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성범죄 전과 3건…전문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높아”

입력 2021.04.06 (17:00) 수정 2021.04.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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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김태현 , '사건 당일' 행적 공개
범죄 경력 조회, 전과 3건 드러나


전문가 "김 씨, 사이코패스 일 가능성"
검찰 송치 될 때 '포토라인' 에 서게 되나?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25살 김태현의 행적과 관련된 경찰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KBS취재 결과 김 씨는 성적인 욕설을 하거나 여자 화장실 등에 침입해 벌금을 선고받는 등 전과도 3건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빔죄 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그의 '엽기적' 성향 등으로 볼 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경찰 조사 바탕으로 한 '그날'의 행적...

KBS의 취재결과 김태현은 '노원구 세 모녀 살인' 당일인 3월 23일. 매우 바쁜 동선을 보였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1명인 큰딸이 자주 간 PC방에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의 집에 가기 바로 전이었다.

피해자 중 큰 딸을 상대로 ‘스토킹’한 정황이 더 발견된 것이다. 김태현이 PC방에 나타난 것은 오후 5시쯤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이러한 내용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그의 모습과 행동을 기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통해 공개된 걸 보면) 김태현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날 와서 짐 내려놓고 흡연실에서 담배 피다 나갔다.” (목격자 관련 진술)

그는 큰 딸의 집 주소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미 상당부분 공개된 대로 피해자가 '대화방(이른바 채팅창)'에 올렸던 택배 사진에서 주소를 알아내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철저한 사전 준비?… 김태현은 "우발적이었다"주장

경찰은 김태현이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했다고 보고 있지만, 정작 김태현 본인은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전에 흉기를 미리 준비해 '세 모녀'가 사는 집으로 갔고 범행 이후까지 염두에 둔 듯 갈아입을 옷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소’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람 빨리 죽이는 법' 도 찾아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김태현은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었고 인근 슈퍼에서 흉기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성범죄 전과도 3건 드러나

김태현은 성적 욕설과 공중 화장실 침입 등 성범죄 관련 전과도 최소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5년에 성적인 욕설을 해서 '형법상 모욕'죄가 적용돼 벌금 30만원이 선고 받았다고 알려졌다.


또 2019년 11월에는 다중이용장소에서 여성화장실에 침입했다가 지난 해 4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달에는 음란한 음성 메시지를 여성에게 전송하는 등 또 다시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역시 벌금 200만 원 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지금까지 드러난 성범죄 전과만 3건에 이른다.

김태현의 학창 시절 친구들의 진술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한 동창은 오늘(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매우 높다"


"김태현은 관계 망상, 적대감 보이고 현장 행동에서 냉혈한적 특성을 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아래 사진)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오늘(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행동이나 패턴을 볼 때 김 씨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이 교수의 분석 근거는 크게 3가지. 김태현의 범행이 계획적인 점, 피해자와 집요한 관계망상을 가진 점, 현장에서 일어난 행동 패턴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매우 다르다"며 "김태현은 여려 차례 피해자(큰딸)에게 전화를 하다가 받아주지 않자 신상을 털다시피 해서 배달 되어온 소포 사진 속에서 주거지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6시간 정도 아주 집요하게 (모녀)3명을 차례대로 사망에 이르게 했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면서 "이틀 동안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보냈고 옷도 갈아입는 등 일반적 행동 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살인범이라도 본인이 저지른 일로 스스로 당황해 현장을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데 김태현은 그 장소에서 생존을 한 것"이라며 " 이런 감정 흐름은 일반적인 범죄자로 보기는 어렵고 아마 상당히 냉혈한적 특성이 틀림없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지적대로 피해자 중 큰딸은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생전에 김태현의 스토킹으로 괴로움을 '검은 패딩을 입은 남자가 출몰한다'는 식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거주했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김태현은 당시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에 대한 범죄 심리분석과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8일쯤 검찰로 송치될 때 포토라인에 김 씨가 서게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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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성범죄 전과 3건…전문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높아”
    • 입력 2021-04-06 17:00:55
    • 수정2021-04-06 17:13:55
    취재K
<strong><em>김태현 , '사건 당일' 행적 공개<br />범죄 경력 조회, 전과 3건 드러나</em></strong><br /><strong><em><br />전문가 "김 씨, 사이코패스 일 가능성"<br />검찰 송치 될 때 '포토라인' 에 서게 되나?</em></strong>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25살 김태현의 행적과 관련된 경찰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KBS취재 결과 김 씨는 성적인 욕설을 하거나 여자 화장실 등에 침입해 벌금을 선고받는 등 전과도 3건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빔죄 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그의 '엽기적' 성향 등으로 볼 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경찰 조사 바탕으로 한 '그날'의 행적...

KBS의 취재결과 김태현은 '노원구 세 모녀 살인' 당일인 3월 23일. 매우 바쁜 동선을 보였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1명인 큰딸이 자주 간 PC방에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의 집에 가기 바로 전이었다.

피해자 중 큰 딸을 상대로 ‘스토킹’한 정황이 더 발견된 것이다. 김태현이 PC방에 나타난 것은 오후 5시쯤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
이러한 내용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그의 모습과 행동을 기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통해 공개된 걸 보면) 김태현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날 와서 짐 내려놓고 흡연실에서 담배 피다 나갔다.” (목격자 관련 진술)

그는 큰 딸의 집 주소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미 상당부분 공개된 대로 피해자가 '대화방(이른바 채팅창)'에 올렸던 택배 사진에서 주소를 알아내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철저한 사전 준비?… 김태현은 "우발적이었다"주장

경찰은 김태현이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했다고 보고 있지만, 정작 김태현 본인은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전에 흉기를 미리 준비해 '세 모녀'가 사는 집으로 갔고 범행 이후까지 염두에 둔 듯 갈아입을 옷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소’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람 빨리 죽이는 법' 도 찾아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김태현은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었고 인근 슈퍼에서 흉기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성범죄 전과도 3건 드러나

김태현은 성적 욕설과 공중 화장실 침입 등 성범죄 관련 전과도 최소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5년에 성적인 욕설을 해서 '형법상 모욕'죄가 적용돼 벌금 30만원이 선고 받았다고 알려졌다.


또 2019년 11월에는 다중이용장소에서 여성화장실에 침입했다가 지난 해 4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달에는 음란한 음성 메시지를 여성에게 전송하는 등 또 다시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역시 벌금 200만 원 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지금까지 드러난 성범죄 전과만 3건에 이른다.

김태현의 학창 시절 친구들의 진술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한 동창은 오늘(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매우 높다"


"김태현은 관계 망상, 적대감 보이고 현장 행동에서 냉혈한적 특성을 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아래 사진)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오늘(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행동이나 패턴을 볼 때 김 씨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출처=연합뉴스
이 교수의 분석 근거는 크게 3가지. 김태현의 범행이 계획적인 점, 피해자와 집요한 관계망상을 가진 점, 현장에서 일어난 행동 패턴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매우 다르다"며 "김태현은 여려 차례 피해자(큰딸)에게 전화를 하다가 받아주지 않자 신상을 털다시피 해서 배달 되어온 소포 사진 속에서 주거지의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6시간 정도 아주 집요하게 (모녀)3명을 차례대로 사망에 이르게 했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면서 "이틀 동안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보냈고 옷도 갈아입는 등 일반적 행동 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살인범이라도 본인이 저지른 일로 스스로 당황해 현장을 어떻게든 떠나려고 하는데 김태현은 그 장소에서 생존을 한 것"이라며 " 이런 감정 흐름은 일반적인 범죄자로 보기는 어렵고 아마 상당히 냉혈한적 특성이 틀림없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지적대로 피해자 중 큰딸은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생전에 김태현의 스토킹으로 괴로움을 '검은 패딩을 입은 남자가 출몰한다'는 식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거주했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김태현은 당시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에 대한 범죄 심리분석과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8일쯤 검찰로 송치될 때 포토라인에 김 씨가 서게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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