 주사를 맞았으니,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를 보인 접종자 1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백신을 맞은 70대 여성이 대기 장소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대기하던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여성은 접종 부위에 감각이 둔화되고, 의식이 약해지는 등 이상 반응을 보였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 "오늘 맞는 날 아니에요" 발걸음 돌린 노인들 속출

이날 접종센터에선 일부 주민들이 거주지별로 접종 순서가 정해져 있는 사실을 모르고 접종센터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는 등,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선 안내 담당 공무원들이 "오늘 접종하는 날이 아닙니다"라며 헛걸음한 어르신들을 돌려보내는 모습이 왕왕 목격됐습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오늘(1일)부터 만 75살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장 한라체육관으로 찾아오시는 경우"라며 "주소지별로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안내하면서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제주지역에 확보된 화이자 백신은 2천125명이 2차례 맞을 수 있는 양입니다.



■ 부속 섬 사는 노인들은 어떻게?…"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검토"

제주도가 확보한 백신 접종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 외에도, 부속 섬이 많은 제주의 경우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접종 대상자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며 접종센터를 오가는 것도 제주도가 맞닥뜨린 또 다른 문제입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예방접종센터 등 전용 냉동고를 갖춘 장소에서만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제주지역에는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서귀포의료원 2곳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 운영됩니다.

마라도와 가파도 등 제주 본도 주변의 부속 도서 주민들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도 미정인 상황입니다. 우선 제주도는 이들 부속 섬 주민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보건지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귀포시의 경우 이달 중순쯤 서귀포의료원에 접종센터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도입 백신 물량 등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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