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갯벌 ‘죽음의 백색’…조개류 떼죽음 이유는?

입력 2021.04.06 (07:00) 수정 2021.04.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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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서천군 해변에 밀려든 죽은 조개류 껍질충남 서해안 서천군 해변에 밀려든 죽은 조개류 껍질

바닷물이 빠지며 드러난 갯벌에 죽은 조개류가 쌓여있다.바닷물이 빠지며 드러난 갯벌에 죽은 조개류가 쌓여있다.

■ 하얗게 변한 갯벌…조개류 집단 폐사

충남 서해안 갯벌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죽은 조개류의 껍질 때문입니다.

지난주부터 충남 서천군 비인면의 선도리, 장포리, 다사리 등 일대 갯벌에서 동죽과 꼬막 같은 조개류가 집단 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갯벌 안에 살던 조개류가 껍질을 연 채 갯벌 바깥으로 나와 죽어간 겁니다.

이 일대 갯벌은 '동죽' 조개의 대표적 서식지입니다. 개량조개과로 분류되는 동죽은 둥근 삼각형 모양의 껍질에 주로 회백색을 띱니다. 껍질에 검은 선이 둥글게 나 있는데 이 선은 동죽조개의 나이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먹는 칼국수에 주로 이 동죽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금 이 일대 갯벌을 걸으면 발밑에서는 온통 바스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죽은 조개류 껍질이 부서지는 소리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조개류가 집단 폐사한 갯벌 입구에 패류 채취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조개류가 집단 폐사한 갯벌 입구에 패류 채취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 조개류 80% 집단 폐사

충남 서천군은 비인면 갯벌 100만㎡에 살던 조개류의 80%가 집단 폐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의 다 죽었다는 얘긴데요.

갑작스러운 집단 폐사에 어민들은 수입원을 잃었습니다. 어민들은 그동안 동죽 1kg당 1,500원가량을 받고 팔았습니다. 동죽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수산물 회사의 요청이 있을 때면 갯벌로 나가 한 번에 100에서 200kg가량을 채취해 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집단 폐사로 채취 자체가 금지됐습니다. 수입원을 잃은 데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게 된 겁니다.

어려운 사정은 장비와 장화를 빌려주고 조개를 캐도록 해주는 갯벌 체험장도 마찬가집니다.


■ 오염물 유입?…질병?

원인이 뭘까요?

일단 오염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근에는 여러 종류의 공장이 있습니다. 집단 질병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기온이 오르며 수온 변동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충남 서천군은 갯벌 일대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시료 분석을 통한 결과가 나오면 원인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조개류가 집단 폐사하며 발생한 악취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빠른 원인 파악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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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갯벌 ‘죽음의 백색’…조개류 떼죽음 이유는?
    • 입력 2021-04-06 07:00:41
    • 수정2021-04-06 16:20:56
    취재K
충남 서해안 서천군 해변에 밀려든 죽은 조개류 껍질
바닷물이 빠지며 드러난 갯벌에 죽은 조개류가 쌓여있다.
■ 하얗게 변한 갯벌…조개류 집단 폐사

충남 서해안 갯벌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죽은 조개류의 껍질 때문입니다.

지난주부터 충남 서천군 비인면의 선도리, 장포리, 다사리 등 일대 갯벌에서 동죽과 꼬막 같은 조개류가 집단 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갯벌 안에 살던 조개류가 껍질을 연 채 갯벌 바깥으로 나와 죽어간 겁니다.

이 일대 갯벌은 '동죽' 조개의 대표적 서식지입니다. 개량조개과로 분류되는 동죽은 둥근 삼각형 모양의 껍질에 주로 회백색을 띱니다. 껍질에 검은 선이 둥글게 나 있는데 이 선은 동죽조개의 나이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먹는 칼국수에 주로 이 동죽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금 이 일대 갯벌을 걸으면 발밑에서는 온통 바스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죽은 조개류 껍질이 부서지는 소리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조개류가 집단 폐사한 갯벌 입구에 패류 채취 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 조개류 80% 집단 폐사

충남 서천군은 비인면 갯벌 100만㎡에 살던 조개류의 80%가 집단 폐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의 다 죽었다는 얘긴데요.

갑작스러운 집단 폐사에 어민들은 수입원을 잃었습니다. 어민들은 그동안 동죽 1kg당 1,500원가량을 받고 팔았습니다. 동죽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수산물 회사의 요청이 있을 때면 갯벌로 나가 한 번에 100에서 200kg가량을 채취해 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집단 폐사로 채취 자체가 금지됐습니다. 수입원을 잃은 데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게 된 겁니다.

어려운 사정은 장비와 장화를 빌려주고 조개를 캐도록 해주는 갯벌 체험장도 마찬가집니다.


■ 오염물 유입?…질병?

원인이 뭘까요?

일단 오염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근에는 여러 종류의 공장이 있습니다. 집단 질병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기온이 오르며 수온 변동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충남 서천군은 갯벌 일대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시료 분석을 통한 결과가 나오면 원인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조개류가 집단 폐사하며 발생한 악취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빠른 원인 파악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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