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골목 가게의 희망 ‘온라인 입점’

입력 2021.04.21 (19:17) 수정 2021.04.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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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에 가게가 모여 있습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커다란 간판을 달아 지나가는 손님이 찾아와 주길 기다리는 곳이 많은데요.

그만큼 매출도 크겠죠.

하지만 비싼 임대료에 권리금까지 더하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 그렇겠죠.

이런 골목은 어떨까요?

지나가는 사람도 적고 눈에도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골목가게 중에도 온라인 시장을 잘 활용해 큰 매출을 올리는 알짜 가게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같이,경제〉에서는 많은 가게 사장님들이 궁금해하는 온라인 입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강아지 수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최예령 씨.

전체 매출의 70%가 온라인 상점에서 나옵니다.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작은 가게지만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듭니다.

온라인 판매, 괜찮나요?

[최예령/애견 간식 매장 운영 : "온라인 판매에서는 상권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오프라인만 하면 대명동 일대로만 고객층이 있을 수 있는데 온라인 판매를 하다 보니까 저희는 서울이나 부산까지도 고객님들이 있어요."]

이런 상점들이 입점을 하는 온라인 시장, 이른바 오픈마켓도 코로나 이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연간 거래액이 20조 원을 넘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최근에는 롯데와 홈플러스,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까지 오픈마켓을 만들어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가입절차만 거치면 쉽게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픈 마켓이 성장하는 가운데 대구 서남신시장도 최근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효과는 어떤지 시장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서남신시장 점포 30여 곳은 지난달 온라인에 입점했습니다.

반찬과 과일, 채소를 비롯해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보기가 가능합니다.

배송도 빨라, 시장 주변 지역은 2~3시간이면 상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작은 점포 하나하나가 유통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노희정/대구 서남신시장 육성사업단장 : "상인들이 사실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주문이 들어오면 얼떨떨해 하고 신기해합니다. 더 위생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서 포장도 개선하고, 스티커도 예쁘게 제작하고. 디자인적인 부분까지도 상인들이 인지하면서 개발하고 있더라고요."]

["특색있는 먹거리를 좀 접하고 싶었는데 접하지 못했던 지역적인 한계성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젊은 분들, 직장인분들, 1인 가구 세대분들, 그런 분들이 많이 주문하시더라고요. 장보기 서비스까지 결합한 서비스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본격적인 입점 준비에 앞서 전문가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정상현/온라인 창업 전문가 : "오픈 마켓마다 수수료가 다 다른데요 적게는 2%대부터 많게는 20%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주께서는 반드시 꼼꼼하게 오픈마켓마다 수수료를 체크해보셔야 해요."]

["각 마켓마다 정산주기가 달라서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0일 이상 구매 수수료가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사업자분께서는 자금 운용을 해야 되니까 정산 주기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설명을 듣고 온라인 입점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입점을 시작하려면 먼저, 국세청 사이트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다음 정부 24 사이트에서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입점할 오픈 마켓을 정한 뒤, 입점하기를 누르고 준비한 서류를 첨부하면 절차가 끝납니다.

나만의 온라인 상점이 생기면 판매할 제품 사진과 가격, 홍보 문구 등을 올린 뒤 고객을 기다리면 됩니다.

[김수암/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경본부장 : "소상공인들한테도 온라인 시장 진출은 굉장히 큰 기회가 되는 것이죠.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편의성을 추구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서 바깥에 다니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바뀌어나가고 있거든요."]

["일반 점포들처럼 고정적인 비용이 안 들 것이라는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서버비가 월 10만 원 가까이 들기도 하고요. 판매 수수료가 많게는 30%까지 들어가기도 해요. 이런 측면이 내가 매출을 일으키면 다 수입이 된다가 아니라, 빠지는 비용이 많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 같고요. 본인이 사진촬영이라든가 포토샵이라든가 또 홍보 문구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다 이게 비용으로 나갈 수밖에 없거든요."]

소비자의 구매방식이 바뀌면서 이제 온라인 시장을 빼놓고 매출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준비 없이 덜컥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운데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창업 수준에 버금가는 조사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온라인 입점. 불황을 이기는 대안으로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같이,경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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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경제] 골목 가게의 희망 ‘온라인 입점’
    • 입력 2021-04-21 19:17:58
    • 수정2021-04-21 19:52:12
    뉴스7(대구)
번화가에 가게가 모여 있습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커다란 간판을 달아 지나가는 손님이 찾아와 주길 기다리는 곳이 많은데요.

그만큼 매출도 크겠죠.

하지만 비싼 임대료에 권리금까지 더하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 그렇겠죠.

이런 골목은 어떨까요?

지나가는 사람도 적고 눈에도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골목가게 중에도 온라인 시장을 잘 활용해 큰 매출을 올리는 알짜 가게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같이,경제〉에서는 많은 가게 사장님들이 궁금해하는 온라인 입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강아지 수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최예령 씨.

전체 매출의 70%가 온라인 상점에서 나옵니다.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작은 가게지만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듭니다.

온라인 판매, 괜찮나요?

[최예령/애견 간식 매장 운영 : "온라인 판매에서는 상권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오프라인만 하면 대명동 일대로만 고객층이 있을 수 있는데 온라인 판매를 하다 보니까 저희는 서울이나 부산까지도 고객님들이 있어요."]

이런 상점들이 입점을 하는 온라인 시장, 이른바 오픈마켓도 코로나 이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연간 거래액이 20조 원을 넘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최근에는 롯데와 홈플러스,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까지 오픈마켓을 만들어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가입절차만 거치면 쉽게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픈 마켓이 성장하는 가운데 대구 서남신시장도 최근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효과는 어떤지 시장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서남신시장 점포 30여 곳은 지난달 온라인에 입점했습니다.

반찬과 과일, 채소를 비롯해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보기가 가능합니다.

배송도 빨라, 시장 주변 지역은 2~3시간이면 상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작은 점포 하나하나가 유통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노희정/대구 서남신시장 육성사업단장 : "상인들이 사실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주문이 들어오면 얼떨떨해 하고 신기해합니다. 더 위생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서 포장도 개선하고, 스티커도 예쁘게 제작하고. 디자인적인 부분까지도 상인들이 인지하면서 개발하고 있더라고요."]

["특색있는 먹거리를 좀 접하고 싶었는데 접하지 못했던 지역적인 한계성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젊은 분들, 직장인분들, 1인 가구 세대분들, 그런 분들이 많이 주문하시더라고요. 장보기 서비스까지 결합한 서비스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본격적인 입점 준비에 앞서 전문가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정상현/온라인 창업 전문가 : "오픈 마켓마다 수수료가 다 다른데요 적게는 2%대부터 많게는 20%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주께서는 반드시 꼼꼼하게 오픈마켓마다 수수료를 체크해보셔야 해요."]

["각 마켓마다 정산주기가 달라서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0일 이상 구매 수수료가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사업자분께서는 자금 운용을 해야 되니까 정산 주기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설명을 듣고 온라인 입점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입점을 시작하려면 먼저, 국세청 사이트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다음 정부 24 사이트에서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입점할 오픈 마켓을 정한 뒤, 입점하기를 누르고 준비한 서류를 첨부하면 절차가 끝납니다.

나만의 온라인 상점이 생기면 판매할 제품 사진과 가격, 홍보 문구 등을 올린 뒤 고객을 기다리면 됩니다.

[김수암/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경본부장 : "소상공인들한테도 온라인 시장 진출은 굉장히 큰 기회가 되는 것이죠.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편의성을 추구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서 바깥에 다니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바뀌어나가고 있거든요."]

["일반 점포들처럼 고정적인 비용이 안 들 것이라는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서버비가 월 10만 원 가까이 들기도 하고요. 판매 수수료가 많게는 30%까지 들어가기도 해요. 이런 측면이 내가 매출을 일으키면 다 수입이 된다가 아니라, 빠지는 비용이 많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 같고요. 본인이 사진촬영이라든가 포토샵이라든가 또 홍보 문구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다 이게 비용으로 나갈 수밖에 없거든요."]

소비자의 구매방식이 바뀌면서 이제 온라인 시장을 빼놓고 매출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준비 없이 덜컥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운데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창업 수준에 버금가는 조사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온라인 입점. 불황을 이기는 대안으로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같이,경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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