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대석] 시각장애 유튜버 허우령 “장애가 있어도 나는 나”

입력 2021.04.24 (21:19) 수정 2021.04.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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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죠. 관련 보도가 많았지만 관심은 그때뿐이란 반성,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24일) 앵커 초대석 시간에는 시각장애 유튜버 허우령 씨와 함께 여전히 장애인들에 불친절한 세상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보이진 않지만 안내견과 함께 스튜디오에 오셨는데, 유튜브 제작하고 계시죠?

[답변]

네. 저는 '우령의 유디오'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명하기 하루 전날 내가 겪었던 일', 이런 제목의 영상이 저희가 방송 직전 보니까 조회 수가 280만 회를 넘었던데,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답변]

먼저 저도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제가 이 영상을 만들게 된 것은 저도 처음에 시각장애인이 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정말 많았어요.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앵커]

본인이 편견이 많았다고요?

[답변]

네. 저 스스로 장애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그때 편견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14살이었는데 제가 만난 친구 한 분이 '우령이 너가 장애가 있어도 너는 너야'라는 말을 저에게 해줬거든요. 그 메시지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영상을 만들었고, 또 장애라는 게 그렇게 멀지 않다, 저도 정말 하룻밤 사이에 자고 일어나서 시각장애를 갖게 되었거든요. 장애라는 게 멀고 어렵고 좀 불쌍하고 불행한 게 아니라는 걸 영상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앵커]

저도 참 감동적으로 봤는데,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시각장애인이 화장하는 법', '택시 안에서 시각장애인이 겪은 최악의 사건들' 이런 일상적인 느낌의 제목들이 많은데, 그만큼 본인이 일상에서 겪은 차별과 편견이 많다는 얘기겠죠?

[답변]

네, 그렇죠. 제가 장애인으로 살아온 지도 10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저는 유튜브라는 채널을 통해서 저의 장애로 인해서 어렵고, 힘들고, 불행한 기존의 미디어에서 다뤄진 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저의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과장되지도 포장되지도 않은 그런 자연스러운 저의 삶을 유튜브 속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앵커]

이 질문을 드리기 위해서 초대를 했는데, 10년째 장애인으로 살고 계시다고 지금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것부터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답변]

너무 많아서, 지금 솔직히 너무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대학생이다 보니까 지금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강의 접근성이 장애 학생들이 고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많이 속상하고, 또 키오스크가 많아졌는데 지체장애인분들이나 시각장애인분들, 다른 노인분들도 정말 키오스크는 정말 애초에 어려운 문제점들도 많고요. 저는 제가 안내견이랑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까 안내견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불편하신 지점들이 많이 있군요.

[답변]

안내견을 아직까지도 거부하는 대중교통이나 식당들도 너무 많고, 안내견의 기본 에티켓이 있는데 그것도 또 많이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대학생이시고 아나운서를 지망하신다고 들었어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제가 14살 때 처음 시각장애를 갖고 저도 1년 동안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야',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15살 때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들어가면서 방송부 아나운서로 처음 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때 '장애라는 게 그냥 내가 나 스스로가 혼자 움츠려져 있었구나' 절대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나 혼자 만은 움츠림이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아나운서 활동이 저한텐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아나운서가 되어서 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가슴앓이하는 소수의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 장애에 대해서 제가 유튜브에서 다루는 것처럼, 아나운서가 되어서도 목소리를 멀리멀리 퍼트리고 싶습니다.

[앵커]

네, 꿈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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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초대석] 시각장애 유튜버 허우령 “장애가 있어도 나는 나”
    • 입력 2021-04-24 21:19:46
    • 수정2021-04-24 2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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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죠. 관련 보도가 많았지만 관심은 그때뿐이란 반성,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24일) 앵커 초대석 시간에는 시각장애 유튜버 허우령 씨와 함께 여전히 장애인들에 불친절한 세상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보이진 않지만 안내견과 함께 스튜디오에 오셨는데, 유튜브 제작하고 계시죠?

[답변]

네. 저는 '우령의 유디오'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명하기 하루 전날 내가 겪었던 일', 이런 제목의 영상이 저희가 방송 직전 보니까 조회 수가 280만 회를 넘었던데,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답변]

먼저 저도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제가 이 영상을 만들게 된 것은 저도 처음에 시각장애인이 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정말 많았어요. 시각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앵커]

본인이 편견이 많았다고요?

[답변]

네. 저 스스로 장애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그때 편견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14살이었는데 제가 만난 친구 한 분이 '우령이 너가 장애가 있어도 너는 너야'라는 말을 저에게 해줬거든요. 그 메시지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영상을 만들었고, 또 장애라는 게 그렇게 멀지 않다, 저도 정말 하룻밤 사이에 자고 일어나서 시각장애를 갖게 되었거든요. 장애라는 게 멀고 어렵고 좀 불쌍하고 불행한 게 아니라는 걸 영상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앵커]

저도 참 감동적으로 봤는데,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시각장애인이 화장하는 법', '택시 안에서 시각장애인이 겪은 최악의 사건들' 이런 일상적인 느낌의 제목들이 많은데, 그만큼 본인이 일상에서 겪은 차별과 편견이 많다는 얘기겠죠?

[답변]

네, 그렇죠. 제가 장애인으로 살아온 지도 10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저는 유튜브라는 채널을 통해서 저의 장애로 인해서 어렵고, 힘들고, 불행한 기존의 미디어에서 다뤄진 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저의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과장되지도 포장되지도 않은 그런 자연스러운 저의 삶을 유튜브 속에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앵커]

이 질문을 드리기 위해서 초대를 했는데, 10년째 장애인으로 살고 계시다고 지금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것부터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답변]

너무 많아서, 지금 솔직히 너무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대학생이다 보니까 지금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강의 접근성이 장애 학생들이 고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많이 속상하고, 또 키오스크가 많아졌는데 지체장애인분들이나 시각장애인분들, 다른 노인분들도 정말 키오스크는 정말 애초에 어려운 문제점들도 많고요. 저는 제가 안내견이랑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까 안내견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불편하신 지점들이 많이 있군요.

[답변]

안내견을 아직까지도 거부하는 대중교통이나 식당들도 너무 많고, 안내견의 기본 에티켓이 있는데 그것도 또 많이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대학생이시고 아나운서를 지망하신다고 들었어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제가 14살 때 처음 시각장애를 갖고 저도 1년 동안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야',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15살 때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들어가면서 방송부 아나운서로 처음 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때 '장애라는 게 그냥 내가 나 스스로가 혼자 움츠려져 있었구나' 절대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나 혼자 만은 움츠림이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아나운서 활동이 저한텐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아나운서가 되어서 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가슴앓이하는 소수의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 장애에 대해서 제가 유튜브에서 다루는 것처럼, 아나운서가 되어서도 목소리를 멀리멀리 퍼트리고 싶습니다.

[앵커]

네, 꿈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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