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우한 실태’ 고발한 중국 시민기자, 1년 만에 석방

입력 2021.04.01 (19:17) 수정 2021.04.0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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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현장을 취재하던 한 시민 기자가, 갑자기 실종된 뒤 1년 만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딘가에서 구금됐다가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알렸다가 실종된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초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우한의 실태와 중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천추스/변호사 겸 시민기자 : “현재 이곳은 이미 병원으로 개조됐는데요. 오늘 오후 들어가서 간단한 취재를 할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돌연 소식이 끊깁니다.

[천추스 어머니/지난해 2월 7일 : “네티즌들에게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우한 분들이 도와주셔서 추스를 찾아주세요.”]

이후 중국 정부측은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천추스가 강제 격리 중이라고 부모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난 지난달 29일, 천추스 친구인 쉬샤오둥이 그의 석방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천추스가 톈진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칭다오로 와서 구금됐다 현재 풀려났다는 겁니다.

[쉬샤오둥/친구/이종격투기 선수 : “제가 경로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추스 영상을 봤어요.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회복됐습니다.”]

홍콩 일간지 명보도 천추스가 1년 만에 석방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사람들이 잇따라 실종됐습니다.

시민기자였던 장잔은 실종됐다 공중 소란 혐의로 4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시민기자 팡빈 등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지난해 최소 40여 명의 시민 기자들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금됐는지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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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걸고 ‘우한 실태’ 고발한 중국 시민기자, 1년 만에 석방
    • 입력 2021-04-01 19:17:45
    • 수정2021-04-01 1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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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현장을 취재하던 한 시민 기자가, 갑자기 실종된 뒤 1년 만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딘가에서 구금됐다가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알렸다가 실종된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초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는 우한의 실태와 중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천추스/변호사 겸 시민기자 : “현재 이곳은 이미 병원으로 개조됐는데요. 오늘 오후 들어가서 간단한 취재를 할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돌연 소식이 끊깁니다.

[천추스 어머니/지난해 2월 7일 : “네티즌들에게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우한 분들이 도와주셔서 추스를 찾아주세요.”]

이후 중국 정부측은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천추스가 강제 격리 중이라고 부모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난 지난달 29일, 천추스 친구인 쉬샤오둥이 그의 석방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천추스가 톈진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칭다오로 와서 구금됐다 현재 풀려났다는 겁니다.

[쉬샤오둥/친구/이종격투기 선수 : “제가 경로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추스 영상을 봤어요.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회복됐습니다.”]

홍콩 일간지 명보도 천추스가 1년 만에 석방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사람들이 잇따라 실종됐습니다.

시민기자였던 장잔은 실종됐다 공중 소란 혐의로 4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시민기자 팡빈 등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지난해 최소 40여 명의 시민 기자들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금됐는지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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