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 집단면역 ‘비관’ 우세…“중국·러시아 등 백신 도입” 42%

입력 2021.04.16 (17:05) 수정 2021.04.16 (2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오늘로 50일째입니다. 지금까지 137만 명 넘게 1차 접종을 받았고, 6만 명 가량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우리 국민 가운데 약 2.8%가 접종 경험을 한 셈입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얼마나 바꾸고 있는지, 또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부터 매달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4월 조사는 백신 접종과 수급정책에 대한 여론, 집단면역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살펴봤습니다.

■ "접종 생각 없어" 15.3%…한 달 만에 5.4%p 줄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습니다. "접종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66.4%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조사 대비 1%p, 조금 늘었습니다.

반면 접종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5.3%로, 한 달 만에 5.4%p 줄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2%에서 17.2%로 늘었습니다.

■ "접종할 것" 절반 이상은 '감염예방 효과' 때문…"접종 안 한다"는 '이상반응과 안전성 우려'
백신을 맞을지 말지 결정할 때 응답자들은 어떤 요인을 고려했을까요?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응답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선택지를 모두 고르도록 했습니다.

접종할 생각이 있거나 이미 백신을 맞은 응답자는 50.9%가 "백신 접종이 내게 가져올 감염예방 효과"를, 49.3%가 "백신 접종이 사회에 가져올 감염예방 효과"를 판단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접종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76%가 "백신접종이 가져올 수 있는 이상반응 경험 등 부정적 결과"를 우려했고, " 백신 자체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65.8%가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한 달 사이 집단면역 '비관'이 '낙관' 역전


우리 정부는 올해 11월 집단 면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죠. 이번 달까지 전국 모든 시군구에 접종센터를 열어, 3백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4%가 집단면역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3월 조사 대비 10.3%p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11월 집단면역을 "낙관한다"는 응답은 45.6%에 그쳤습니다.

올해 안에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줄었습니다. 백신 접종 실시로 인해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물었더니 40.6%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조사 대비 5.5%p 줄었습니다.

■집단면역 비관, 왜?..."백신 안전성 정보, 수급 불안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제 막 백신 접종을 확대했는데, 비관적인 여론이 우세한 까닭이 뭘까요?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여러 선택지를 제시한 뒤 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는 선택지를 모두 고르도록 했습니다.

' 백신의 효과와 안전에 대한 국내외 정보' 때문에 집단면역을 낙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2%로 가장 많았습니다. ' 국내 백신 도입 및 수급 일정 불안정'이 59.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과 관련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 동안 수급일정이 불안정하게 전개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초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 4월 조사에서는 백신 자체가 지금 충분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걱정이나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2%가 '기타 국가' 백신 도입 "고려해야 한다"
백신의 안전성과 수급 일정에 대한 불안감은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한 백신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으로 이어졌습니다.

응답자의 42.2%가 현재 정부가 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중국·러시아 등 '기타 국가'가 개발한 백신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한 겁니다. 백신을 추가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47.5%였습니다.

백신 도입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상반기 중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9백만 명 분 백신 도입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과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어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등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2.96%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백신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보도는 오늘(16일) <KBS 뉴스9>에서 이어집니다.

[내려받기] 4월 KBS 코로나19 백신 여론조사 [PDF]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백신여론] 집단면역 ‘비관’ 우세…“중국·러시아 등 백신 도입” 42%
    • 입력 2021-04-16 17:05:21
    • 수정2021-04-16 21:01:28
    취재K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오늘로 50일째입니다. 지금까지 137만 명 넘게 1차 접종을 받았고, 6만 명 가량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우리 국민 가운데 약 2.8%가 접종 경험을 한 셈입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얼마나 바꾸고 있는지, 또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부터 매달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4월 조사는 백신 접종과 수급정책에 대한 여론, 집단면역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살펴봤습니다.

■ "접종 생각 없어" 15.3%…한 달 만에 5.4%p 줄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습니다. "접종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66.4%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조사 대비 1%p, 조금 늘었습니다.

반면 접종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5.3%로, 한 달 만에 5.4%p 줄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2%에서 17.2%로 늘었습니다.

■ "접종할 것" 절반 이상은 '감염예방 효과' 때문…"접종 안 한다"는 '이상반응과 안전성 우려'
백신을 맞을지 말지 결정할 때 응답자들은 어떤 요인을 고려했을까요?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응답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선택지를 모두 고르도록 했습니다.

접종할 생각이 있거나 이미 백신을 맞은 응답자는 50.9%가 "백신 접종이 내게 가져올 감염예방 효과"를, 49.3%가 "백신 접종이 사회에 가져올 감염예방 효과"를 판단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접종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76%가 "백신접종이 가져올 수 있는 이상반응 경험 등 부정적 결과"를 우려했고, " 백신 자체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65.8%가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한 달 사이 집단면역 '비관'이 '낙관' 역전


우리 정부는 올해 11월 집단 면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죠. 이번 달까지 전국 모든 시군구에 접종센터를 열어, 3백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4%가 집단면역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3월 조사 대비 10.3%p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11월 집단면역을 "낙관한다"는 응답은 45.6%에 그쳤습니다.

올해 안에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줄었습니다. 백신 접종 실시로 인해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물었더니 40.6%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조사 대비 5.5%p 줄었습니다.

■집단면역 비관, 왜?..."백신 안전성 정보, 수급 불안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제 막 백신 접종을 확대했는데, 비관적인 여론이 우세한 까닭이 뭘까요?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여러 선택지를 제시한 뒤 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는 선택지를 모두 고르도록 했습니다.

' 백신의 효과와 안전에 대한 국내외 정보' 때문에 집단면역을 낙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2%로 가장 많았습니다. ' 국내 백신 도입 및 수급 일정 불안정'이 59.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과 관련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 동안 수급일정이 불안정하게 전개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초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 4월 조사에서는 백신 자체가 지금 충분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걱정이나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2%가 '기타 국가' 백신 도입 "고려해야 한다" 백신의 안전성과 수급 일정에 대한 불안감은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한 백신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으로 이어졌습니다.

응답자의 42.2%가 현재 정부가 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중국·러시아 등 '기타 국가'가 개발한 백신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한 겁니다. 백신을 추가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47.5%였습니다.

백신 도입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상반기 중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9백만 명 분 백신 도입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과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어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등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2.96%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백신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보도는 오늘(16일) <KBS 뉴스9>에서 이어집니다.

[내려받기] 4월 KBS 코로나19 백신 여론조사 [PDF]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