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이혼 위기’ 양부모 가족보다 ‘이혼 후’ 한부모 가족에서 아동 학대 줄어”

입력 2021.04.13 (12:00) 수정 2021.04.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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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위기를 겪는 양부모 가족의 아동보다 이혼을 한 한부모 가족의 아동이 학대를 덜 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김인경 연구위원은 오늘(13일) ‘양부모 가족에서 한부모 가족으로의 가족 유형 변화와 아동의 발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 양부모에서 한부모가 된 가족이 한부모가 될 확률이 유사하지만, 양부모를 유지한 가족보다 아동 학대가 8.8% 적었습니다.

이 결과는 부모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혼하지 않은 가족보다 이혼을 한 가족이 아동 학대가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부모 가족 아동은 양부모 가족 아동보다 주의집중 척도에서도 14.4%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부모가 심각하고 반복적인 갈등을 겪더라도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좋다는 통념과 (연구결과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학습 시간 관리 역량은 한부모 가정 아동이 양부모 가정 아동보다 8.5% 떨어졌습니다. 한부모 가정 아동이 학업 시간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건강, 자아 존중감 등 다른 발달 척도는 한부모 가족 아동과 양부모 가족 아동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한부모 가족은 가사 부담으로 자녀와의 시간이 부족하고 양육 및 교육 관련 정보 부족을 호소하므로 한부모 가족에 대해 가사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한부모 가족 아동도 양부모 가족 아동과 비교해 발달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이번 연구가 한부모 가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0년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시작해 2016년 이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7차례에 걸쳐 조사한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 조사’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조사 대상에서 포함된 아동 중 이혼 등의 이유로 양부모 가정에서 한부모 가정이 된 아동과 계속 양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동을 비교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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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이혼 위기를 겪는 양부모 가족의 아동보다 이혼을 한 한부모 가족의 아동이 학대를 덜 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김인경 연구위원은 오늘(13일) ‘양부모 가족에서 한부모 가족으로의 가족 유형 변화와 아동의 발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 양부모에서 한부모가 된 가족이 한부모가 될 확률이 유사하지만, 양부모를 유지한 가족보다 아동 학대가 8.8% 적었습니다.

이 결과는 부모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혼하지 않은 가족보다 이혼을 한 가족이 아동 학대가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부모 가족 아동은 양부모 가족 아동보다 주의집중 척도에서도 14.4%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부모가 심각하고 반복적인 갈등을 겪더라도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좋다는 통념과 (연구결과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학습 시간 관리 역량은 한부모 가정 아동이 양부모 가정 아동보다 8.5% 떨어졌습니다. 한부모 가정 아동이 학업 시간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건강, 자아 존중감 등 다른 발달 척도는 한부모 가족 아동과 양부모 가족 아동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한부모 가족은 가사 부담으로 자녀와의 시간이 부족하고 양육 및 교육 관련 정보 부족을 호소하므로 한부모 가족에 대해 가사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한부모 가족 아동도 양부모 가족 아동과 비교해 발달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이번 연구가 한부모 가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0년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시작해 2016년 이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7차례에 걸쳐 조사한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 조사’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조사 대상에서 포함된 아동 중 이혼 등의 이유로 양부모 가정에서 한부모 가정이 된 아동과 계속 양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동을 비교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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