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너무 먼 ‘동물 복지’…“동물도 인간도 행복하게”
입력 2021.04.06 (21:28)
수정 2021.04.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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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 복지는 사람의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키워 내는 '동물 복지' 인증 제품들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복지 인증 표시입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란 닭과 돼지에는 이런 표시가 붙어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표시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요?
한 대형마트의 육류 매장에 가봤습니다.
동물복지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 시내 20개 점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를 파는 곳은 5곳뿐입니다.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아예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동물복지 제품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정명헌/서울 노원구 :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가 있다는 사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있는지 몰랐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돼지 농가 6천여 곳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인증을 받으려고 해도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합니다.
[윤진현/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 "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가지고 평가하는 항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증 기준이) 생산비 상승의 원인이 돼서 농가에서는 따라가기가 어렵죠."]
동물 복지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동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에서 시작된 질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호조건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와 변종이 생길 기회가 많아지고. 그리고 그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식에 유리해지고 병원체가 사람에게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좋은 환경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와 메르스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입니다.
지난해 UN환경계획과 국제축산연구소는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공장식 등 집약적 축산은 팬데믹 시대에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호주 동물권 단체 'farm transparency project'
동물 복지는 사람의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키워 내는 '동물 복지' 인증 제품들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복지 인증 표시입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란 닭과 돼지에는 이런 표시가 붙어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표시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요?
한 대형마트의 육류 매장에 가봤습니다.
동물복지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 시내 20개 점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를 파는 곳은 5곳뿐입니다.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아예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동물복지 제품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정명헌/서울 노원구 :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가 있다는 사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있는지 몰랐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돼지 농가 6천여 곳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인증을 받으려고 해도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합니다.
[윤진현/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 "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가지고 평가하는 항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증 기준이) 생산비 상승의 원인이 돼서 농가에서는 따라가기가 어렵죠."]
동물 복지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동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에서 시작된 질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호조건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와 변종이 생길 기회가 많아지고. 그리고 그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식에 유리해지고 병원체가 사람에게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좋은 환경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와 메르스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입니다.
지난해 UN환경계획과 국제축산연구소는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공장식 등 집약적 축산은 팬데믹 시대에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호주 동물권 단체 'farm transparency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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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4-06 21:28:13
- 수정2021-04-06 21:38:05
[앵커]
동물 복지는 사람의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키워 내는 '동물 복지' 인증 제품들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복지 인증 표시입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란 닭과 돼지에는 이런 표시가 붙어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표시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요?
한 대형마트의 육류 매장에 가봤습니다.
동물복지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 시내 20개 점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를 파는 곳은 5곳뿐입니다.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아예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동물복지 제품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정명헌/서울 노원구 :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가 있다는 사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있는지 몰랐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돼지 농가 6천여 곳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인증을 받으려고 해도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합니다.
[윤진현/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 "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가지고 평가하는 항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증 기준이) 생산비 상승의 원인이 돼서 농가에서는 따라가기가 어렵죠."]
동물 복지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동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에서 시작된 질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호조건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와 변종이 생길 기회가 많아지고. 그리고 그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식에 유리해지고 병원체가 사람에게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좋은 환경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와 메르스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입니다.
지난해 UN환경계획과 국제축산연구소는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공장식 등 집약적 축산은 팬데믹 시대에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호주 동물권 단체 'farm transparency project'
동물 복지는 사람의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키워 내는 '동물 복지' 인증 제품들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복지 인증 표시입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란 닭과 돼지에는 이런 표시가 붙어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표시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요?
한 대형마트의 육류 매장에 가봤습니다.
동물복지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 시내 20개 점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를 파는 곳은 5곳뿐입니다.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아예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동물복지 제품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정명헌/서울 노원구 :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가 있다는 사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있는지 몰랐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돼지 농가 6천여 곳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인증을 받으려고 해도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합니다.
[윤진현/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 "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가지고 평가하는 항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증 기준이) 생산비 상승의 원인이 돼서 농가에서는 따라가기가 어렵죠."]
동물 복지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동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에서 시작된 질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호조건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와 변종이 생길 기회가 많아지고. 그리고 그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식에 유리해지고 병원체가 사람에게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좋은 환경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와 메르스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입니다.
지난해 UN환경계획과 국제축산연구소는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공장식 등 집약적 축산은 팬데믹 시대에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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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호주 동물권 단체 'farm transparency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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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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