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내일 요란한 봄비…돌풍·우박도 ‘조기 등판’

입력 2021.04.29 (09:39) 수정 2021.04.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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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중부와 영남지방 곳곳에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봄비'는 산불도 막아주고, 농사에도 큰 도움을 줘서 '금비'라고도 불리죠.

그런데 봄비가 마냥 도움만 주는 건 아닙니다. 때론 사납고 요란하게 내리는 탓에 오히려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29일)과 내일(30일) 내릴 봄비가 그렇습니다.

■ 오늘 오전 : 상공에 떠 있던 황사, '흙비'로 내린다

우선 오늘 오전 중부지방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비 소식이 있는데요. 비의 양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도 차량도 맞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흙비'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어제 기상 항공기 '나라호'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구름과 함께 누런 먼지 띠가 보이시죠.

어제 오늘 지면 부근의 황사 농도는 높지 않았지만, 상공에는 이렇게 모래 먼지가 잔뜩 떠 있는 상태입니다. 황사가 가라앉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떠서 지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릴 '봄비'가 이 모래 먼지를 씻어 내리면서 '흙비'가 되어 내릴 전망입니다.

■ 오늘 오후 : 상하층 기온 차 40도↑…동쪽 지역 소나기

오후부터는 봄비가 '요란함'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5km 상공으로 영하 25도를 밑도는 찬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오늘 지면 부근의 기온은 대부분 영상 20도를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 상하층의 기온 차이가 40도 이상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 건데요. 이렇게 기온 차이가 벌어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강한 소나기구름이 발달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한반도 동쪽 지역, 그러니까 강원과 충북 북부, 경북, 경남 동부 지역에 최고 40mm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 오늘 밤~내일 : 전국 돌풍·벼락·우박 동반 요란한 '봄비'

오늘 밤부터는 상층의 찬 공기를 동반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다가옵니다. 이 때문에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는 전국에 요란한 봄비가 예보됐습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오늘 밤∼내일 비 상황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오늘 밤∼내일 비 상황

강한 비는 주로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에 집중되겠는데요. 중부지방의 경우 내일 오후까지도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오늘 오후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 그리고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벼락이 치면서 순간 최대 초속 18m의 돌풍이 부는 곳도 있겠습니다.

여기에 올 들어 처음으로 우박 예보도 나왔는데요. 보통 우박은 5~6월에 많이 발생합니다만, 올해는 조금 일찍 찾아온 겁니다.

■ 농작물·시설물 관리 유의

요란한 봄비에 가장 걱정되는 건 농작물과 시설물입니다. 돌풍에 날아갈 수 있는 비닐하우스나 연약한 시설물은 오늘 낮 동안 미리 단단히 고정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우박의 경우 사실 당장 예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후 대처가 중요한데요.

우박 피해를 본 과수 농가에서는 열매 솎기와 비료 주기로 생육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또 우박으로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생겼다면 그 부위에 살균제와 영양제를 뿌려 덧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이제 막 우박의 계절이 시작한 만큼 미리 촘촘한 그물망을 설치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고려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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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내일 요란한 봄비…돌풍·우박도 ‘조기 등판’
    • 입력 2021-04-29 09:39:30
    • 수정2021-04-29 09:40:44
    취재K

아침부터 중부와 영남지방 곳곳에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봄비'는 산불도 막아주고, 농사에도 큰 도움을 줘서 '금비'라고도 불리죠.

그런데 봄비가 마냥 도움만 주는 건 아닙니다. 때론 사납고 요란하게 내리는 탓에 오히려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29일)과 내일(30일) 내릴 봄비가 그렇습니다.

■ 오늘 오전 : 상공에 떠 있던 황사, '흙비'로 내린다

우선 오늘 오전 중부지방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비 소식이 있는데요. 비의 양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도 차량도 맞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흙비'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어제 기상 항공기 '나라호'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구름과 함께 누런 먼지 띠가 보이시죠.

어제 오늘 지면 부근의 황사 농도는 높지 않았지만, 상공에는 이렇게 모래 먼지가 잔뜩 떠 있는 상태입니다. 황사가 가라앉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떠서 지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릴 '봄비'가 이 모래 먼지를 씻어 내리면서 '흙비'가 되어 내릴 전망입니다.

■ 오늘 오후 : 상하층 기온 차 40도↑…동쪽 지역 소나기

오후부터는 봄비가 '요란함'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5km 상공으로 영하 25도를 밑도는 찬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오늘 지면 부근의 기온은 대부분 영상 20도를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 상하층의 기온 차이가 40도 이상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 건데요. 이렇게 기온 차이가 벌어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강한 소나기구름이 발달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한반도 동쪽 지역, 그러니까 강원과 충북 북부, 경북, 경남 동부 지역에 최고 40mm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 오늘 밤~내일 : 전국 돌풍·벼락·우박 동반 요란한 '봄비'

오늘 밤부터는 상층의 찬 공기를 동반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다가옵니다. 이 때문에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는 전국에 요란한 봄비가 예보됐습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오늘 밤∼내일 비 상황
강한 비는 주로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에 집중되겠는데요. 중부지방의 경우 내일 오후까지도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오늘 오후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 그리고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벼락이 치면서 순간 최대 초속 18m의 돌풍이 부는 곳도 있겠습니다.

여기에 올 들어 처음으로 우박 예보도 나왔는데요. 보통 우박은 5~6월에 많이 발생합니다만, 올해는 조금 일찍 찾아온 겁니다.

■ 농작물·시설물 관리 유의

요란한 봄비에 가장 걱정되는 건 농작물과 시설물입니다. 돌풍에 날아갈 수 있는 비닐하우스나 연약한 시설물은 오늘 낮 동안 미리 단단히 고정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우박의 경우 사실 당장 예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후 대처가 중요한데요.

우박 피해를 본 과수 농가에서는 열매 솎기와 비료 주기로 생육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또 우박으로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생겼다면 그 부위에 살균제와 영양제를 뿌려 덧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이제 막 우박의 계절이 시작한 만큼 미리 촘촘한 그물망을 설치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고려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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