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와 끝말잇기 게임도!…‘월드IT쇼’ 둘러보니 “꿈이 현실로”

입력 2021.04.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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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래 공상영화에 나올법한 것들이 5G 통해 현실 된 듯..."

“큰 신기술은 없지만 5G 콘텐츠를 모바일화한다든지 그런 접목을 잘해놨네요.”


어제(21일) 오전 11시 국내 최대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 IT 쇼’를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 해는 쉬었다가 개최되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 인파에 놀랐다.

부스 사이를 지나는 기자의 귓가에 ‘5G', ' 융합', '체험'이라는 단어들이 계속해서 스쳐 갔다.

5G 기술을 앞세운 기술 융합...'메타버스'와 'AI'

3층 전시장에 입구를 지나 양옆으로 SKT와 KT 부스가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니 SKT의 인공지능 방역 로봇이 반겨준다. 로봇은 전시관 곳곳을 자율주행 기술로 돌아다니며 상단에 배치된 2개의 카메라로 방문객이 관람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점검한다. 손에 소독액을 분사해주기도 하며 자외선 살균을 해주기도 한다.

이 로봇에는 5G와 MEC(Mobile Edge Computing : 데이터 전송 거리를 단축시키는 초고속 서비스 기술)를 기반으로 한 메타트론 기술이 적용됐다.

로봇의 보행 데이터가 빠르게 처리돼 도로 상황에도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장 한가운데 가장 크게 차지한 5G 기술과 메타버스를 이용한 VR 시네마. 관람객은 상하좌우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하는 거대 로봇팔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고 로봇 전쟁이나 수백 미터 아래 바닷속을 탐험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미래 ICT 기술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관람을 마친 한 관객은 " 미래 공상영화에 나올법한 것들이 5G를 통해 현실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KT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AI로 부스를 구성했으며, 메타버스 제작부터 앱 서비스, 디바이스, 콘텐츠들이 적용된 VR 서비스들까지 모두 5G와 메타버스 기술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인간 VS AI 끝말잇기 대결이 열렸다.

부대 행사로 앱을 통해 AI와 끝말잇기 중인 관람객.부대 행사로 앱을 통해 AI와 끝말잇기 중인 관람객.

꽤 고전하고 있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단시간 내에 AI를 상대로 승리한 참가자 이하림씨는 승리 비결을 "기선 제압"이라며, "답을 1초 만에 하니까 AI가 지더라."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겼지만, 패배감이 든다"며, "저는 인간이니까 가지고 있는 단어가 한정적인데 AI는 누군가 사용한 단어로 AI는 계속 성장을 하니까.. 어차피 질 싸움을 하는 것 같다”고 하며 웃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방역’을 강조한 KT 부스는 관람객을 한 줄로 세워 개인정보를 인증하게 한 뒤에 입장시켰다.

‘080 콜체크인’과 ‘문자체크인’을 통해 개인정보 노출 없이 출입정보가 안전하게 저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부터 방역 체크를 하고 난 뒤라 특정 부스에 방문할 시 마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관람객들에게 번거로움을 주기도 했다.

체험보다는 설명에 중점을 둔 KT의 부스. 와이파이 6E의 설명과 처리 속도를 시연 중이다.체험보다는 설명에 중점을 둔 KT의 부스. 와이파이 6E의 설명과 처리 속도를 시연 중이다.

중소도시의 맞춤형 고해상도 미세먼지 정보 서비스도 돋보였다. 현재 시흥시에서 시행 중인 사업으로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2년 완료를 목표로 해서, 5백 미터 간격으로 좀 더 촘촘하게 설치될 예정이다.

KT플랫폼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이를 분석하게 되는데, 분석한 결과는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책담당자에게 전달되어 미세 먼지 수치가 높은 지역에 살수차를 보낸다든지 하는 실시간 대처를 할 수 있고, 시민들은 앱을 통해 가족 나들이 전에 미세먼지 수치를 파악하고 이동할 수 있다.

와이파이 6E(expended, 확장된)의 빠른 속도를 시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와이파이 6E는 기존의 2.4GHz, 5.4GHz가 아닌 6GHz라는 대역에서 기존의 와이파이 6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와 향상된 품질을 제공하는 확장된 서비스며, 1,536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가 ‘스마트 트레이너’를 통해 운동중이다. [출처-연합뉴스]관계자가 ‘스마트 트레이너’를 통해 운동중이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비대면 스마트 트레이너를 선보였다. 웹캠을 통해 사용자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올바른 자세를 지도해 주는 트레이닝 서비스였다.

AI를 기반으로 해 사용자의 자세를 정확히 분석해주고 지도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의류관리기, 냉장 기능을 갖춘 스낵바 등 차량용 가전을 갖춘 ‘커넥티드 카’에 탑승중인 기자.의류관리기, 냉장 기능을 갖춘 스낵바 등 차량용 가전을 갖춘 ‘커넥티드 카’에 탑승중인 기자.

LG전자가 선보인 '커넥티드 카'는 집 안에서 차 안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집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차 안에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 이어 볼 수 있고, 차 안에서 집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택시 콘셉트의 차량으로 본인의 페이스 아이디를 이용해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한 이 차량은 스타일러와 냉장 기능이 가능한 스낵바가 탑재돼있다. 2030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한 관람객은 “크게 새로운 기술은 없지만, 5G 기술을 모바일화 한다든지 그런 접목을 잘해놨네요.”라며 이번 전시회를 평가했다.

'제품 홍보' 위주의 디스플레이는 다소 아쉬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출처-연합뉴스]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는 한쪽 벽면에 크게 마이크로 LED TV와 갤럭시노트 21, 비스포크 냉장고 등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자제품들이 꽤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LG전자는 한쪽 벽 전체를 주방, 거실, 드레스룸 등을 자사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으로 꾸며놨으며, 노트북 등 주력으로 밀고 있는 상품 등을 전시했다.

전시장 입구 초입에 자리한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아이오닉5를 전면에 내세워 전시했다.

'월드'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신기술과 제품을 기대하고 온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최신 휴대폰, 노트북, TV 등은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을 큰 비중으로 전시해놨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이 '월드 IT쇼'의 정체성을 잊고 기존 제품의 홍보에 치중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IT쇼 2021'은 ‘5G 날개를 달고 디지털 뉴딜을 펼치다’라는 주제로 21일부터 사흘간 열려 내일(23일) 끝날 예정이다.

5G 기술, 비대면 솔루션, 지능형 ICT 융합서비스 등 미래기술분야에서 305개 업체가 참가하며 해외기업 중에는 화웨이 등이 참여해 유무선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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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AI와 끝말잇기 게임도!…‘월드IT쇼’ 둘러보니 “꿈이 현실로”
    • 입력 2021-04-22 11:38:20
    취재K
<strong>"미래 공상영화에 나올법한 것들이 5G 통해 현실 된 듯..."<br /><br />“큰 신기술은 없지만 5G 콘텐츠를 모바일화한다든지 그런 접목을 잘해놨네요.”<br /></strong>

어제(21일) 오전 11시 국내 최대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 IT 쇼’를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 해는 쉬었다가 개최되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 인파에 놀랐다.

부스 사이를 지나는 기자의 귓가에 ‘5G', ' 융합', '체험'이라는 단어들이 계속해서 스쳐 갔다.

5G 기술을 앞세운 기술 융합...'메타버스'와 'AI'

3층 전시장에 입구를 지나 양옆으로 SKT와 KT 부스가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니 SKT의 인공지능 방역 로봇이 반겨준다. 로봇은 전시관 곳곳을 자율주행 기술로 돌아다니며 상단에 배치된 2개의 카메라로 방문객이 관람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점검한다. 손에 소독액을 분사해주기도 하며 자외선 살균을 해주기도 한다.

이 로봇에는 5G와 MEC(Mobile Edge Computing : 데이터 전송 거리를 단축시키는 초고속 서비스 기술)를 기반으로 한 메타트론 기술이 적용됐다.

로봇의 보행 데이터가 빠르게 처리돼 도로 상황에도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장 한가운데 가장 크게 차지한 5G 기술과 메타버스를 이용한 VR 시네마. 관람객은 상하좌우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하는 거대 로봇팔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고 로봇 전쟁이나 수백 미터 아래 바닷속을 탐험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미래 ICT 기술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관람을 마친 한 관객은 " 미래 공상영화에 나올법한 것들이 5G를 통해 현실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KT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AI로 부스를 구성했으며, 메타버스 제작부터 앱 서비스, 디바이스, 콘텐츠들이 적용된 VR 서비스들까지 모두 5G와 메타버스 기술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인간 VS AI 끝말잇기 대결이 열렸다.

부대 행사로 앱을 통해 AI와 끝말잇기 중인 관람객.
꽤 고전하고 있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단시간 내에 AI를 상대로 승리한 참가자 이하림씨는 승리 비결을 "기선 제압"이라며, "답을 1초 만에 하니까 AI가 지더라."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겼지만, 패배감이 든다"며, "저는 인간이니까 가지고 있는 단어가 한정적인데 AI는 누군가 사용한 단어로 AI는 계속 성장을 하니까.. 어차피 질 싸움을 하는 것 같다”고 하며 웃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방역’을 강조한 KT 부스는 관람객을 한 줄로 세워 개인정보를 인증하게 한 뒤에 입장시켰다.

‘080 콜체크인’과 ‘문자체크인’을 통해 개인정보 노출 없이 출입정보가 안전하게 저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부터 방역 체크를 하고 난 뒤라 특정 부스에 방문할 시 마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관람객들에게 번거로움을 주기도 했다.

체험보다는 설명에 중점을 둔 KT의 부스. 와이파이 6E의 설명과 처리 속도를 시연 중이다.
중소도시의 맞춤형 고해상도 미세먼지 정보 서비스도 돋보였다. 현재 시흥시에서 시행 중인 사업으로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2년 완료를 목표로 해서, 5백 미터 간격으로 좀 더 촘촘하게 설치될 예정이다.

KT플랫폼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이를 분석하게 되는데, 분석한 결과는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책담당자에게 전달되어 미세 먼지 수치가 높은 지역에 살수차를 보낸다든지 하는 실시간 대처를 할 수 있고, 시민들은 앱을 통해 가족 나들이 전에 미세먼지 수치를 파악하고 이동할 수 있다.

와이파이 6E(expended, 확장된)의 빠른 속도를 시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와이파이 6E는 기존의 2.4GHz, 5.4GHz가 아닌 6GHz라는 대역에서 기존의 와이파이 6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와 향상된 품질을 제공하는 확장된 서비스며, 1,536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가 ‘스마트 트레이너’를 통해 운동중이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비대면 스마트 트레이너를 선보였다. 웹캠을 통해 사용자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올바른 자세를 지도해 주는 트레이닝 서비스였다.

AI를 기반으로 해 사용자의 자세를 정확히 분석해주고 지도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의류관리기, 냉장 기능을 갖춘 스낵바 등 차량용 가전을 갖춘 ‘커넥티드 카’에 탑승중인 기자.
LG전자가 선보인 '커넥티드 카'는 집 안에서 차 안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집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차 안에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 이어 볼 수 있고, 차 안에서 집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택시 콘셉트의 차량으로 본인의 페이스 아이디를 이용해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한 이 차량은 스타일러와 냉장 기능이 가능한 스낵바가 탑재돼있다. 2030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한 관람객은 “크게 새로운 기술은 없지만, 5G 기술을 모바일화 한다든지 그런 접목을 잘해놨네요.”라며 이번 전시회를 평가했다.

'제품 홍보' 위주의 디스플레이는 다소 아쉬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는 한쪽 벽면에 크게 마이크로 LED TV와 갤럭시노트 21, 비스포크 냉장고 등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자제품들이 꽤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LG전자는 한쪽 벽 전체를 주방, 거실, 드레스룸 등을 자사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으로 꾸며놨으며, 노트북 등 주력으로 밀고 있는 상품 등을 전시했다.

전시장 입구 초입에 자리한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아이오닉5를 전면에 내세워 전시했다.

'월드'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신기술과 제품을 기대하고 온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최신 휴대폰, 노트북, TV 등은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을 큰 비중으로 전시해놨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이 '월드 IT쇼'의 정체성을 잊고 기존 제품의 홍보에 치중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IT쇼 2021'은 ‘5G 날개를 달고 디지털 뉴딜을 펼치다’라는 주제로 21일부터 사흘간 열려 내일(23일) 끝날 예정이다.

5G 기술, 비대면 솔루션, 지능형 ICT 융합서비스 등 미래기술분야에서 305개 업체가 참가하며 해외기업 중에는 화웨이 등이 참여해 유무선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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