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러가라” 오성홍기 불태우는 미얀마 시위대

입력 2021.04.06 (16:11) 수정 2021.04.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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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반(反)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6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불태우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서비스(SNS)에 올라와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양곤의 도로에서 오성홍기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영상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중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중국이 군사정권을 보호하고 있다'라거나 '유엔이 군부 쿠데타에 강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미얀마의 반중 감정을 고려한 듯 시위 내용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30여 곳이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시위대는 군경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날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4일 중부 사가잉 지역의 따무에서 시위대가 군용 트럭을 향해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진압군 4명이 즉사했습니다.

시위대는 도로에 벽돌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경이 발포하자 곧바로 보복에 나선 것입니다.

이 지역 시위대와 주민들은 최근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자 무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최근 10일간 시민들의 반격으로 적어도 1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인근 인마빈, 까니 마을에서도 지난 2일 군경과 시민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중부 마궤 지역도 군경과 시민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연일 유혈진압 하면서 지난 5일까지 모두 570명이 숨졌고, 2,728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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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물러가라” 오성홍기 불태우는 미얀마 시위대
    • 입력 2021-04-06 16:11:07
    • 수정2021-04-06 17:13:32
    취재K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반(反)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6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불태우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서비스(SNS)에 올라와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양곤의 도로에서 오성홍기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영상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중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중국이 군사정권을 보호하고 있다'라거나 '유엔이 군부 쿠데타에 강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미얀마의 반중 감정을 고려한 듯 시위 내용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30여 곳이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시위대는 군경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날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4일 중부 사가잉 지역의 따무에서 시위대가 군용 트럭을 향해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진압군 4명이 즉사했습니다.

시위대는 도로에 벽돌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경이 발포하자 곧바로 보복에 나선 것입니다.

이 지역 시위대와 주민들은 최근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자 무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최근 10일간 시민들의 반격으로 적어도 1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인근 인마빈, 까니 마을에서도 지난 2일 군경과 시민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중부 마궤 지역도 군경과 시민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연일 유혈진압 하면서 지난 5일까지 모두 570명이 숨졌고, 2,728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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