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확진자 폭증’에 약품, 산소통도 고가 암거래…우리 교민은?

입력 2021.04.26 (17:51) 수정 2021.04.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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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관련 의약품과 산소, 암시장 거래?…“가격 몇배로”
산소통 ‘절도’…印, ‘산소’ 공장 증설
인도 교민 “산소 공급 부족” 불안감 팽배
주인도 한국대사관, ‘서울서 산소 발생 장비 구매’
교민들 위해 사용…‘외교 파우치로 수송’



"인도 국민에게도 부족한 의료용 산소통을 한국 교민에게 줄 리도 없고 불안합니다. 환자에 따라 (주인도 한국)대사관에서 지원한다지만...."

인도 교민 J씨는 코로나19확산 상황에서 교민들의 불안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인도 한국대사관측에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교민 환자들의 긴급 상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도 모든 지역의 한인회측에서도 대사관과 협의를 통해 의료용 산소 장비 구매와 수송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 '가짜 약까지 판 친다'…관련 의약품 '사재기' 극심

인도에선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과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암시장 가격도 몇 배로 뛰고 있다.
특히 관련 의약품 가격은 '급등' 수준을 넘어 부르는 게 값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오늘(26일) 영국 BBC와 현지 언론은 평소 12∼53달러에 팔리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100㎎)의 암시장 가격이 최근 330∼1000달러로 뛰었다고 전했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한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감염에 대비해 미리 사두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이 20배 이상 뛴 셈.

렘데시비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가 개발했으며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식 사용 승인. 다만,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는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는 평가.

렘데시비르는 치료 효과 논란도 있지만 절박한 심정의 인도인들이 앞다퉈 이 약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숨진 시신들을 화장 장으로 옮긴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뉴델리 인근 화장터 근무자들. (출처=연합뉴스)코로나19로 숨진 시신들을 화장 장으로 옮긴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뉴델리 인근 화장터 근무자들. (출처=연합뉴스)

인도 당국은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 일부에서는 가짜 렘데시비르 약까지 유통되는 실정이다.

■ 의료용 산소 가격↑… '차 안에서 산소 마스크' 안타까운 풍경

의료용 산소통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평소 가격 80달러에서 8배 이상인 660∼1천33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소통은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장비.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현재 인도 병원 상당수에서는 의료용 산소가 크게 부족한 상태로 수도 뉴델리의 일부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환자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종교 단체들에서 의료용 산소를 구한 뒤 시급한 환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가 종교단체서 받은 산소를 차 안에서 급히 공급 받는 모습까지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코로나19 환자 가족이 병원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열차 등을 투입해 산소 공급 지원에 나섰고 산업용도 일부 의료용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밖에 5만t 규모의 산소를 긴급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또 연방 정부는 전국 551곳에 산소 생산 공장을 긴급 건설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승인했다.

■ "파우치(이하 외교 행랑)로 산소발생기 수송"…긴급상황 대사관에 알려야

주인도 한국대사관측은 산소 부족 사태에 일찌감치 대비해왔다.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는 이미 대사관에서 자체 보유한 의료용 산소 발생기 3대를 필요한 교민들에게 교대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입구. 출처=연합뉴스주인도 한국대사관 입구. 출처=연합뉴스

신 대사는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3대의 장비는 만일에 대비해서 대사관측에서 미리 서울에서 구입해 보유하고 있던 것인데 코로나19 중환자용은 아니다"고 밝혔다.

신봉길 대사는 아울러 "의료용 산소 부족과 관련해서는 영국 싱가포르 등 각국의 긴급 지원과 인도 자체의 긴급 생산 물량들이 도착하고 있어 이번 주부터는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오늘 인도내 7개 지역 한인 회장들과 협의한 뒤 의료용 산소발생기(중환자용 아님)를 서울에서 구입 외교 행랑을 통해 긴급 수송할 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신 대사는 또 대사관에서 보유한 산소 발생기는 모두 교민들을 위해 사용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최근 연일 35만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다 기록도 경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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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확진자 폭증’에 약품, 산소통도 고가 암거래…우리 교민은?
    • 입력 2021-04-26 17:51:13
    • 수정2021-04-26 17:51:58
    취재K
<strong>관련 의약품과 산소, 암시장 거래?…“가격 몇배로”<br />산소통 ‘절도’…印, ‘산소’ 공장 증설<br />인도 교민 “산소 공급 부족” 불안감 팽배<br />주인도 한국대사관, ‘서울서 산소 발생 장비 구매’<br />교민들 위해 사용…‘외교 파우치로 수송’</strong>


"인도 국민에게도 부족한 의료용 산소통을 한국 교민에게 줄 리도 없고 불안합니다. 환자에 따라 (주인도 한국)대사관에서 지원한다지만...."

인도 교민 J씨는 코로나19확산 상황에서 교민들의 불안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인도 한국대사관측에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교민 환자들의 긴급 상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인도 모든 지역의 한인회측에서도 대사관과 협의를 통해 의료용 산소 장비 구매와 수송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 '가짜 약까지 판 친다'…관련 의약품 '사재기' 극심

인도에선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과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암시장 가격도 몇 배로 뛰고 있다.
특히 관련 의약품 가격은 '급등' 수준을 넘어 부르는 게 값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

출처=연합뉴스
오늘(26일) 영국 BBC와 현지 언론은 평소 12∼53달러에 팔리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100㎎)의 암시장 가격이 최근 330∼1000달러로 뛰었다고 전했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한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감염에 대비해 미리 사두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이 20배 이상 뛴 셈.

렘데시비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가 개발했으며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식 사용 승인. 다만,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는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는 평가.

렘데시비르는 치료 효과 논란도 있지만 절박한 심정의 인도인들이 앞다퉈 이 약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숨진 시신들을 화장 장으로 옮긴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뉴델리 인근 화장터 근무자들. (출처=연합뉴스)
인도 당국은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 일부에서는 가짜 렘데시비르 약까지 유통되는 실정이다.

■ 의료용 산소 가격↑… '차 안에서 산소 마스크' 안타까운 풍경

의료용 산소통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평소 가격 80달러에서 8배 이상인 660∼1천33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소통은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장비.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처=연합뉴스
현재 인도 병원 상당수에서는 의료용 산소가 크게 부족한 상태로 수도 뉴델리의 일부 병원에서는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환자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종교 단체들에서 의료용 산소를 구한 뒤 시급한 환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가 종교단체서 받은 산소를 차 안에서 급히 공급 받는 모습까지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코로나19 환자 가족이 병원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열차 등을 투입해 산소 공급 지원에 나섰고 산업용도 일부 의료용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밖에 5만t 규모의 산소를 긴급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또 연방 정부는 전국 551곳에 산소 생산 공장을 긴급 건설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승인했다.

■ "파우치(이하 외교 행랑)로 산소발생기 수송"…긴급상황 대사관에 알려야

주인도 한국대사관측은 산소 부족 사태에 일찌감치 대비해왔다.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는 이미 대사관에서 자체 보유한 의료용 산소 발생기 3대를 필요한 교민들에게 교대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입구. 출처=연합뉴스
신 대사는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3대의 장비는 만일에 대비해서 대사관측에서 미리 서울에서 구입해 보유하고 있던 것인데 코로나19 중환자용은 아니다"고 밝혔다.

신봉길 대사는 아울러 "의료용 산소 부족과 관련해서는 영국 싱가포르 등 각국의 긴급 지원과 인도 자체의 긴급 생산 물량들이 도착하고 있어 이번 주부터는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오늘 인도내 7개 지역 한인 회장들과 협의한 뒤 의료용 산소발생기(중환자용 아님)를 서울에서 구입 외교 행랑을 통해 긴급 수송할 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신 대사는 또 대사관에서 보유한 산소 발생기는 모두 교민들을 위해 사용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최근 연일 35만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다 기록도 경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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