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2시간 과로사 쿠팡 노동자…유족 “재발 방지? 사과조차 없어”

입력 2021.05.13 (19:01) 수정 2021.05.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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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야간 근무 뒤 숨지면서 쿠팡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국민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쿠팡 측은 국회 청문회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자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쿠팡 측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10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고 장덕준 씨.

불규칙한 야간 근무 속에 하루 평균 470㎏의 짐을 옮기는 사이 몸무게가 15㎏이 빠졌고, 숨지기 전 일주일 동안 근무시간은 규정을 초과한 62시간에 달했습니다.

지난 2월 산업재해로 인정되고 국회 관련 청문회까지 열리자, 쿠팡 측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풀필먼트 서비스 대표/청문회 당시/통역 : "직원들과 협력을 해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다 되도록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 장덕준 씨 유족 : "청문회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저희가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어요. 이 사람들은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동료들은 장 씨 사망 이후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전 쿠팡 칠곡 물류센터 노동자/음성변조 : "서큘레이터(순환장치) 몇 개 설치하고 그게 다지, 바뀐 것도 없어요. 쿠팡이 사람 대접해주는 계절이 딱 여름이거든요."]

쿠팡 측은 보상 방안 등을 위해 유족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노동환경 개선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 장덕준 씨 유족은 쿠팡 측이 약속한 대로 제대로 된 공식 사과와, 야간근무 제한과 휴식시간 보장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한 달 동안의 전국 순회에 나섰습니다.

유족은 쿠팡 측이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응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쿠팡이 책임 있는 자세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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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62시간 과로사 쿠팡 노동자…유족 “재발 방지? 사과조차 없어”
    • 입력 2021-05-13 19:01:37
    • 수정2021-05-13 19:57:17
    뉴스7(대구)
[앵커]

지난해 10월,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야간 근무 뒤 숨지면서 쿠팡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국민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쿠팡 측은 국회 청문회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자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쿠팡 측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10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고 장덕준 씨.

불규칙한 야간 근무 속에 하루 평균 470㎏의 짐을 옮기는 사이 몸무게가 15㎏이 빠졌고, 숨지기 전 일주일 동안 근무시간은 규정을 초과한 62시간에 달했습니다.

지난 2월 산업재해로 인정되고 국회 관련 청문회까지 열리자, 쿠팡 측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풀필먼트 서비스 대표/청문회 당시/통역 : "직원들과 협력을 해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다 되도록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 장덕준 씨 유족 : "청문회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저희가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어요. 이 사람들은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동료들은 장 씨 사망 이후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전 쿠팡 칠곡 물류센터 노동자/음성변조 : "서큘레이터(순환장치) 몇 개 설치하고 그게 다지, 바뀐 것도 없어요. 쿠팡이 사람 대접해주는 계절이 딱 여름이거든요."]

쿠팡 측은 보상 방안 등을 위해 유족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노동환경 개선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 장덕준 씨 유족은 쿠팡 측이 약속한 대로 제대로 된 공식 사과와, 야간근무 제한과 휴식시간 보장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한 달 동안의 전국 순회에 나섰습니다.

유족은 쿠팡 측이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응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쿠팡이 책임 있는 자세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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