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는 25살 김태현…“범행 후 사흘간 현장 머물러”

입력 2021.04.05 (17:38) 수정 2021.04.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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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피의자는 1996년생, 25살 김태현 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5일) 오후 3시 피의자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25살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라며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 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라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와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도돼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오늘 오후 3시 기준 25만명 넘게 동의한 상태입니다. 이 글이 올라온지 8일만에 신상이 공개된 겁니다.

하지만 모든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건 아닙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8조2항에 따라 수법이 잔인하거나 혐의가 중대한 피의자에 한해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수사기관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원춘, 고유정, 이영학 등 주요 강력범죄 피의자들도 비슷한 이유로 신상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 퀵서비스 기사 가장해 침입...김 씨, 범행 후 사흘간 현장 머물며 맥주 마셔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모녀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태현은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집 안으로 들어가 혼자 있던 둘째 딸을 먼저 살해한 뒤 집 안에서 머물다 나중에 귀가한 첫째 딸과 어머니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이 흉기를 사용해 피살자들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현 본인도 자해를 한 상태로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그는 범행 현장에 머물며 맥주 등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1월에 집 근처 찾아와...스토킹 정황 수사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어제(4일) 김태현에게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된 김태현은 오늘도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스토킹 정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단 김태현이 해당 아파트를 처음 간 건 범행 당일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도 피해자 중 한 명인 큰 딸을 만나러 해당 아파트 인근을 찾았습니다. 이후에도 SNS 등을 통해 큰 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CCTV 분석 결과 김태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0층으로 올라갔고 퀵서비스 기사라고 속이고 들어간 점, 피해자들의 급소에 치명상을 입힌 점 등을 볼 때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그제(3일)처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하거나, 정신 감정을 할 계획입니다.

김태현의 변호인은 오늘 <KBS>에 "(피의자가) 범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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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는 25살 김태현…“범행 후 사흘간 현장 머물러”
    • 입력 2021-04-05 17:38:48
    • 수정2021-04-05 22:14:29
    취재K

경찰이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피의자는 1996년생, 25살 김태현 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5일) 오후 3시 피의자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25살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라며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 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라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와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도돼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오늘 오후 3시 기준 25만명 넘게 동의한 상태입니다. 이 글이 올라온지 8일만에 신상이 공개된 겁니다.

하지만 모든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건 아닙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8조2항에 따라 수법이 잔인하거나 혐의가 중대한 피의자에 한해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수사기관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원춘, 고유정, 이영학 등 주요 강력범죄 피의자들도 비슷한 이유로 신상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 퀵서비스 기사 가장해 침입...김 씨, 범행 후 사흘간 현장 머물며 맥주 마셔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모녀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태현은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해 집 안으로 들어가 혼자 있던 둘째 딸을 먼저 살해한 뒤 집 안에서 머물다 나중에 귀가한 첫째 딸과 어머니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이 흉기를 사용해 피살자들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현 본인도 자해를 한 상태로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그는 범행 현장에 머물며 맥주 등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1월에 집 근처 찾아와...스토킹 정황 수사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어제(4일) 김태현에게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된 김태현은 오늘도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스토킹 정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단 김태현이 해당 아파트를 처음 간 건 범행 당일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도 피해자 중 한 명인 큰 딸을 만나러 해당 아파트 인근을 찾았습니다. 이후에도 SNS 등을 통해 큰 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CCTV 분석 결과 김태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0층으로 올라갔고 퀵서비스 기사라고 속이고 들어간 점, 피해자들의 급소에 치명상을 입힌 점 등을 볼 때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그제(3일)처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하거나, 정신 감정을 할 계획입니다.

김태현의 변호인은 오늘 <KBS>에 "(피의자가) 범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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