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약산 살인사건 열흘째 ‘오리무중’…경찰 대응 논란

입력 2021.04.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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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6시 반쯤.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나가던 등산객에게 발견된 이 남성은 당시 복부와 얼굴 등을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열흘째 용의자 특정 안 돼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부산 서구 시약산에는 10여 개의 산불 감시 초소가 있지만, 등산로 입구 등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이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범인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사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찰은 "수사 중인 상황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등산객과 피해자의 주변인 탐문 등 수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부산 서부경찰서

■ 등산로 통제도 안돼…경찰 대응 '논란'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등산로는 평소 인근 주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등산로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이 해당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도 나옵니다. 해당 살인사건 내용은 주민들의 제보를 받은 언론을 통해서야 지난 10일 겨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아직 등산로 통제 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산 서구의 한 주민은 "살인사건이 난 줄 모르고 등산을 하는 주민도 많을 것"이라며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는데 산을 통제하지 않고 사건을 알리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범행시간 전후로 나가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오는 등산객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했다."며 "수사 차원에서도 등산로 폐쇄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 강력 범죄 표적되기 쉬운 '등산로'

이번 사건처럼 등산로는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비교적 방범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6일 전북 익산 미륵산에서 7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고 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 등산로에서도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의대 최종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등산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등산로에는 방범시설이 부족해 범죄자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등산로 입구에라도 CCTV를 설치하고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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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약산 살인사건 열흘째 ‘오리무중’…경찰 대응 논란
    • 입력 2021-04-12 13:41:00
    취재K

지난 3일 오전 6시 반쯤.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나가던 등산객에게 발견된 이 남성은 당시 복부와 얼굴 등을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열흘째 용의자 특정 안 돼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부산 서구 시약산에는 10여 개의 산불 감시 초소가 있지만, 등산로 입구 등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이 수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범인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사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찰은 "수사 중인 상황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등산객과 피해자의 주변인 탐문 등 수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
■ 등산로 통제도 안돼…경찰 대응 '논란'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등산로는 평소 인근 주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등산로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이 해당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도 나옵니다. 해당 살인사건 내용은 주민들의 제보를 받은 언론을 통해서야 지난 10일 겨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아직 등산로 통제 등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산 서구의 한 주민은 "살인사건이 난 줄 모르고 등산을 하는 주민도 많을 것"이라며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는데 산을 통제하지 않고 사건을 알리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범행시간 전후로 나가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오는 등산객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했다."며 "수사 차원에서도 등산로 폐쇄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 강력 범죄 표적되기 쉬운 '등산로'

이번 사건처럼 등산로는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비교적 방범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6일 전북 익산 미륵산에서 7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고 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 등산로에서도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의대 최종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등산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등산로에는 방범시설이 부족해 범죄자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등산로 입구에라도 CCTV를 설치하고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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