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인력 연말까지 투입”…과로사 대책 타결될까

[앵커]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 대책이 담긴 1차 사회적 합의를 지키라며 전면 파업에 들어간 택배노조가, 이틀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차 합의의 이행 시기 등 2차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모인 사회적 합의 기구는 오늘 합의안 타결을 목표로 논의를 계속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의 택배 노조원 수 천여 명이 어제부터 여의도에 모여 이틀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진행되는 택배 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 논의에 맞춘 1박 2일 투쟁입니다.

택배노조는 분류 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시한 1차 사회적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8일 2차 합의가 결렬됐던 사회적 합의 기구는 어제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분류 인력 투입 문제는 노사가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오는 9월까지 분류 인력 기준의 절반을, 연말까지는 100%를 투입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 "분류인력의 투입 시기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수용 가능할만한 제안이 도출됐습니다."]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택배 기사의 적정 근로시간이 일주일 60시간이라는 연구 용역 결과를 내놨습니다.

여기에 택배노조는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배송 물량과 월 수입이 줄어든다며 대책을 요구해왔는데, 우선 수수료 인상은 더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체국 택배 노조도 우정사업본부가 택배 분류 수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사흘째 점거 농성에 벌이고 있습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약속하지 않으면 2차 합의도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노사정은 이와 관련해 어제 민주당에서 제시한 중재안을 토대로 낮부터 다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합의가 결렬될 경우 택배 파업 장기화에 따른 배송 차질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