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위장…56만 명 투약분 11.8kg 필로폰 밀수

압수한 필로폰 11.8kg. 부산지검 제공

지난해 12월 24일. 미국에서 출발한 국제특송화물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소금처럼 위장한 이 화물은 바로 마약류인 필로폰입니다.

지난달에도 같은 방식으로 국제특급우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인천국제공항 인천세관본부에 3차례에 걸쳐 적발된 필로폰의 전체 양은 무려 11.8kg이나 됐습니다.

■소매가 559억 원 상당…56만 명 동시 투약 가능 규모

적발된 필로폰은 소매가만 559억 원 상당, 모두 56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지난해 국내 필로폰 밀반입량의 33.7%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거지에서 마약을 밀수하려던 30대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부산지검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는데요. A 씨는 주거지에서 대마 1g을 흡연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필로폰이 숨겨져 있던 국제특송우편 박스. 부산지검 제공

■북미발 마약 밀수 증가세

마약류 밀수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초국가적으로 퍼져나가면서 부산지검은 지난해 12월부터 '대규모 밀수사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지검은 특히 전통적 밀수 경로인 중국,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남미 등으로부터 국내에 대량의 마약류가 밀수입되는 등 최근 마약류 유입 경로가 다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실제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2017년 114g에 불과했던 미국산 필로폰 밀반입 양은
2019년 13kg으로 1백 배 넘게 늘었습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입 범죄에 대응해 세관, 미국 마약청(DEA)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관계를 구축해 해외로부터의 마약류 유입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