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언론이 본 위안부 여성인권…‘코리아 저널’ 특집호 발간

입력 2021.04.02 (16:26) 수정 2021.04.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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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이 한국학 분야의 대표 영문학술지 『Korea Journal(코리아 저널)』을 통해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여성 인권 문제를 서구 주요 언론들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특집호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찬행 충북대 교수는 탈냉전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대두하기 시작한 미국 언론매체의 위안부 표상이 인권담론, 민족주의적 갈등담론, 안보담론에 의해 결정됐다고 조명하고, 미국 언론매체의 위안부 담론이 지닌 한계를 짚었습니다.

민유기 경희대 교수는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프랑스 언론을 다뤘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우려하며, 그 책임이 냉전을 구실로 일본의 전쟁 범죄를 제대로 처리 못한 미국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민유기 교수는 프랑스 언론의 이런 담론이 위안부 문제를 인권의 측면과 동시에 민주주의 발전의 측면에서 사유하도록 해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용숙 춘천교대 교수는 독일 언론인들의 사례를 분석해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독일 언론의 시각은 대체로 자유주의적이며, 전후 독일 사회가 확립해 온 성찰적 기억 문화에 충실하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시 성폭력으로서의 ‘위안부’ 문제를 제3세계 비교사례들과만 연결할 뿐, 나치 강제성매매 등 자신의 과거와는 적극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염운옥 경희대 연구교수는 1990년대부터 2019년까지 영국 주요 언론의 ‘위안부’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염 교수는 영국 언론의 태도는 다방향적인 동시에 선택적이었으며, 인권의 수호자와 냉정한 방관자 사이를 오갔다고 분석하고, 이들 역시 영국 식민주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연결 짓지는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Korea Journal(코리아 저널)』은 1961년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최초의 영문 학술지로 1년에 네 차례 한국학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논문을 싣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용 색인 데이터베이스인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2001년에 등재돼 전 세계에 원문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번 특집호(2021년 봄호)의 원문은 한중연 공식 누리집(www.aks.ac.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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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이 한국학 분야의 대표 영문학술지 『Korea Journal(코리아 저널)』을 통해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여성 인권 문제를 서구 주요 언론들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특집호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찬행 충북대 교수는 탈냉전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대두하기 시작한 미국 언론매체의 위안부 표상이 인권담론, 민족주의적 갈등담론, 안보담론에 의해 결정됐다고 조명하고, 미국 언론매체의 위안부 담론이 지닌 한계를 짚었습니다.

민유기 경희대 교수는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프랑스 언론을 다뤘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우려하며, 그 책임이 냉전을 구실로 일본의 전쟁 범죄를 제대로 처리 못한 미국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민유기 교수는 프랑스 언론의 이런 담론이 위안부 문제를 인권의 측면과 동시에 민주주의 발전의 측면에서 사유하도록 해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용숙 춘천교대 교수는 독일 언론인들의 사례를 분석해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독일 언론의 시각은 대체로 자유주의적이며, 전후 독일 사회가 확립해 온 성찰적 기억 문화에 충실하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시 성폭력으로서의 ‘위안부’ 문제를 제3세계 비교사례들과만 연결할 뿐, 나치 강제성매매 등 자신의 과거와는 적극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염운옥 경희대 연구교수는 1990년대부터 2019년까지 영국 주요 언론의 ‘위안부’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염 교수는 영국 언론의 태도는 다방향적인 동시에 선택적이었으며, 인권의 수호자와 냉정한 방관자 사이를 오갔다고 분석하고, 이들 역시 영국 식민주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연결 짓지는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Korea Journal(코리아 저널)』은 1961년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최초의 영문 학술지로 1년에 네 차례 한국학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논문을 싣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용 색인 데이터베이스인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2001년에 등재돼 전 세계에 원문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번 특집호(2021년 봄호)의 원문은 한중연 공식 누리집(www.aks.ac.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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