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0살 정년’ 시작…일손·연금 문제 풀릴까

입력 2021.04.01 (21:35) 수정 2021.04.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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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오늘 (1일)부터 70세 정년퇴직제가 시행됐습니다.

기존 65세에서 5년 더 연장된 것인데요.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나라 입장에선 눈여겨봐야 할 점이 많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구 회사에서 조립과 포장 업무를 하는 이 직원은 나이가 79세입니다.

회사는 노련한 고령자 채용을 위해 이미 10여 년 전 정년제를 폐지했는데, 지금은 직원 천 6백 명 가운데 65세 이상 직원이 14%에 이를 정돕니다.

[스즈키 쇼오지/직원/79세 :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는 한, 힘내서 계속 근무하고 싶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일본에서 '노동자가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는 법이 시행됐습니다.

현재 65세까지 의무화돼 있는 정년이 70세로 늘어난 겁니다.

65세가 된 노동자는 희망에 따라 퇴직하거나, 5년 더 다니거나, 퇴직 후 재고용되는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사업자가 돼서 자기가 다녔던 회사 업무를 위탁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법이 만들어진 건 일본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모두 3천6백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에 육박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비율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인생 100세 시대'에 개인이 스스로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연금 재정 부담을 덜고, 기업의 일손 부족 문제도 해결하려는 다목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베 마사히로/日 주오대 교수 : "연령에 관계없이 일할 의욕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활용하는 것은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중요합니다."]

한국도 12년 뒤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지금의 일본과 비슷해집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만반의 대비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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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70살 정년’ 시작…일손·연금 문제 풀릴까
    • 입력 2021-04-01 21:35:38
    • 수정2021-04-01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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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오늘 (1일)부터 70세 정년퇴직제가 시행됐습니다.

기존 65세에서 5년 더 연장된 것인데요.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나라 입장에선 눈여겨봐야 할 점이 많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구 회사에서 조립과 포장 업무를 하는 이 직원은 나이가 79세입니다.

회사는 노련한 고령자 채용을 위해 이미 10여 년 전 정년제를 폐지했는데, 지금은 직원 천 6백 명 가운데 65세 이상 직원이 14%에 이를 정돕니다.

[스즈키 쇼오지/직원/79세 :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는 한, 힘내서 계속 근무하고 싶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일본에서 '노동자가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는 법이 시행됐습니다.

현재 65세까지 의무화돼 있는 정년이 70세로 늘어난 겁니다.

65세가 된 노동자는 희망에 따라 퇴직하거나, 5년 더 다니거나, 퇴직 후 재고용되는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사업자가 돼서 자기가 다녔던 회사 업무를 위탁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법이 만들어진 건 일본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모두 3천6백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에 육박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비율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인생 100세 시대'에 개인이 스스로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연금 재정 부담을 덜고, 기업의 일손 부족 문제도 해결하려는 다목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베 마사히로/日 주오대 교수 : "연령에 관계없이 일할 의욕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활용하는 것은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중요합니다."]

한국도 12년 뒤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지금의 일본과 비슷해집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만반의 대비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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