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스마트폰’…LG휴대폰 결국 역사 속으로

입력 2021.04.05 (16:22) 수정 2021.04.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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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결국 모바일 사업을 접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LG전자는 오늘(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 자로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LG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 여부는 최근 수년간 업계의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그만큼 LG의 휴대전화 사업 실적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적자 규모는 5조 원에 달했습니다. LG의 휴대전화 시장 철수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싸이언'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지켰던 LG.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섰던 LG 휴대전화의 몰락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던 걸까요.

LG 휴대전화 역사는 1995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화통'이라는 이름으로 CDMA를 개발해 출시했고, 1997년 '싸이언' 이름을 달고 PCS용 단말기를 내놓습니다.

국내 최초로 폴더형 휴대전화를 출시하는 등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LG휴대전화는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LG전자 초콜릿폰LG전자 초콜릿폰

2005년 출시된 '초콜릿폰'이 큰 인기를 끌었고, '샤인폰', '프라다폰' 등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피처폰 시절 LG전자는 미국 CDMA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3분기엔 분기 판매량이 2천8백만 대에 육박했습니다. 이때 세계 시장 점유율이 노키와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까지 뛰어올랐는데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LG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릴 무렵 몰락은 시작됐습니다. 2007년 무렵 시장은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LG의 대응은 한발 늦었던 겁니다.

LG는 피처폰 시장에서 성공에 취해 있는 사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등장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던 건데요. 삼성이 아이폰에 맞서 갤럭시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 반면, LG는 이 시기 피처폰에 집중하는 실책을 범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뒤늦게 옵티머스 시리즈로 승부를 던졌지만, 한 번 놓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의 점유율은 1~2% 정도로 10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CES 행사 영상에서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폰'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는 등 반전을 노렸봤지만, 결국 미완의 작품으로 남긴 채 LG는 '사업 철수' 를 택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과 삼성에, 보급형 제품은 중국 업체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더는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 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LG전자는 사업 철수 이유에 대해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4년 차에 접어든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이 이번 휴대전화 사업 철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해도 6세대 이동통신(6G) 등 미래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3천7백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은 LG전자 타 사업본부와 LG 계열회사 등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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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5 16:22:37
    • 수정2021-04-05 19:40:53
    취재K

LG전자가 결국 모바일 사업을 접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LG전자는 오늘(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 자로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LG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 여부는 최근 수년간 업계의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그만큼 LG의 휴대전화 사업 실적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적자 규모는 5조 원에 달했습니다. LG의 휴대전화 시장 철수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싸이언'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지켰던 LG.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섰던 LG 휴대전화의 몰락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던 걸까요.

LG 휴대전화 역사는 1995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화통'이라는 이름으로 CDMA를 개발해 출시했고, 1997년 '싸이언' 이름을 달고 PCS용 단말기를 내놓습니다.

국내 최초로 폴더형 휴대전화를 출시하는 등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LG휴대전화는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LG전자 초콜릿폰
2005년 출시된 '초콜릿폰'이 큰 인기를 끌었고, '샤인폰', '프라다폰' 등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피처폰 시절 LG전자는 미국 CDMA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3분기엔 분기 판매량이 2천8백만 대에 육박했습니다. 이때 세계 시장 점유율이 노키와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까지 뛰어올랐는데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LG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릴 무렵 몰락은 시작됐습니다. 2007년 무렵 시장은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LG의 대응은 한발 늦었던 겁니다.

LG는 피처폰 시장에서 성공에 취해 있는 사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등장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던 건데요. 삼성이 아이폰에 맞서 갤럭시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 반면, LG는 이 시기 피처폰에 집중하는 실책을 범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뒤늦게 옵티머스 시리즈로 승부를 던졌지만, 한 번 놓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의 점유율은 1~2% 정도로 10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CES 행사 영상에서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폰'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는 등 반전을 노렸봤지만, 결국 미완의 작품으로 남긴 채 LG는 '사업 철수' 를 택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과 삼성에, 보급형 제품은 중국 업체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더는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 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LG전자는 사업 철수 이유에 대해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4년 차에 접어든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이 이번 휴대전화 사업 철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해도 6세대 이동통신(6G) 등 미래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3천7백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은 LG전자 타 사업본부와 LG 계열회사 등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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