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올무…폐어구에 죽어가는 물고기
입력 2021.06.07 (07:38)
수정 2021.06.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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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70% 정도가 고기잡이 그물 등 낡은 어구들인데요.
해마다 4만 톤 넘게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폐그물에 물고기가 걸리고 갇혀 죽어가는 등 바다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바닷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그물에 온몸이 친친 감긴 '도치'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버둥댑니다.
마치 올무처럼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조여오는 그물 줄에 고통스러운 호흡을 이어갑니다.
잠수부가 한 가닥, 한 가닥 그물을 잘라내자 간신히 나와 달아납니다.
버려진 통발, 큼직한 구멍을 내자 갇혀 있던 문어가 잽싸게 빠져나갑니다.
죽은 지 오래된 물고기 사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혜은/해양 생물 구조 잠수부 : "물고기들이 그 안에 먹이가 있는 줄 착각하고 들어갔다가…그 물고기를 보고 다른 물고기들이 들어와서 갇혀서 못 나가는 상황이 발생을 하거든요."]
산호군락지가 커다란 그물에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낚시도구와 장화, 타이어 등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조업 중 버려졌거나 태풍 등에 떠내려와 생긴 쓰레기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은 1년에 6만 7천 톤, 이 가운데 70%인 4만 7천 톤이 폐어구입니다.
이런 어구에 걸려 죽는 물고기만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폐그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바다 전체를 오염시키고, 선박 엔진 등에 감겨 해양 사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해마다 폐어구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거되는 양은 전체의 4분의 1에 그칩니다.
[최성용/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장 : "특정 지역에 몰려서 발생하면 그쪽에 집중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집중 배치하면 되는데…떠다니는, 이동하는 특성상 해양 쓰레기들이 폭넓게 분포한다는 겁니다."]
해양 생태계를 송두리째 위협하는 폐어구의 무분별 투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어구 실명제와 보증금제 등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70% 정도가 고기잡이 그물 등 낡은 어구들인데요.
해마다 4만 톤 넘게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폐그물에 물고기가 걸리고 갇혀 죽어가는 등 바다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바닷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그물에 온몸이 친친 감긴 '도치'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버둥댑니다.
마치 올무처럼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조여오는 그물 줄에 고통스러운 호흡을 이어갑니다.
잠수부가 한 가닥, 한 가닥 그물을 잘라내자 간신히 나와 달아납니다.
버려진 통발, 큼직한 구멍을 내자 갇혀 있던 문어가 잽싸게 빠져나갑니다.
죽은 지 오래된 물고기 사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혜은/해양 생물 구조 잠수부 : "물고기들이 그 안에 먹이가 있는 줄 착각하고 들어갔다가…그 물고기를 보고 다른 물고기들이 들어와서 갇혀서 못 나가는 상황이 발생을 하거든요."]
산호군락지가 커다란 그물에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낚시도구와 장화, 타이어 등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조업 중 버려졌거나 태풍 등에 떠내려와 생긴 쓰레기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은 1년에 6만 7천 톤, 이 가운데 70%인 4만 7천 톤이 폐어구입니다.
이런 어구에 걸려 죽는 물고기만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폐그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바다 전체를 오염시키고, 선박 엔진 등에 감겨 해양 사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해마다 폐어구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거되는 양은 전체의 4분의 1에 그칩니다.
[최성용/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장 : "특정 지역에 몰려서 발생하면 그쪽에 집중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집중 배치하면 되는데…떠다니는, 이동하는 특성상 해양 쓰레기들이 폭넓게 분포한다는 겁니다."]
해양 생태계를 송두리째 위협하는 폐어구의 무분별 투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어구 실명제와 보증금제 등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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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속 올무…폐어구에 죽어가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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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07 07:38:41
- 수정2021-06-07 07: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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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70% 정도가 고기잡이 그물 등 낡은 어구들인데요.
해마다 4만 톤 넘게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폐그물에 물고기가 걸리고 갇혀 죽어가는 등 바다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바닷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그물에 온몸이 친친 감긴 '도치'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버둥댑니다.
마치 올무처럼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조여오는 그물 줄에 고통스러운 호흡을 이어갑니다.
잠수부가 한 가닥, 한 가닥 그물을 잘라내자 간신히 나와 달아납니다.
버려진 통발, 큼직한 구멍을 내자 갇혀 있던 문어가 잽싸게 빠져나갑니다.
죽은 지 오래된 물고기 사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혜은/해양 생물 구조 잠수부 : "물고기들이 그 안에 먹이가 있는 줄 착각하고 들어갔다가…그 물고기를 보고 다른 물고기들이 들어와서 갇혀서 못 나가는 상황이 발생을 하거든요."]
산호군락지가 커다란 그물에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낚시도구와 장화, 타이어 등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조업 중 버려졌거나 태풍 등에 떠내려와 생긴 쓰레기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은 1년에 6만 7천 톤, 이 가운데 70%인 4만 7천 톤이 폐어구입니다.
이런 어구에 걸려 죽는 물고기만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폐그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바다 전체를 오염시키고, 선박 엔진 등에 감겨 해양 사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해마다 폐어구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거되는 양은 전체의 4분의 1에 그칩니다.
[최성용/해양수산부 해양보전과장 : "특정 지역에 몰려서 발생하면 그쪽에 집중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집중 배치하면 되는데…떠다니는, 이동하는 특성상 해양 쓰레기들이 폭넓게 분포한다는 겁니다."]
해양 생태계를 송두리째 위협하는 폐어구의 무분별 투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어구 실명제와 보증금제 등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70% 정도가 고기잡이 그물 등 낡은 어구들인데요.
해마다 4만 톤 넘게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폐그물에 물고기가 걸리고 갇혀 죽어가는 등 바다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바닷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그물에 온몸이 친친 감긴 '도치'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버둥댑니다.
마치 올무처럼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조여오는 그물 줄에 고통스러운 호흡을 이어갑니다.
잠수부가 한 가닥, 한 가닥 그물을 잘라내자 간신히 나와 달아납니다.
버려진 통발, 큼직한 구멍을 내자 갇혀 있던 문어가 잽싸게 빠져나갑니다.
죽은 지 오래된 물고기 사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혜은/해양 생물 구조 잠수부 : "물고기들이 그 안에 먹이가 있는 줄 착각하고 들어갔다가…그 물고기를 보고 다른 물고기들이 들어와서 갇혀서 못 나가는 상황이 발생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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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도구와 장화, 타이어 등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조업 중 버려졌거나 태풍 등에 떠내려와 생긴 쓰레기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은 1년에 6만 7천 톤, 이 가운데 70%인 4만 7천 톤이 폐어구입니다.
이런 어구에 걸려 죽는 물고기만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폐그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바다 전체를 오염시키고, 선박 엔진 등에 감겨 해양 사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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