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뛰어 든 환경미화원…더 큰 피해 막았다

입력 2021.04.06 (13:26) 수정 2021.04.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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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벽 1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숨졌고, 인명 구조 활동을 돕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다쳤다.6일 새벽 1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숨졌고, 인명 구조 활동을 돕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다쳤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6일) 새벽 1시 반쯤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죠.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70대 주민은 평소 지병이 있었고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은 소방서 추산 55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뒤 15분 만에 꺼졌습니다. 화재는 불이 난 집의 안방에서부터 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환경미화원 신고 후 인명 대피 도와…이웃 주민들 대피

6일 새벽 1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숨졌고, 인명 구조 활동을 돕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다쳤다.6일 새벽 1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숨졌고, 인명 구조 활동을 돕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다쳤다.

이처럼 안타까운 인명 피해로 이어졌지만, 화재는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한 환경미화원의 신속한 신고와 구조가 없었다면 말이죠. 그 주인공은 해운대구 소속의 40대 환경미화원인 정 모씨입니다.

새벽 시간 주변을 지나던 정 씨는 새어나오는 불길을 처음으로 목격했습니다. 119에 신고한 정 씨는 2층 주택으로 뛰어 올라가 불이 났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알렸습니다.

주택에는 불이 시작된 집 외에도 1가구가 더 살고 있었죠. 정 씨의 외침에 건너편 집에 살던 2명의 주민이 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불이 난 집으로 뛰쳐들어간 미화원 "해야 할 행동했을 뿐"

정 씨는 불이 난 집의 문도 열어젖혔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자욱한 연기 속에서 혹시나 있을 사람을 대피시키려 했던 정 씨도 그만 유독 가스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호흡기 등을 다친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 신고자의 신속한 대처가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치료를 받은 정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구청을 통해 인터뷰를 부탁했지만 정 씨는 “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했을 뿐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요청을 고사했습니다.

해운대구는 정 씨에게 포상 휴가를 주고 몸이 완쾌하는 대로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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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 뛰어 든 환경미화원…더 큰 피해 막았다
    • 입력 2021-04-06 13:26:03
    • 수정2021-04-06 16:21:05
    취재K
6일 새벽 1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숨졌고, 인명 구조 활동을 돕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다쳤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6일) 새벽 1시 반쯤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죠.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70대 주민은 평소 지병이 있었고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은 소방서 추산 55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뒤 15분 만에 꺼졌습니다. 화재는 불이 난 집의 안방에서부터 시작한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환경미화원 신고 후 인명 대피 도와…이웃 주민들 대피

6일 새벽 1시 반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숨졌고, 인명 구조 활동을 돕던 40대 환경미화원이 다쳤다.
이처럼 안타까운 인명 피해로 이어졌지만, 화재는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한 환경미화원의 신속한 신고와 구조가 없었다면 말이죠. 그 주인공은 해운대구 소속의 40대 환경미화원인 정 모씨입니다.

새벽 시간 주변을 지나던 정 씨는 새어나오는 불길을 처음으로 목격했습니다. 119에 신고한 정 씨는 2층 주택으로 뛰어 올라가 불이 났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알렸습니다.

주택에는 불이 시작된 집 외에도 1가구가 더 살고 있었죠. 정 씨의 외침에 건너편 집에 살던 2명의 주민이 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불이 난 집으로 뛰쳐들어간 미화원 "해야 할 행동했을 뿐"

정 씨는 불이 난 집의 문도 열어젖혔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자욱한 연기 속에서 혹시나 있을 사람을 대피시키려 했던 정 씨도 그만 유독 가스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호흡기 등을 다친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 신고자의 신속한 대처가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도 치료를 받은 정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구청을 통해 인터뷰를 부탁했지만 정 씨는 “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했을 뿐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요청을 고사했습니다.

해운대구는 정 씨에게 포상 휴가를 주고 몸이 완쾌하는 대로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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