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성들이 ‘화분’ 들고 거리에 나선 이유는?

입력 2021.04.15 (09:40) 수정 2021.04.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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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띤잔’을 맞아 평화 시위 나선 미얀마 시민들‘띤잔’을 맞아 평화 시위 나선 미얀마 시민들

지난 13일 미얀마 양곤시. 삼삼오오 모인 젊은 여성 등 많은 시민들이 화분을 손에 들고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날은 미얀마 최대 축제인 ‘띤잔’이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띤잔은 미얀마력으로 한해의 첫번째 달이 되는 매년 4월에 열리는 전통 축제로 시민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축복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양곤시청 앞에서 매년 열리는 물 축제는 띤잔의 하이라이트와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 띤잔의 모습은 좀 달랐습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에 숨진 시민만 700명이 넘는 상황. 예전이라면 물 축제를 위한 각종 무대와 천막이 들어서던 양곤시청 앞에는 군경 트럭이 자리 잡았습니다.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미얀마 양곤시청 앞.바리케이드가 설치된 미얀마 양곤시청 앞.

미얀마 시민들은 예년처럼 기쁜 표정으로 거리에 나와 축제를 벌이는 대신, 화분에 군부와 쿠데타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적은 채 거리 행진을 했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시민들이 내놓은 화분에는 ‘결코 지배할 수 없다’와 같이 국민의 승리를 다짐하는 문구가 다수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일부 시민은 영화 ‘헝거 게임’에서 비롯돼 태국의 민주화 운동을 거쳐 미얀마의 반군부 운동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행진했습니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현재 총격 등 군경 폭력에 의한 사망자 숫자는 확인된 것만 710명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50명이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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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여성들이 ‘화분’ 들고 거리에 나선 이유는?
    • 입력 2021-04-15 09:40:13
    • 수정2021-04-15 10:50:32
    취재K
‘띤잔’을 맞아 평화 시위 나선 미얀마 시민들
지난 13일 미얀마 양곤시. 삼삼오오 모인 젊은 여성 등 많은 시민들이 화분을 손에 들고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날은 미얀마 최대 축제인 ‘띤잔’이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띤잔은 미얀마력으로 한해의 첫번째 달이 되는 매년 4월에 열리는 전통 축제로 시민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축복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양곤시청 앞에서 매년 열리는 물 축제는 띤잔의 하이라이트와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 띤잔의 모습은 좀 달랐습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에 숨진 시민만 700명이 넘는 상황. 예전이라면 물 축제를 위한 각종 무대와 천막이 들어서던 양곤시청 앞에는 군경 트럭이 자리 잡았습니다.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미얀마 양곤시청 앞.
미얀마 시민들은 예년처럼 기쁜 표정으로 거리에 나와 축제를 벌이는 대신, 화분에 군부와 쿠데타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적은 채 거리 행진을 했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시민들이 내놓은 화분에는 ‘결코 지배할 수 없다’와 같이 국민의 승리를 다짐하는 문구가 다수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일부 시민은 영화 ‘헝거 게임’에서 비롯돼 태국의 민주화 운동을 거쳐 미얀마의 반군부 운동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행진했습니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현재 총격 등 군경 폭력에 의한 사망자 숫자는 확인된 것만 710명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50명이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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