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날]① 공공도서관 걸어서 10분?…“여기는 30분 걸려요!”

입력 2021.04.20 (07:01) 수정 2021.05.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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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공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World Book and Copyright Day)’로, 유네스코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조지의 날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에서 세계 책의 날이 유래했다’고 설명합니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세계적인 작가를 기리면서 책의 날을 제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세계 책의 날 기념 특별기획...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

KBS는 독서와 출판을 장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천 백여 개에 이르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상의 ‘공공도서관’과 만 곳이 넘는 초중고 ‘학교도서관’의 건립 현황을 비롯해서 관리와 운영 실태, 자료구입비를 비롯한 예산 문제와 사서로 대표되는 인력 문제, 장애인과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도서관 접근권 등을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전국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도서 수와 좌석 수, 방문자 수, 자료구입과 지식정보취약계층 예산 등의 구체적 정보를 담고 있는 우리 동네 공공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 공공·학교 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

https://news.kbs.co.kr/dj/2021-04-lib/index.html
(일부 포털에서는 인터랙티브 지도 연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https://news.kbs.co.kr/dj/2021-04-lib/index.html 링크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됩니다.)

☞ [관련 기사] [세계 책의 날] 우리 아이 학교 도서관, 몇 권이나 있을까?…도서관 정보는 여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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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공도서관이 생활권에서 멀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시민들의 얘기로 시작합니다.


■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 어디 있을까?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초등학교 주변 사거리, 아파트와 단독주택, 골목상권 등이 뒤섞여 있어 오고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주위에 초, 중, 고등학교가 다 있어 통학 시간이면 학생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지역이지만, 공공도서관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이 1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지도상으로 이곳 사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인 대림도서관까지는 1.5킬로미터, 도보로는 26분이 걸린다고 나옵니다.

취재진이 이곳 사거리에서 대림도서관까지 걸어가 봤더니 20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또 다른 도서관인 대방어린이도서관까지는 네이버 지도상으로 1.9 킬로미터, 28분이 걸립니다.

이곳 말고도 인근에는 공공도서관이 두 곳 더 있지만 모두 다 도보로 30분 이상 걸립니다.

영등포구 신길동 : 사거리에서 대림정보문화도서관까지는 1.5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걸어가려면 20분 이상 걸린다. 사거리 동쪽은 도서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기에 3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영등포구 신길동 : 사거리에서 대림정보문화도서관까지는 1.5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걸어가려면 20분 이상 걸린다. 사거리 동쪽은 도서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기에 3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 "공공도서관이요? 여기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중학생 노 아무개 군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는 공공도서관이 없기에 특별히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인 성 아무개 군과 채 아무개 군도 공공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가까운 곳에 없으니까 도서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이처럼 공공도서관이 도보 생활권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공간이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공공도서관 서비스가 낙제점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공공도서관이 꾸준히 늘면서, 더 많은 지역이 도서관 생활권으로 편입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 지난 10여년 공공도서관 꾸준히 증가... '여전히 사각지대 존재'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상에 올라온 공공도서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7년 66개였던 서울시 공공도서관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18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가 600개에서 1,134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서울의 공공도서관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본 사례처럼 대도시 서울에는 걸어서 가기에는 공공도서관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취재진은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분석 결과, 서울시의 상당수 지역에서 도보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녹지 지역을 제외한 면적, 다시 말해 주거와 상업, 공업 지역의 약 3분의 1 정도는 걸어서 15분 안팎 걸리는 반경 750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5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서울시 면적 가운데 234 제곱킬로미터를 차지하는 녹지지역을 제외한 주거와 상업, 공업지역은 372 제곱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반경 500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면적은 65.5%, 반경 750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면적은 34.3%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공공도서관의 반경 안에 한강이 포함돼 있는 등 약간의 오차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약 3분의 1 지역은 시속 4킬로미터의 걸음걸이로 15분 안팎을 걸어도 공공도서관에 닿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지도 : 각각의 빨간 점이 공공도서관, 빨간 점을 중심으로 한 보라색 원은 반경 750미터로, 서울시의 경우 녹지를 제외한 면적을 기준으로 약 3분의 1이 반경 750미터 원 밖에 있다. 직선거리로 따져도 공공도서관에 가려면 750미터 이상 걸어가야 하는 곳이 3분의 1에 이른다는 뜻이다. 반면 공공도서관의 반경이 두 겹, 세 겹으로 겹쳐 있는 등 도서관 접근성이 다른 곳보다 뛰어난 곳도 있어 지역간 편차가 크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서울시 공공도서관 지도 : 각각의 빨간 점이 공공도서관, 빨간 점을 중심으로 한 보라색 원은 반경 750미터로, 서울시의 경우 녹지를 제외한 면적을 기준으로 약 3분의 1이 반경 750미터 원 밖에 있다. 직선거리로 따져도 공공도서관에 가려면 750미터 이상 걸어가야 하는 곳이 3분의 1에 이른다는 뜻이다. 반면 공공도서관의 반경이 두 겹, 세 겹으로 겹쳐 있는 등 도서관 접근성이 다른 곳보다 뛰어난 곳도 있어 지역간 편차가 크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는 평균값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납니다. 어느 지점은 반경 750 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한 곳도 없는 반면 어느 지점은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나 있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주민들이 느끼는 공공도서관의 부재 또는 존재 느낌이 수치로 나타나는 통계상의 평균값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우리 동네 공공도서관... '어디는 세 곳이나 있지만 어디는 한 곳도 없는'

예를 들어,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까지 걸어가려면 30분 이상이 걸리는 곳이 있는 반면, 서울 강남구의 우성아파트앞사거리 같은 경우 반경 750미터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의하면, 사거리로부터 역삼푸른솔도서관은 662미터, 걸어서 9분 거리에 있고, 서이도서관은 548미터, 도보로 9분 거리에 있고, 역삼도서관은 더 가까워 468 미터,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고 나옵니다.

서울의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도 도서관 접근성이 좋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의하면 사거리로부터 걸어서 즐거운도서관은 392미터, 6분, 대치도서관은 420미터, 역시 6분, 행복한도서관은 649미터, 9분 거리에 있다고 나옵니다.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지도 :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 있어서 도서관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지도 :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 있어서 도서관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 건립·운영 매뉴얼, "도시 지역에서는 도보로 10분 이내 접근 가능해야"

'2019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은 공공도서관의 위치는 봉사 대상 주민들에게 충분한 인지성이 있고 접근성이 양호해야 한다고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지역에서는 1차 반경 내(1킬로미터)의 봉사대상인구가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고, 2차 반경 내(2킬로미터)에서는 도보로 2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도보로 이동할 경우 돌아가야만 할 때도 있고, 신호등에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1킬로미터를 걸어가는 데 많게는 20분도 걸릴 수도 있는데, 걸어서 10분, 오래 걸려도 20분 이내에 있어야 도서관 접근성이 확보되고, 공공도서관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 2019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도시지역의 경우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 2019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도시지역의 경우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도서관법 또한 제 8장 지식정보격차의 해소, 제 43조 도서관의 책무, 1항에서 '도서관은 모든 국민이 신체적ㆍ지역적ㆍ경제적ㆍ사회적 여건에 관계없이 공평한 도서관서비스를 제공받는 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차이가 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사례처럼 같은 서울 시내라 하더라도 공공도서관이 많이 있는 지역이 있고, 적게 있는 지역이 있는데, 이는 또한 통계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 과거 교육청 도서관은 도심에 많이 건립... '이제는 (기초)자치단체가 주도'

먼저 비교적 규모가 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은 모두 22개인데, 시교육청의 공공도서관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5개 구에만 있습니다. 종로구에 3곳으로 가장 많고, 강남, 강동, 구로, 마포, 용산구에 각각 2곳, 강서구 등 9개 구에는 한 곳씩 있고, 강북구 등 10개 구에는 시교육청의 공공도서관이 아예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내 중심부 쪽에 시교육청 공공도서관이 몰리게 된 것은, 과거 공공도서관이 적었던 시절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한복판에 우선적으로 도서관을 세웠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나 구 등 자치단체가 지역 곳곳에 주도적으로 공공도서관을 세우고 있기에 시교육청이 과거처럼 공공도서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자치단체마다 재정자립도가 다른데다, 부지 선정이 쉬운 곳도 있고, 어려운 곳도 있어서, 시나 구별로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격차가 쉽게 해소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 성북구 12개, 강남구 11개... '도서관 1관 당 인구 수 크게는 4배 이상 차이'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상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데, 이들 자치단체 운영 도서관의 경우에도 지역별 편차가 큽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자치단체 운영 공공도서관이 가장 많은 곳은 성북구로 12개, 2위는 강남구 11개입니다. 이어 노원구 10개, 구로구와 송파구 각각 9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반면 마포구 등 6개 구는 공공도서관이 4개뿐이고, 종로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3개, 용산구는 2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를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 가장 많다. 12곳이 있다. 도서관 위치도 성북구 곳곳에 퍼져있어 접근성이 양호한 지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를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 가장 많다. 12곳이 있다. 도서관 위치도 성북구 곳곳에 퍼져있어 접근성이 양호한 지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자치단체마다 도서관이 많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도서관 접근성이 과거보다 크게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지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기초자치단체마다 예산 사정이 다르고 지역의 시급한 과제도 다르고 관심사도 달라서 도서관에 조금 더 투자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수, 기초자치단체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서울시 공공도서관 수, 기초자치단체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구별로 편차가 크다 보니, 인구를 고려한 도서관 수도 차이가 크게 납니다. 교육청 도서관과 기초단체 도서관 등 국가통계시스템상의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구 10만 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교육청 도서관이 많은 종로구가 4.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구 4.0개, 성북구와 구로구 각각 2.7개, 강남구 2.4개 순이었습니다.

반면 서대문구와 중랑구는 각각 1.3개였고, 광진구가 1.1개, 관악구가 1.0개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를 고려해도 구별 차이는 크게 나타난다.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 구별로 차이가 크게는 네 배 이상 나타나고 있다.인구를 고려해도 구별 차이는 크게 나타난다.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 구별로 차이가 크게는 네 배 이상 나타나고 있다.

인구 십만 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난 관악구의 구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으로 당장 구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공공도서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통계상으로 관악구에 인구 십만 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적게 나올지는 몰라도 주민센터 등에 '작은 도서관'이 많이 있고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도서관도 수년 내 건립될 예정이라면서, 도서관 복지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지역마다 도서관 접근권이 차이가 나는 가운데, 도서관이 생활권 내에 있느냐 없느냐가 도서관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 도서관 안 가는 이유... "바빠서, 책을 안 읽어서, 멀어서"

2019 국민독서실태 조사 자료에 의하면 성인의 경우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다'가 3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책을 읽지 않는다'가 37.8%였습니다. 그 다음이 '집에서 멀다'로 9.4%를 차지했습니다.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하거나, 책을 읽을 생각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경우 처음부터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도서관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도서관에 안 가는 첫 번째 이유가 공공도서관이 집에서 멀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과 함께 생활하기 마련인 학생의 경우에는 공공도서관이 집에서 멀어서 이용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아, '집에서 멀기 때문에 이용을 못한다'가 가장 많았습니다. 33.9%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학원이나 과외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24.2%, '공공도서관 대신 학교도서관을 이용한다'가 13.2%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2019), 학생의 경우 ‘집에서 멀다’가 공공도서관을 가지 않는 첫번째 이유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2019), 학생의 경우 ‘집에서 멀다’가 공공도서관을 가지 않는 첫번째 이유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이 더 나아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게 되고, 이는 책을 더 쉽게 접하고 더 많이 읽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기획,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 다음 편에는 공공도서관 건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이지연
인터랙티브 지도 개발: 김명윤, 공민진
데이터 시각화: 권세라,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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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책의 날]① 공공도서관 걸어서 10분?…“여기는 30분 걸려요!”
    • 입력 2021-04-20 07:01:03
    • 수정2021-05-04 14:57:48
    데이터룸

오는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공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World Book and Copyright Day)’로, 유네스코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조지의 날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에서 세계 책의 날이 유래했다’고 설명합니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세계적인 작가를 기리면서 책의 날을 제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세계 책의 날 기념 특별기획...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

KBS는 독서와 출판을 장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천 백여 개에 이르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상의 ‘공공도서관’과 만 곳이 넘는 초중고 ‘학교도서관’의 건립 현황을 비롯해서 관리와 운영 실태, 자료구입비를 비롯한 예산 문제와 사서로 대표되는 인력 문제, 장애인과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도서관 접근권 등을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전국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도서 수와 좌석 수, 방문자 수, 자료구입과 지식정보취약계층 예산 등의 구체적 정보를 담고 있는 우리 동네 공공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 공공·학교 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

https://news.kbs.co.kr/dj/2021-04-lib/index.html
(일부 포털에서는 인터랙티브 지도 연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https://news.kbs.co.kr/dj/2021-04-lib/index.html 링크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됩니다.)

☞ [관련 기사] [세계 책의 날] 우리 아이 학교 도서관, 몇 권이나 있을까?…도서관 정보는 여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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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공도서관이 생활권에서 멀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시민들의 얘기로 시작합니다.


■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 어디 있을까?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초등학교 주변 사거리, 아파트와 단독주택, 골목상권 등이 뒤섞여 있어 오고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주위에 초, 중, 고등학교가 다 있어 통학 시간이면 학생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지역이지만, 공공도서관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이 1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지도상으로 이곳 사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인 대림도서관까지는 1.5킬로미터, 도보로는 26분이 걸린다고 나옵니다.

취재진이 이곳 사거리에서 대림도서관까지 걸어가 봤더니 20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또 다른 도서관인 대방어린이도서관까지는 네이버 지도상으로 1.9 킬로미터, 28분이 걸립니다.

이곳 말고도 인근에는 공공도서관이 두 곳 더 있지만 모두 다 도보로 30분 이상 걸립니다.

영등포구 신길동 : 사거리에서 대림정보문화도서관까지는 1.5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걸어가려면 20분 이상 걸린다. 사거리 동쪽은 도서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기에 3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 "공공도서관이요? 여기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중학생 노 아무개 군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는 공공도서관이 없기에 특별히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인 성 아무개 군과 채 아무개 군도 공공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가까운 곳에 없으니까 도서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이처럼 공공도서관이 도보 생활권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공간이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공공도서관 서비스가 낙제점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공공도서관이 꾸준히 늘면서, 더 많은 지역이 도서관 생활권으로 편입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 지난 10여년 공공도서관 꾸준히 증가... '여전히 사각지대 존재'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상에 올라온 공공도서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7년 66개였던 서울시 공공도서관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18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가 600개에서 1,134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서울의 공공도서관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본 사례처럼 대도시 서울에는 걸어서 가기에는 공공도서관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취재진은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분석 결과, 서울시의 상당수 지역에서 도보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녹지 지역을 제외한 면적, 다시 말해 주거와 상업, 공업 지역의 약 3분의 1 정도는 걸어서 15분 안팎 걸리는 반경 750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5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서울시 면적 가운데 234 제곱킬로미터를 차지하는 녹지지역을 제외한 주거와 상업, 공업지역은 372 제곱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반경 500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면적은 65.5%, 반경 750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면적은 34.3%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공공도서관의 반경 안에 한강이 포함돼 있는 등 약간의 오차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약 3분의 1 지역은 시속 4킬로미터의 걸음걸이로 15분 안팎을 걸어도 공공도서관에 닿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지도 : 각각의 빨간 점이 공공도서관, 빨간 점을 중심으로 한 보라색 원은 반경 750미터로, 서울시의 경우 녹지를 제외한 면적을 기준으로 약 3분의 1이 반경 750미터 원 밖에 있다. 직선거리로 따져도 공공도서관에 가려면 750미터 이상 걸어가야 하는 곳이 3분의 1에 이른다는 뜻이다. 반면 공공도서관의 반경이 두 겹, 세 겹으로 겹쳐 있는 등 도서관 접근성이 다른 곳보다 뛰어난 곳도 있어 지역간 편차가 크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는 평균값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납니다. 어느 지점은 반경 750 미터 안에 공공도서관이 한 곳도 없는 반면 어느 지점은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나 있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주민들이 느끼는 공공도서관의 부재 또는 존재 느낌이 수치로 나타나는 통계상의 평균값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우리 동네 공공도서관... '어디는 세 곳이나 있지만 어디는 한 곳도 없는'

예를 들어, 가장 가까운 공공도서관까지 걸어가려면 30분 이상이 걸리는 곳이 있는 반면, 서울 강남구의 우성아파트앞사거리 같은 경우 반경 750미터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의하면, 사거리로부터 역삼푸른솔도서관은 662미터, 걸어서 9분 거리에 있고, 서이도서관은 548미터, 도보로 9분 거리에 있고, 역삼도서관은 더 가까워 468 미터,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고 나옵니다.

서울의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도 도서관 접근성이 좋습니다. 네이버 지도에 의하면 사거리로부터 걸어서 즐거운도서관은 392미터, 6분, 대치도서관은 420미터, 역시 6분, 행복한도서관은 649미터, 9분 거리에 있다고 나옵니다.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지도 :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 공공도서관이 세 곳이 있어서 도서관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 건립·운영 매뉴얼, "도시 지역에서는 도보로 10분 이내 접근 가능해야"

'2019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은 공공도서관의 위치는 봉사 대상 주민들에게 충분한 인지성이 있고 접근성이 양호해야 한다고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지역에서는 1차 반경 내(1킬로미터)의 봉사대상인구가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고, 2차 반경 내(2킬로미터)에서는 도보로 2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도보로 이동할 경우 돌아가야만 할 때도 있고, 신호등에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1킬로미터를 걸어가는 데 많게는 20분도 걸릴 수도 있는데, 걸어서 10분, 오래 걸려도 20분 이내에 있어야 도서관 접근성이 확보되고, 공공도서관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 2019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도시지역의 경우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도서관법 또한 제 8장 지식정보격차의 해소, 제 43조 도서관의 책무, 1항에서 '도서관은 모든 국민이 신체적ㆍ지역적ㆍ경제적ㆍ사회적 여건에 관계없이 공평한 도서관서비스를 제공받는 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차이가 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사례처럼 같은 서울 시내라 하더라도 공공도서관이 많이 있는 지역이 있고, 적게 있는 지역이 있는데, 이는 또한 통계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 과거 교육청 도서관은 도심에 많이 건립... '이제는 (기초)자치단체가 주도'

먼저 비교적 규모가 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은 모두 22개인데, 시교육청의 공공도서관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5개 구에만 있습니다. 종로구에 3곳으로 가장 많고, 강남, 강동, 구로, 마포, 용산구에 각각 2곳, 강서구 등 9개 구에는 한 곳씩 있고, 강북구 등 10개 구에는 시교육청의 공공도서관이 아예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내 중심부 쪽에 시교육청 공공도서관이 몰리게 된 것은, 과거 공공도서관이 적었던 시절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한복판에 우선적으로 도서관을 세웠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나 구 등 자치단체가 지역 곳곳에 주도적으로 공공도서관을 세우고 있기에 시교육청이 과거처럼 공공도서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자치단체마다 재정자립도가 다른데다, 부지 선정이 쉬운 곳도 있고, 어려운 곳도 있어서, 시나 구별로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격차가 쉽게 해소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 성북구 12개, 강남구 11개... '도서관 1관 당 인구 수 크게는 4배 이상 차이'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상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데, 이들 자치단체 운영 도서관의 경우에도 지역별 편차가 큽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자치단체 운영 공공도서관이 가장 많은 곳은 성북구로 12개, 2위는 강남구 11개입니다. 이어 노원구 10개, 구로구와 송파구 각각 9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반면 마포구 등 6개 구는 공공도서관이 4개뿐이고, 종로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3개, 용산구는 2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를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 가장 많다. 12곳이 있다. 도서관 위치도 성북구 곳곳에 퍼져있어 접근성이 양호한 지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자치단체마다 도서관이 많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도서관 접근성이 과거보다 크게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지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기초자치단체마다 예산 사정이 다르고 지역의 시급한 과제도 다르고 관심사도 달라서 도서관에 조금 더 투자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수, 기초자치단체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구별로 편차가 크다 보니, 인구를 고려한 도서관 수도 차이가 크게 납니다. 교육청 도서관과 기초단체 도서관 등 국가통계시스템상의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구 10만 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교육청 도서관이 많은 종로구가 4.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구 4.0개, 성북구와 구로구 각각 2.7개, 강남구 2.4개 순이었습니다.

반면 서대문구와 중랑구는 각각 1.3개였고, 광진구가 1.1개, 관악구가 1.0개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를 고려해도 구별 차이는 크게 나타난다.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 구별로 차이가 크게는 네 배 이상 나타나고 있다.
인구 십만 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난 관악구의 구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으로 당장 구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공공도서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통계상으로 관악구에 인구 십만 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적게 나올지는 몰라도 주민센터 등에 '작은 도서관'이 많이 있고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도서관도 수년 내 건립될 예정이라면서, 도서관 복지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지역마다 도서관 접근권이 차이가 나는 가운데, 도서관이 생활권 내에 있느냐 없느냐가 도서관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 도서관 안 가는 이유... "바빠서, 책을 안 읽어서, 멀어서"

2019 국민독서실태 조사 자료에 의하면 성인의 경우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다'가 3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책을 읽지 않는다'가 37.8%였습니다. 그 다음이 '집에서 멀다'로 9.4%를 차지했습니다.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하거나, 책을 읽을 생각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경우 처음부터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도서관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도서관에 안 가는 첫 번째 이유가 공공도서관이 집에서 멀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과 함께 생활하기 마련인 학생의 경우에는 공공도서관이 집에서 멀어서 이용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아, '집에서 멀기 때문에 이용을 못한다'가 가장 많았습니다. 33.9%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학원이나 과외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24.2%, '공공도서관 대신 학교도서관을 이용한다'가 13.2%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2019), 학생의 경우 ‘집에서 멀다’가 공공도서관을 가지 않는 첫번째 이유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이 더 나아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게 되고, 이는 책을 더 쉽게 접하고 더 많이 읽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기획,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 다음 편에는 공공도서관 건립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이지연
인터랙티브 지도 개발: 김명윤, 공민진
데이터 시각화: 권세라,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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