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괴짜 ‘온실’ 쓰고 활보…“소통 위한 단절”이 대체 뭘까?

입력 2021.04.21 (15:16) 수정 2021.04.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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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60대 예술가의 도발?… 명물 등장
예술가, 사회복지사라서 가능한 일?
휴대용 오아시스…"천식인 나에겐 더 좋아"
'소통'위한 단절…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과연 미니 온실의 대량 보급 가능성은?


61살의 알랭 베르슈렌 (사진)은 예술가이자 사회복지사.

유럽의 국가들이 시민들에게 코로나 19 대유행 동안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기 위해 이른바 '버블'(거품)을 만들라고 말했을 때 벨기에의 예술가는 이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했을 수도 있다.


■'진정'한 괴짜의 등장

알랭 베르슈렌의 요즘 일과는 머리에 이른바 미니 온실인 '휴대용 오아시스'를 뒤집어 쓰고 수도 브뤼셀을 거닐며 향기로운 식물들에 의해 정화되는 공기를 마시고 있는 자신을 뽐내고 다니는 것이다.


그는 이런 미니 온실을 15년 전에 잠시 일했던 튀니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당연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얼굴 가리기가 의무화된 도시에서 그의 발명품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예술가의 휴대용 온실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 그는 새로운 거리의 명물이 되었다.(출처=연합뉴스)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예술가의 휴대용 온실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 그는 새로운 거리의 명물이 되었다.(출처=연합뉴스)

베르슈렌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따분하고 시끄럽고 냄새가 나는 세상과 단절을 위해 몸을 격리할수 있는 거품을 만든 것"이라며 "천식이 있어서 사실 안면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호흡이 편하다"고 밝혔다.

■ '코로나 시대'에 다가와 말 걸고 사진찍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립은 연결의 훨씬 더 많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는 브뤼셀의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 요즘 거리의 행인들 혹은 구경꾼들은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문을 닫은 가게들 사이에서 '온실 쓴 남자'를 보며 즐거워 한다고.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예술가 입장에선 자신만의 '거품' 안에 있는 것이 하나의 거리 '공연'이 되기도 한다. 이를 신기하게 느낀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용 오아시스'를 뒤집어 쓴 그를 촬영하기도 하고 심지어 말을 걸기도 한다.


행인들이 그에게 하는 질문은 "온실인가요? 벌들을 위한 건가요? 아니면 식물을 위한 건가요?" 등이다. 근처 상점 주인은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좋은 생각"이라며 예술가를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예술품에 '오아시스'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오아시스는 사막에서 보면 정말 고요하고 평온하며 시원하고 행복한 곳"이라며 "식물이 살아 숨쉬는 오아시스가 있다는 사실은 나 역시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외부로부터의 피해로부터 나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코로나 위기' 속에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세상은 외부로부터 격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그는 "공기와 소음 공해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필요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환경을 더 잘 돌보도록 격려하고 싶다"며 예술품의 속뜻을 직접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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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괴짜 ‘온실’ 쓰고 활보…“소통 위한 단절”이 대체 뭘까?
    • 입력 2021-04-21 15:16:29
    • 수정2021-04-21 15:34:11
    취재K
<strong>60대 예술가의 도발?… 명물 등장<br />예술가, 사회복지사라서 가능한 일?<br />휴대용 오아시스…"천식인 나에겐 더 좋아"<br />'소통'위한 단절… 철학적인 메시지까지<br />과연 미니 온실의 대량 보급 가능성은? </strong>

61살의 알랭 베르슈렌 (사진)은 예술가이자 사회복지사.

유럽의 국가들이 시민들에게 코로나 19 대유행 동안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기 위해 이른바 '버블'(거품)을 만들라고 말했을 때 벨기에의 예술가는 이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했을 수도 있다.


■'진정'한 괴짜의 등장

알랭 베르슈렌의 요즘 일과는 머리에 이른바 미니 온실인 '휴대용 오아시스'를 뒤집어 쓰고 수도 브뤼셀을 거닐며 향기로운 식물들에 의해 정화되는 공기를 마시고 있는 자신을 뽐내고 다니는 것이다.


그는 이런 미니 온실을 15년 전에 잠시 일했던 튀니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당연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얼굴 가리기가 의무화된 도시에서 그의 발명품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예술가의 휴대용 온실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 그는 새로운 거리의 명물이 되었다.(출처=연합뉴스)
베르슈렌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따분하고 시끄럽고 냄새가 나는 세상과 단절을 위해 몸을 격리할수 있는 거품을 만든 것"이라며 "천식이 있어서 사실 안면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호흡이 편하다"고 밝혔다.

■ '코로나 시대'에 다가와 말 걸고 사진찍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립은 연결의 훨씬 더 많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는 브뤼셀의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 요즘 거리의 행인들 혹은 구경꾼들은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문을 닫은 가게들 사이에서 '온실 쓴 남자'를 보며 즐거워 한다고.

출처=연합뉴스
예술가 입장에선 자신만의 '거품' 안에 있는 것이 하나의 거리 '공연'이 되기도 한다. 이를 신기하게 느낀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용 오아시스'를 뒤집어 쓴 그를 촬영하기도 하고 심지어 말을 걸기도 한다.


행인들이 그에게 하는 질문은 "온실인가요? 벌들을 위한 건가요? 아니면 식물을 위한 건가요?" 등이다. 근처 상점 주인은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좋은 생각"이라며 예술가를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예술품에 '오아시스'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오아시스는 사막에서 보면 정말 고요하고 평온하며 시원하고 행복한 곳"이라며 "식물이 살아 숨쉬는 오아시스가 있다는 사실은 나 역시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외부로부터의 피해로부터 나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코로나 위기' 속에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세상은 외부로부터 격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출처=연합뉴스
그는 "공기와 소음 공해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필요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환경을 더 잘 돌보도록 격려하고 싶다"며 예술품의 속뜻을 직접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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