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설’만으로 왕관 박탈?…“싱글맘 모두에게 바친다”

입력 2021.04.07 (15:55) 수정 2021.04.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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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미녀대회 우승자가 '이혼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상식장에서 왕관을 빼앗기는 소동이 빚어졌다.

심지어 2019년도 우승자(위 사진 맨 왼쪽)가 이번 대회 우승자(사진 중간)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왕관을 강제로 벗기는 과정에서 우승자가 머리에 상처를 입기까지 했다.

스리랑카 언론과 BBC방송에 따르면 푸슈피카 데 실바라는 여성은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기혼 여성 미녀대회에서 우승해 '미시즈 스리랑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공식 행사가 끝날 때쯤 2019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가 갑자기 마이크를 들더니 "규정상 결혼한 상태의 여성이 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혼한 여성은 수상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데 실바에게 다가가 왕관을 직접 벗겼다.

2019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왼쪽)가 주위 사람을 한 손으로 제지하며  데 실바(오른쪽)가 쓴 ‘미시즈 스리랑카’ 왕관을 벗기는 모습(출처=연합뉴스)2019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왼쪽)가 주위 사람을 한 손으로 제지하며 데 실바(오른쪽)가 쓴 ‘미시즈 스리랑카’ 왕관을 벗기는 모습(출처=연합뉴스)

머리카락과 엉킨 왕관을 완력으로 빼앗기는 과정에서 데 실바는 머리에 상처까지 입었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이전 대회 우승자인 주리는 이 왕관을 2등상을 받은 여성의 머리에 씌워줬고 데 실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서 무대를 빠져나가는 것이 시상식 중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대회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여서 당시 시상식과 '왕관 쟁탈전' 소동은 TV로 생생하게 중계됐다.

주최 측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주최측 괸계자는 결국 데 실바가 이혼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며 왕관을 다시 데 실바에게 돌려주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 실바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별거중인 상태로) 이혼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데 실바는 아울러 "이 나라에는 나처럼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움을 겪는 싱글맘들이 많은데 이들 모두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부상을 입은 데 실바는 주리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섰고, 경찰은 소동을 벌인 이전 대회 우승자 주리와 대회 관계자 등을 불러 사건 경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스리랑카 국기(출처 = 연합뉴스)스리랑카 국기(출처 = 연합뉴스)

세계적인 미인대회 우승자를 다수 배출한 스리랑카는 기혼자와 미혼자를 대상으로 한 미녀 대회가 각각 존재하고 있다.

스리랑카 교민 이기수 씨(24년 동안 거주)는 KBS와 인터뷰에서 "데 실바가 별거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전 대회 우승자인 줄리가 심사위원의 판정도 없이 왕관을 강제로 2등에게 수여한 해프닝"이라며 " 왕관을 박탈하는 장면을 보고 모두 놀랐지만 하루 뒤 주최측이 올바른 판정과 함께 왕관을 우승자에게 돌려준 것에 대해 대부분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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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설’만으로 왕관 박탈?…“싱글맘 모두에게 바친다”
    • 입력 2021-04-07 15:55:06
    • 수정2021-04-07 17:34:48
    취재K

스리랑카의 미녀대회 우승자가 '이혼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상식장에서 왕관을 빼앗기는 소동이 빚어졌다.

심지어 2019년도 우승자(위 사진 맨 왼쪽)가 이번 대회 우승자(사진 중간)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왕관을 강제로 벗기는 과정에서 우승자가 머리에 상처를 입기까지 했다.

스리랑카 언론과 BBC방송에 따르면 푸슈피카 데 실바라는 여성은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기혼 여성 미녀대회에서 우승해 '미시즈 스리랑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공식 행사가 끝날 때쯤 2019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가 갑자기 마이크를 들더니 "규정상 결혼한 상태의 여성이 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혼한 여성은 수상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데 실바에게 다가가 왕관을 직접 벗겼다.

2019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왼쪽)가 주위 사람을 한 손으로 제지하며  데 실바(오른쪽)가 쓴 ‘미시즈 스리랑카’ 왕관을 벗기는 모습(출처=연합뉴스)
머리카락과 엉킨 왕관을 완력으로 빼앗기는 과정에서 데 실바는 머리에 상처까지 입었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이전 대회 우승자인 주리는 이 왕관을 2등상을 받은 여성의 머리에 씌워줬고 데 실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서 무대를 빠져나가는 것이 시상식 중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대회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여서 당시 시상식과 '왕관 쟁탈전' 소동은 TV로 생생하게 중계됐다.

주최 측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주최측 괸계자는 결국 데 실바가 이혼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며 왕관을 다시 데 실바에게 돌려주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 실바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별거중인 상태로) 이혼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데 실바는 아울러 "이 나라에는 나처럼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움을 겪는 싱글맘들이 많은데 이들 모두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부상을 입은 데 실바는 주리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섰고, 경찰은 소동을 벌인 이전 대회 우승자 주리와 대회 관계자 등을 불러 사건 경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스리랑카 국기(출처 = 연합뉴스)
세계적인 미인대회 우승자를 다수 배출한 스리랑카는 기혼자와 미혼자를 대상으로 한 미녀 대회가 각각 존재하고 있다.

스리랑카 교민 이기수 씨(24년 동안 거주)는 KBS와 인터뷰에서 "데 실바가 별거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전 대회 우승자인 줄리가 심사위원의 판정도 없이 왕관을 강제로 2등에게 수여한 해프닝"이라며 " 왕관을 박탈하는 장면을 보고 모두 놀랐지만 하루 뒤 주최측이 올바른 판정과 함께 왕관을 우승자에게 돌려준 것에 대해 대부분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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