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기 다리가 나왔어요!”… 긴박했던 응급 출산

입력 2021.04.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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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이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모습. 부산 사하소방서 제공소방대원이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모습. 부산 사하소방서 제공

"벌써 아기 다리가 나왔어요!"

오늘(6일) 오전 5시 반쯤 부산소방재난본부 119 상황실로 긴박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30대 만삭의 임산부 남편의 전화였는데 태아의 발이 이미 바깥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정상적인 태아는 머리부터 나와야 하는데 이 태아는 반대로 나오고 있어 더 위급했던 상황.

설상가상으로 임산부의 상황을 살피는 동안 태아는 몸통까지 빠져나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급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머리까지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신생아에 산소공급…의료진 무사 인계

세상 밖으로 나온 태아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않았고 울음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구급대원들은 급하게 태아에게 흉부압박 등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구급차 안에서도 산소를 공급하고 탯줄을 잘라 매듭을 짓는 작업을 했습니다.

병원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다행히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아이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해당 산부인과에 산모와 태아를 인계했고 두 사람 모두 현재는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합니다.

소방대원이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모습. 부산 사하소방서 제공소방대원이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모습. 부산 사하소방서 제공

지난해 응급 출산 3건…"모든 구급차에 출산 장비 구비"

임산부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구급차에서 응급출산한 사례는 지난해 부산에서만 3건, 올해도 1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런 응급상황을 대비해 모든 구급차 안에 분만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다"며 "출산을 앞두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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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아기 다리가 나왔어요!”… 긴박했던 응급 출산
    • 입력 2021-04-06 18:09:15
    취재K
소방대원이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모습. 부산 사하소방서 제공
"벌써 아기 다리가 나왔어요!"

오늘(6일) 오전 5시 반쯤 부산소방재난본부 119 상황실로 긴박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30대 만삭의 임산부 남편의 전화였는데 태아의 발이 이미 바깥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정상적인 태아는 머리부터 나와야 하는데 이 태아는 반대로 나오고 있어 더 위급했던 상황.

설상가상으로 임산부의 상황을 살피는 동안 태아는 몸통까지 빠져나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급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머리까지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신생아에 산소공급…의료진 무사 인계

세상 밖으로 나온 태아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않았고 울음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구급대원들은 급하게 태아에게 흉부압박 등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구급차 안에서도 산소를 공급하고 탯줄을 잘라 매듭을 짓는 작업을 했습니다.

병원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다행히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아이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해당 산부인과에 산모와 태아를 인계했고 두 사람 모두 현재는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합니다.

소방대원이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모습. 부산 사하소방서 제공
지난해 응급 출산 3건…"모든 구급차에 출산 장비 구비"

임산부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구급차에서 응급출산한 사례는 지난해 부산에서만 3건, 올해도 1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런 응급상황을 대비해 모든 구급차 안에 분만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다"며 "출산을 앞두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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