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진석 추기경 안구 기증…“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행복”

입력 2021.04.28 (13:49) 수정 2021.04.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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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냥 물건을 주는 것보다 생명과 연관된 것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잖아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행복한 거에요.”
-故 정진석 추기경 (2006.6.23)



지난 2006년 명동성당 천주교 ‘사제성화의 날’행사에서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 서약을 마친 故 정진석 추기경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어젯밤(27일) 10시 15분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자신이 했던 말처럼 자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인 ‘안구’를 세상에 내어주고 떠났습니다.

안구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 기증됐습니다. 망막과 각막 등 안구질환 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두 달여 투병 기간 일시적으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종 후 그의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향년 90세에 노환으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생전에 고령의 나이로 인해 안구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연구용으로라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8년 5월 30일.  서울 대교구장 임명 당시 소감 발표 중인 故 정진석  추기경.1998년 5월 30일. 서울 대교구장 임명 당시 소감 발표 중인 故 정진석 추기경.

생전 너그러운 인품과 소탈한 성격으로 사제와 신도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았던 그는 경제난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IMF 시대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말로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 할 것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1998년 5월 30일 서울 대교구장 임명 당시에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뒷받침해주는 우선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전하며, IMF 위기로 실업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정 추기경의 추모 미사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과 충주 교현동 성당 두 곳에서 열립니다. 미사는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제단만 참석하며 공식적인 빈소도 마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반 신자들은 장례 기간 각 성당에서 정기미사 전이나 후에 개인적으로 추모의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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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정진석 추기경 안구 기증…“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행복”
    • 입력 2021-04-28 13:49:08
    • 수정2021-04-28 16:14:52
    취재K
“그냥 물건을 주는 것보다 생명과 연관된 것을 주는 것이<br />가장 큰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잖아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행복한 거에요.”<br />-故 정진석 추기경 (2006.6.23)


지난 2006년 명동성당 천주교 ‘사제성화의 날’행사에서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 서약을 마친 故 정진석 추기경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어젯밤(27일) 10시 15분 향년 90세의 나이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자신이 했던 말처럼 자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인 ‘안구’를 세상에 내어주고 떠났습니다.

안구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 기증됐습니다. 망막과 각막 등 안구질환 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두 달여 투병 기간 일시적으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종 후 그의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향년 90세에 노환으로 선종한 정 추기경은 생전에 고령의 나이로 인해 안구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연구용으로라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8년 5월 30일.  서울 대교구장 임명 당시 소감 발표 중인 故 정진석  추기경.
생전 너그러운 인품과 소탈한 성격으로 사제와 신도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았던 그는 경제난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IMF 시대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말로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 할 것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1998년 5월 30일 서울 대교구장 임명 당시에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뒷받침해주는 우선 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전하며, IMF 위기로 실업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정 추기경의 추모 미사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과 충주 교현동 성당 두 곳에서 열립니다. 미사는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제단만 참석하며 공식적인 빈소도 마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반 신자들은 장례 기간 각 성당에서 정기미사 전이나 후에 개인적으로 추모의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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