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든 왕진 가방 들고 집으로”…이탈리아 ‘의미’ 있는 실험

입력 2021.04.29 (06:02) 수정 2021.04.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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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탈리아, 집에서 백신 '접종'
고령자·장애인·만성질환자 대상…"의미 있는 일" 평가
伊, 시설보다 집에서 노인 돌보는 경우 많아
이탈리아, 9월까지 '인구 80% 접종' 목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경기 정상화 '복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지역별로 방역 관련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 하지만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들에 대한 접종이 어려운 것은 이곳도 마찬가지. 대부분 시설이 아닌 집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특성 때문에 접종률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방문 접종팀 구성…'장애인-만성질환자' 호평

최근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방역당국은 고령층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예 찾아가는 백신 접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초고령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만성 질환자 등 병원까지 이동이 어려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 로마의 지역 보건 기관들은 요즘 접종 예정자를 찾아 왕진 가방에 백신을 넣어가지고 '가가호호'를 돌아다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접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 의료팀원들이 자체 방역에 신경 쓰다보면 오전에 최대 여섯 집, 오후에 여섯 집 정도 방문할수 있다는 게 한계다.

현지 언론은 "고령층 인구가 많은데다 의료 시설보다는 집에서 노인을 돌보는 경향이 있는 특성을 고려하면 방문 접종에 대한 초기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우선 각 의료진은 코로나 19백신을 냉동 가방에 넣고 위생복을 입고 접종자의 거주지로 간다. 이후 접종 대상자와 편한 자세로 문진을 하고 접종을 한 뒤에 반응을 관찰하며 15분 정도 이상반응이 있는지 집에서 함께 기다린다.

로마의 한 지역에선 3만 명 이상이 가정 예방 접종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의 부부가 같이 지내는 가정에선 휠씬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90세가 넘은 치매 어르신은 자신의 집에서 접종 후에 "2차 세계 대전 때 집을 폭격당했다"며 "이번 바이러스는 제2차 세계 대전보다 더 심각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지 보건 당국은 "올 9월까지 전체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에 50만 회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도발 '변이 확진자' 보고…산업 정상화에 발목

이탈리아는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했지만, 최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돼 긴장하고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최근 다시 문을 연 이탈리아의 폼페이 고대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최근 다시 문을 연 이탈리아의 폼페이 고대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ANSA 통신에 따르면 북동부 베네토주 당국은 최근 베네치아 인근 마을 바사노 델 그라파에 거주하는 인도인 부녀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인도에서 머물다 최근 돌아왔으며, 현재 자가 격리 중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추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곧이어 이탈리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우려에 따라 지난 25일부로 인도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자국민의 경우 음성 확인증을 소지해야 입국이 가능하며 입국 후에는 격리 의무를 진다.

한편, 이탈리아는 내수 경기 활성화와 관광업 정상화를 위해 라치오주를 비롯한 전국 13개 주와 볼차노·트렌토 등 2개 자치 지역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비교적 낮은 '옐로존'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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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든 왕진 가방 들고 집으로”…이탈리아 ‘의미’ 있는 실험
    • 입력 2021-04-29 06:02:32
    • 수정2021-04-29 10:54:44
    취재K
이탈리아, 집에서 백신 '접종'<br />고령자·장애인·만성질환자 대상…"의미 있는 일" 평가<br />伊, 시설보다 집에서 노인 돌보는 경우 많아<br />이탈리아, 9월까지 '인구 80% 접종' 목표<br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경기 정상화 '복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지역별로 방역 관련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 하지만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들에 대한 접종이 어려운 것은 이곳도 마찬가지. 대부분 시설이 아닌 집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특성 때문에 접종률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방문 접종팀 구성…'장애인-만성질환자' 호평

최근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방역당국은 고령층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예 찾아가는 백신 접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초고령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만성 질환자 등 병원까지 이동이 어려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 로마의 지역 보건 기관들은 요즘 접종 예정자를 찾아 왕진 가방에 백신을 넣어가지고 '가가호호'를 돌아다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접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 의료팀원들이 자체 방역에 신경 쓰다보면 오전에 최대 여섯 집, 오후에 여섯 집 정도 방문할수 있다는 게 한계다.

현지 언론은 "고령층 인구가 많은데다 의료 시설보다는 집에서 노인을 돌보는 경향이 있는 특성을 고려하면 방문 접종에 대한 초기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우선 각 의료진은 코로나 19백신을 냉동 가방에 넣고 위생복을 입고 접종자의 거주지로 간다. 이후 접종 대상자와 편한 자세로 문진을 하고 접종을 한 뒤에 반응을 관찰하며 15분 정도 이상반응이 있는지 집에서 함께 기다린다.

로마의 한 지역에선 3만 명 이상이 가정 예방 접종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의 부부가 같이 지내는 가정에선 휠씬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90세가 넘은 치매 어르신은 자신의 집에서 접종 후에 "2차 세계 대전 때 집을 폭격당했다"며 "이번 바이러스는 제2차 세계 대전보다 더 심각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지 보건 당국은 "올 9월까지 전체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에 50만 회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도발 '변이 확진자' 보고…산업 정상화에 발목

이탈리아는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했지만, 최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돼 긴장하고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최근 다시 문을 연 이탈리아의 폼페이 고대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ANSA 통신에 따르면 북동부 베네토주 당국은 최근 베네치아 인근 마을 바사노 델 그라파에 거주하는 인도인 부녀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인도에서 머물다 최근 돌아왔으며, 현재 자가 격리 중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추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곧이어 이탈리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우려에 따라 지난 25일부로 인도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자국민의 경우 음성 확인증을 소지해야 입국이 가능하며 입국 후에는 격리 의무를 진다.

한편, 이탈리아는 내수 경기 활성화와 관광업 정상화를 위해 라치오주를 비롯한 전국 13개 주와 볼차노·트렌토 등 2개 자치 지역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비교적 낮은 '옐로존'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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