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기온 관측 이후 최고…이번 여름도 폭염?

입력 2021.04.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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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기온 역대 최고...평년보다 3도 높았다

벌써 '벚꽃엔딩'입니다.

올해 높은 기온으로 유난히 빨리 폈던 벚꽃은 지난 주말에 내린 봄비로 예상보다 빨리 떨어졌습니다. 연두색 이파리들이 나기 시작하면서,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축제도 예정보다 빠른 모레(8일) 끝납니다.

낮 기온이 20도 넘게 오르자, 거리에선 얼마 전부터 반소매 차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들어 3월 한반도 기온이 전국에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8.9도로 평년(1980년~2010년) 기온보다 3도나 높았습니다.

2021년 3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 시계열, 자료 : 기상청2021년 3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 시계열, 자료 : 기상청

위 그래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이 평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았던 날들인데요. 31일 가운데 딱 나흘(2, 3, 21, 22일)을 빼고는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역대 3월 기온과 일조시간 순위, 자료 : 기상청역대 3월 기온과 일조시간 순위, 자료 : 기상청

평균 기온뿐이 아닙니다.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따뜻했던 3월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이었는데 그 기록을 깬 겁니다.


■ '역대 최고' 3월 기온의 이유는? "찬 공기 막고, 따뜻한 남풍 들어오고"


기상청은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더 낮아, 강한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 남쪽으로 내려오는 걸 차단했고, '봄철 추위'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도 약해졌다는 겁니다.

또 '라니냐'로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됐는데, 이때 만들어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온도 높았지만, 지난달 강수량도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3월 전국 강수량이 109.2mm로 전국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 3월 기온 높았던 2018년엔 '최악의 폭염'...올해는?

혹시 올해도 2018년처럼 더운 것은 아닐까요? 3월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2018년에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군의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해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서울의 최고 기온도 39.6도까지 올랐습니다. 그해 폭염일수는 31.2일이나 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3월이어서 판단하기 어렵고, 3월에 더웠다고 해서 여름에도 꼭 더울 거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판단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이전보다 '변동성'이 훨씬 커 예측이 쉽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 23일, 올해 여름(6~8월) 기온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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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월 기온 관측 이후 최고…이번 여름도 폭염?
    • 입력 2021-04-06 16:44:01
    취재K

■ 3월 기온 역대 최고...평년보다 3도 높았다

벌써 '벚꽃엔딩'입니다.

올해 높은 기온으로 유난히 빨리 폈던 벚꽃은 지난 주말에 내린 봄비로 예상보다 빨리 떨어졌습니다. 연두색 이파리들이 나기 시작하면서,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축제도 예정보다 빠른 모레(8일) 끝납니다.

낮 기온이 20도 넘게 오르자, 거리에선 얼마 전부터 반소매 차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들어 3월 한반도 기온이 전국에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8.9도로 평년(1980년~2010년) 기온보다 3도나 높았습니다.

2021년 3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 시계열, 자료 : 기상청
위 그래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이 평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았던 날들인데요. 31일 가운데 딱 나흘(2, 3, 21, 22일)을 빼고는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역대 3월 기온과 일조시간 순위, 자료 : 기상청
평균 기온뿐이 아닙니다.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따뜻했던 3월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이었는데 그 기록을 깬 겁니다.


■ '역대 최고' 3월 기온의 이유는? "찬 공기 막고, 따뜻한 남풍 들어오고"


기상청은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더 낮아, 강한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 남쪽으로 내려오는 걸 차단했고, '봄철 추위'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도 약해졌다는 겁니다.

또 '라니냐'로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됐는데, 이때 만들어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온도 높았지만, 지난달 강수량도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3월 전국 강수량이 109.2mm로 전국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 3월 기온 높았던 2018년엔 '최악의 폭염'...올해는?

혹시 올해도 2018년처럼 더운 것은 아닐까요? 3월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2018년에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군의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해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서울의 최고 기온도 39.6도까지 올랐습니다. 그해 폭염일수는 31.2일이나 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3월이어서 판단하기 어렵고, 3월에 더웠다고 해서 여름에도 꼭 더울 거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판단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이전보다 '변동성'이 훨씬 커 예측이 쉽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 23일, 올해 여름(6~8월) 기온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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