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잠수함 병사들 생존 당시 ‘작별 노래’ 영상 공개…전 세계 추모

입력 2021.04.27 (16:57) 수정 2021.04.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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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잘가요” 잠수함 선원들이 부른 작별 노래
인도네시아 해군 영상 공개…병사들 ‘생존 모습’
잠수한 뒤 실종…수심 838m 세 동강 난 낭갈라함 확인
당국, 탑승자 53명 전원 사망 확인


훈련 도중 침몰해 사망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전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402함은 9년 전 한국에서 개량된 까닭에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시간 25일 침몰 된 채 발견됐다.


■ '사령관 환송' 위해 사고 몇 주 전 촬영된 영상

오늘(27일) 영국 BBC,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53명을 태우고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의 탑승자 일부가 카메라 앞에 모여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승조원이 직접 연주하는 기타 반주에 맞춰 여러 명이 웃는 얼굴로 '잘가요'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 줌파'(Sampai Jumpa)를 부른다.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영상 속 노래 가사의 뜻)

인도네시아 해군은 영상이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촬영됐다고 전했다. 당시 탑승자들은 퇴임을 앞둔 잠수함 함대 사령관을 위해 영상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 침몰한 잠수함 한국과 인연…현지 '추모' 물결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자카르타 현지시간)께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승조원 49명,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 탑승했던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침몰한 낭갈라함은 1천400t급 잠수함으로 1980년 독일에서 건조됐다. 이어 이듬해 인도네시아에 인도된 뒤에 2012년 한국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이 잠수함을 완전 해체해 복구하고 개량했다.

한국과 인연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한국 해군도 구조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안타깝게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침몰된 채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수색작업을 벌여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확인했다.

당국은 탑승자 53명 전원의 사망 사실도 확인했다. 낭갈라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탑승자 53명의 가족은 '전원 사망' 소식을 접고 상심 속에서도 어떻게든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밝은 표정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안타까운 영상의 공개와 함께, 비극적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잠수함 슴조원들을 깊이 애도하는 국제사회의 조의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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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잠수함 병사들 생존 당시 ‘작별 노래’ 영상 공개…전 세계 추모
    • 입력 2021-04-27 16:57:18
    • 수정2021-04-27 18:03:05
    취재K
<strong>“잘가요” 잠수함 선원들이 부른 작별 노래<br />인도네시아 해군 영상 공개…병사들 ‘생존 모습’<br />잠수한 뒤 실종…수심 838m 세 동강 난 낭갈라함 확인<br />당국, 탑승자 53명 전원 사망 확인 </strong>

훈련 도중 침몰해 사망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전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402함은 9년 전 한국에서 개량된 까닭에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시간 25일 침몰 된 채 발견됐다.


■ '사령관 환송' 위해 사고 몇 주 전 촬영된 영상

오늘(27일) 영국 BBC,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53명을 태우고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의 탑승자 일부가 카메라 앞에 모여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승조원이 직접 연주하는 기타 반주에 맞춰 여러 명이 웃는 얼굴로 '잘가요'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 줌파'(Sampai Jumpa)를 부른다.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영상 속 노래 가사의 뜻)

인도네시아 해군은 영상이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촬영됐다고 전했다. 당시 탑승자들은 퇴임을 앞둔 잠수함 함대 사령관을 위해 영상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 침몰한 잠수함 한국과 인연…현지 '추모' 물결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자카르타 현지시간)께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출처=연합뉴스
승조원 49명,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 탑승했던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침몰한 낭갈라함은 1천400t급 잠수함으로 1980년 독일에서 건조됐다. 이어 이듬해 인도네시아에 인도된 뒤에 2012년 한국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이 잠수함을 완전 해체해 복구하고 개량했다.

한국과 인연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한국 해군도 구조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안타깝게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침몰된 채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수색작업을 벌여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확인했다.

당국은 탑승자 53명 전원의 사망 사실도 확인했다. 낭갈라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탑승자 53명의 가족은 '전원 사망' 소식을 접고 상심 속에서도 어떻게든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밝은 표정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안타까운 영상의 공개와 함께, 비극적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잠수함 슴조원들을 깊이 애도하는 국제사회의 조의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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