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우울한 당신을 위하여’·‘카세트 테이프의 귀환’

입력 2021.04.01 (19:16) 수정 2021.04.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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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우울한 당신을 위하여'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함 느끼는 분들 많죠.

'코로나 블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조어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최근 한국뇌연구원과 서울대 의대 안용민 교수팀 등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실제로 전 연령대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 위험군이 지난 2018년 3.8%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22.1%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레드'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코로나19로 생긴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걸 의미합니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는 사람을 오히려 때리거나

영업 제한 시간이 다가와 나가달라는 식당 주인을 폭행하는 일도 잇따랐습니다.

감염병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심리적인 문제가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키워드죠.

'우울한 당신을 위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진이 개발한 앱이 있습니다.

[앵커]

네, 어떤 앱인가요? 바로 들어볼까요.

[기자]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마음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입니다.

세종 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가 개발한 앱 인피에이치알심(inPHRsym) 얘긴데요.

들어가 보면 매일 마음 상태에 따라 기분과 에너지 또 불안과 짜증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게 돼 있습니다.

또, 음주와 카페인 섭취 운동 여부 등 생활방식을 기록하도록 했는데요.

의사와 특정일에 정신 건강에 대해 면담하면 평소 심리 상태가 잘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매일 매일 내 마음을 기록해두면 좀 더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앱을 개발한 조 교수는 다양한 심리 상태를 척도로 표시하고 그걸 직관적인 그래프 등으로 볼 수 있어서 심리 상태의 양상과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카세트 테이프의 귀환'입니다.

손바닥 하나에 들어오는 크기에 어두운 필름이 돌돌 감겨 있는 카세트테이프.

다시 듣고 싶으면 천천히 되감아 들어야 하는 이 테이프로 이젠 아예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추억의 물건이 됐습니다.

그랬던 카세트 테이프가 돌아왔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듣는 사람들 늘었다는 얘긴데, 특히, 드라마 보고 따라서 다시 쓰게 됐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관련 인터넷 카페를 보면 최근 넷플릭스나 왓챠 등 OTT 플랫폼에서 인기가 많은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보고 쓴다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우연히 선물 받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통해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드라마 인기가 높은데 덩달아 카세트테이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가수들도 이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해 BTS가 카세트테이프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테이프에는 빌보드 싱글순위 정상에 오른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담겨 있는데요.

이 테이프를 듣기 위해 팬들은 오래전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거나 아예 새로 공동구매까지 했습니다.

레이디 가가나 두아 리파 같은 해외 팝스타들도 카세트테이프로 앨범을 냈습니다.

가수들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인 카세트테이프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면서 사용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는 겁니다.

카세트테이프는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디지털 음악과 달리 테이프를 감으면서 다음 음악의 시작점을 찾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게 불편하다며 MP3의 등장에 환호했지만, 이제는 그런 불편함에도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모든 오래된 것에는 힘이 있다'는 격언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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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우울한 당신을 위하여’·‘카세트 테이프의 귀환’
    • 입력 2021-04-01 19:16:35
    • 수정2021-04-01 20:39:23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우울한 당신을 위하여'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함 느끼는 분들 많죠.

'코로나 블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조어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최근 한국뇌연구원과 서울대 의대 안용민 교수팀 등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실제로 전 연령대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 위험군이 지난 2018년 3.8%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22.1%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레드'도 마찬가지인데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코로나19로 생긴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걸 의미합니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는 사람을 오히려 때리거나

영업 제한 시간이 다가와 나가달라는 식당 주인을 폭행하는 일도 잇따랐습니다.

감염병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심리적인 문제가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키워드죠.

'우울한 당신을 위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진이 개발한 앱이 있습니다.

[앵커]

네, 어떤 앱인가요? 바로 들어볼까요.

[기자]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마음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입니다.

세종 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가 개발한 앱 인피에이치알심(inPHRsym) 얘긴데요.

들어가 보면 매일 마음 상태에 따라 기분과 에너지 또 불안과 짜증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게 돼 있습니다.

또, 음주와 카페인 섭취 운동 여부 등 생활방식을 기록하도록 했는데요.

의사와 특정일에 정신 건강에 대해 면담하면 평소 심리 상태가 잘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매일 매일 내 마음을 기록해두면 좀 더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앱을 개발한 조 교수는 다양한 심리 상태를 척도로 표시하고 그걸 직관적인 그래프 등으로 볼 수 있어서 심리 상태의 양상과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카세트 테이프의 귀환'입니다.

손바닥 하나에 들어오는 크기에 어두운 필름이 돌돌 감겨 있는 카세트테이프.

다시 듣고 싶으면 천천히 되감아 들어야 하는 이 테이프로 이젠 아예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추억의 물건이 됐습니다.

그랬던 카세트 테이프가 돌아왔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듣는 사람들 늘었다는 얘긴데, 특히, 드라마 보고 따라서 다시 쓰게 됐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관련 인터넷 카페를 보면 최근 넷플릭스나 왓챠 등 OTT 플랫폼에서 인기가 많은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보고 쓴다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우연히 선물 받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통해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드라마 인기가 높은데 덩달아 카세트테이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가수들도 이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해 BTS가 카세트테이프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테이프에는 빌보드 싱글순위 정상에 오른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담겨 있는데요.

이 테이프를 듣기 위해 팬들은 오래전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거나 아예 새로 공동구매까지 했습니다.

레이디 가가나 두아 리파 같은 해외 팝스타들도 카세트테이프로 앨범을 냈습니다.

가수들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인 카세트테이프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면서 사용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는 겁니다.

카세트테이프는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디지털 음악과 달리 테이프를 감으면서 다음 음악의 시작점을 찾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게 불편하다며 MP3의 등장에 환호했지만, 이제는 그런 불편함에도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모든 오래된 것에는 힘이 있다'는 격언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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