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돌보러 왔다가”…무차별 폭행당한 70대 노인

입력 2021.04.24 (09:32) 수정 2021.04.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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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손주·네 살 손녀 평일에 봐주시느라 우리 집에 오셨다가 봉변 당하신 거예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아들 집을 찾았다가 아파트 주민인 20대 남성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70대 임 모 씨. 임 씨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봉변에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임 씨는 심한 폭행으로 얼굴과 팔에 골절상을 입고 뇌출혈 증상까지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다음날에도 임 씨의 눈·코·입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려도 소용 없어"...20분 간 무차별 폭행 당해 '기절'

임 씨가 20대 남성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장소는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입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직후에 폭행이 이뤄진 겁니다.

임 씨가 폭행당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임 씨가 폭행당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지나가던 택배 기사와 아파트 앞 상점 직원들까지 달려와 A 씨를 말렸지만,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무려 20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목격자들은 '다 들러붙어 막았는데도 폭행이 20분간 이어졌는데, 만약 막지 않았다면 임 씨가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임 씨의 가족에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기자를 만난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구급차가 왔을 때, 임 씨는 이미 기절해 있었고 바닥에는 임 씨가 흘린 피가 흥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는 누가 봐도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폭행 이유는 '눈이 마주쳐서'?

임 씨가 A 씨에게 이토록 심한 폭행을 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임 씨의 가족은 '눈이 마주쳤다'는 황당한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씨의 아들은 교통사고도 아니고 쳐다봤다는 이유로 방어 능력도 없는 아버지를 이렇게 때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20대 남성 현행범 체포…가족들 "강한 처벌해달라"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폭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의 병원 소견서와 진료 기록지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워낙 여러 곳에 상처를 입어 병원 협진 과가 많아, 관련 자료가 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당한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아버지는 코·입 안쪽까지 다 망가져 말도 잘 못 하는 상황"이라며 A 씨에 대한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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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주들 돌보러 왔다가”…무차별 폭행당한 70대 노인
    • 입력 2021-04-24 09:32:20
    • 수정2021-04-24 12:23:07
    취재K

"다섯 살 손주·네 살 손녀 평일에 봐주시느라 우리 집에 오셨다가 봉변 당하신 거예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아들 집을 찾았다가 아파트 주민인 20대 남성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70대 임 모 씨. 임 씨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봉변에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임 씨는 심한 폭행으로 얼굴과 팔에 골절상을 입고 뇌출혈 증상까지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다음날에도 임 씨의 눈·코·입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려도 소용 없어"...20분 간 무차별 폭행 당해 '기절'

임 씨가 20대 남성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장소는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입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직후에 폭행이 이뤄진 겁니다.

임 씨가 폭행당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지나가던 택배 기사와 아파트 앞 상점 직원들까지 달려와 A 씨를 말렸지만,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무려 20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목격자들은 '다 들러붙어 막았는데도 폭행이 20분간 이어졌는데, 만약 막지 않았다면 임 씨가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임 씨의 가족에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기자를 만난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구급차가 왔을 때, 임 씨는 이미 기절해 있었고 바닥에는 임 씨가 흘린 피가 흥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는 누가 봐도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폭행 이유는 '눈이 마주쳐서'?

임 씨가 A 씨에게 이토록 심한 폭행을 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임 씨의 가족은 '눈이 마주쳤다'는 황당한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씨의 아들은 교통사고도 아니고 쳐다봤다는 이유로 방어 능력도 없는 아버지를 이렇게 때렸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20대 남성 현행범 체포…가족들 "강한 처벌해달라"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폭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의 병원 소견서와 진료 기록지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워낙 여러 곳에 상처를 입어 병원 협진 과가 많아, 관련 자료가 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당한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아버지는 코·입 안쪽까지 다 망가져 말도 잘 못 하는 상황"이라며 A 씨에 대한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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