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기름 넣는 척 빼돌리기’…건설장비 주유 조작 기승

입력 2021.04.26 (21:42) 수정 2021.04.2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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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굴삭기같은 대형 건설 장비는 주유소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이동식 주유 차량을 이용해 기름을 넣습니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만큼 주유 금액도 큽니다.

그런데 주유 차량에 조작 장치를 달아 기름을 빼돌린 주유소 사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현장 K,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공사 현장.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주유기) 뽑았어요, 뽑았어요."]

석유관리원 단속반이 이동식 주유 차량을 덮칩니다.

[자 석유관리원이에요. 자 이리로 오세요."]

주유량을 속인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단속반입니다.

대형 건설 장비에 기름을 넣던 도중에 적발했습니다.

처음엔 100리터당 3리터 정도만 속였다고 했다가, 채증 영상을 내밀자 말을 바꿉니다.

["(한 150~160 들어가면, 20) 150L 정도 들어가면 20L 정도? 그 정도? (네네)"]

연료 탱크 밑에선 별도로 설치해 놓은 호스와 밸브가 발견됐습니다.

어느 정도 주유를 하다 트럭 뒤쪽의 밸브를 열고, 운전석 밑에 설치한 스위치를 조작하면 이 때부터 넣는 기름은 미리 설치한 호스를 통해 주유 차량의 탱크로 되돌아 옵니다.

실제로 확인해 봤습니다.

["꺼!"]

통에 기름을 채우다 주유기 작동을 멈췄는데도, 계기판 숫자는 계속 올라갑니다.

기름이 주유 차량의 탱크로 되돌아 가기 때문입니다.

건설장비는 덩치가 커, 한 번에 65만 원에서 많게는 130만 원 어치나 주유합니다.

10%씩만 빼돌려도 한 번에 10만 원 정도 부당 이익을 챙기는 셈입니다.

[이종은/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남부본부 검사2팀 : "밸브를 조작한다는 행위라든지 아니면 왔다갔다 하는 행위를 보시는 경우에는 유심히 현장에서 한 번 지켜봐주시고요. 의심이 되신다면 한국석유관리원 오일콜센터로 전화를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해당 주유소 사장 등 4명을 사기와 계량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또 이동식 주유차량에 조작 장치를 설치해 준 업체를 압수수색해 주유소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이 명단을 토대로 주유량을 조작한 주유소가 더 있는지 점검할 예정입니다.

현장 K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한종헌/화면제공:한국석유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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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기름 넣는 척 빼돌리기’…건설장비 주유 조작 기승
    • 입력 2021-04-26 21:42:45
    • 수정2021-04-26 22: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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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굴삭기같은 대형 건설 장비는 주유소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이동식 주유 차량을 이용해 기름을 넣습니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만큼 주유 금액도 큽니다.

그런데 주유 차량에 조작 장치를 달아 기름을 빼돌린 주유소 사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현장 K,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공사 현장.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주유기) 뽑았어요, 뽑았어요."]

석유관리원 단속반이 이동식 주유 차량을 덮칩니다.

[자 석유관리원이에요. 자 이리로 오세요."]

주유량을 속인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단속반입니다.

대형 건설 장비에 기름을 넣던 도중에 적발했습니다.

처음엔 100리터당 3리터 정도만 속였다고 했다가, 채증 영상을 내밀자 말을 바꿉니다.

["(한 150~160 들어가면, 20) 150L 정도 들어가면 20L 정도? 그 정도? (네네)"]

연료 탱크 밑에선 별도로 설치해 놓은 호스와 밸브가 발견됐습니다.

어느 정도 주유를 하다 트럭 뒤쪽의 밸브를 열고, 운전석 밑에 설치한 스위치를 조작하면 이 때부터 넣는 기름은 미리 설치한 호스를 통해 주유 차량의 탱크로 되돌아 옵니다.

실제로 확인해 봤습니다.

["꺼!"]

통에 기름을 채우다 주유기 작동을 멈췄는데도, 계기판 숫자는 계속 올라갑니다.

기름이 주유 차량의 탱크로 되돌아 가기 때문입니다.

건설장비는 덩치가 커, 한 번에 65만 원에서 많게는 130만 원 어치나 주유합니다.

10%씩만 빼돌려도 한 번에 10만 원 정도 부당 이익을 챙기는 셈입니다.

[이종은/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남부본부 검사2팀 : "밸브를 조작한다는 행위라든지 아니면 왔다갔다 하는 행위를 보시는 경우에는 유심히 현장에서 한 번 지켜봐주시고요. 의심이 되신다면 한국석유관리원 오일콜센터로 전화를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해당 주유소 사장 등 4명을 사기와 계량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또 이동식 주유차량에 조작 장치를 설치해 준 업체를 압수수색해 주유소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이 명단을 토대로 주유량을 조작한 주유소가 더 있는지 점검할 예정입니다.

현장 K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한종헌/화면제공:한국석유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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