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일 오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안 버린다” 약속 파기

입력 2021.04.12 (23:51) 수정 2021.04.13 (0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내일(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동의 없이 어떤 방식이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깨는 셈인데요.

일본 국내외 반발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일본 정부, 지난해 10월에도 방류 결정을 하려다 한 발 물러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가요?

[기자]

네, 지금 분위기로는 강행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가 오염수 해양방류 방침을 굳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는데, 오늘 국회에 나온 스가 총리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후쿠시마의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과제입니다."]

해양 방류는 내일 오전 7시 45분에 시작되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스가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이를 의결하게 되고요.

주무 장관인 경제산업상은 곧바로 후쿠시마로 이동해 지역 단체장들을 만나 결정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방류 방침이 결정되면 실제로는 언제, 얼마나 많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오게 되나요?

[기자]

네, 결정이 내려지면 공사 소요 등을 거쳐서 2년 후, 그러니까 2023년 초부터 오염수가 태평양에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대략 3~40년에 걸쳐 방류가 이어질 예정인데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 왔습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정화한 뒤 저장 탱크에 보관해 왔는데, 내년 가을 쯤이면 탱크가 꽉 찬다는 이유를 들어 방류 결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으로,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 1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인데요.

문제는 본격적인 폐로 작업이 시작되면 더 많은 양의 고농도 오염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일본 스스로의 약속을 깨뜨린 것이라고요?

[기자]

네, 2015년에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어민단체에 공문을 보냈는데, 이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에서 처리한 물, 즉 오염수는 원전 안 탱크에 보관하겠다",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돼 있습니다.

국민의 과반이 방류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오늘 도쿄 총리관저 앞에선 후쿠시마에서 상경한 많은 시민들이 정부를 성토했고요.

또 방류에 반대하는 88개 나라, 6만 4천여 명의 서명도 일본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앵커]

이게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도 영향을 주는 일인데, 관련국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리 정부는 충분한 협의 없는 해양 방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장 엄중한 핵사고 중 하나"라면서 재차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주변국까지 우려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스가 총리의 '불도저식 오염수 처분 결정',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내일 오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안 버린다” 약속 파기
    • 입력 2021-04-12 23:51:04
    • 수정2021-04-13 00:02:26
    뉴스라인 W
[앵커]

일본 정부가 내일(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동의 없이 어떤 방식이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깨는 셈인데요.

일본 국내외 반발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일본 정부, 지난해 10월에도 방류 결정을 하려다 한 발 물러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가요?

[기자]

네, 지금 분위기로는 강행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가 오염수 해양방류 방침을 굳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는데, 오늘 국회에 나온 스가 총리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후쿠시마의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과제입니다."]

해양 방류는 내일 오전 7시 45분에 시작되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스가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이를 의결하게 되고요.

주무 장관인 경제산업상은 곧바로 후쿠시마로 이동해 지역 단체장들을 만나 결정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방류 방침이 결정되면 실제로는 언제, 얼마나 많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오게 되나요?

[기자]

네, 결정이 내려지면 공사 소요 등을 거쳐서 2년 후, 그러니까 2023년 초부터 오염수가 태평양에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대략 3~40년에 걸쳐 방류가 이어질 예정인데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에는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 왔습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정화한 뒤 저장 탱크에 보관해 왔는데, 내년 가을 쯤이면 탱크가 꽉 찬다는 이유를 들어 방류 결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쌓인 오염수는 125만 톤으로, 일본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 1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인데요.

문제는 본격적인 폐로 작업이 시작되면 더 많은 양의 고농도 오염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일본 스스로의 약속을 깨뜨린 것이라고요?

[기자]

네, 2015년에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어민단체에 공문을 보냈는데, 이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에서 처리한 물, 즉 오염수는 원전 안 탱크에 보관하겠다",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돼 있습니다.

국민의 과반이 방류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오늘 도쿄 총리관저 앞에선 후쿠시마에서 상경한 많은 시민들이 정부를 성토했고요.

또 방류에 반대하는 88개 나라, 6만 4천여 명의 서명도 일본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앵커]

이게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도 영향을 주는 일인데, 관련국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리 정부는 충분한 협의 없는 해양 방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장 엄중한 핵사고 중 하나"라면서 재차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주변국까지 우려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스가 총리의 '불도저식 오염수 처분 결정',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