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둥지를…쓰레기에 뒤덮인 저어새 번식지
입력 2021.07.06 (07:41)
수정 2021.07.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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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곳, 인천 연평도 근처의 무인도인 '구지도'인데요.
저어새 최대 번식지로 보호가 필요한 '특정도서'로 지정됐지만 막상 현장은 다르다고 합니다.
새보다 쓰레기가 많은 저어새의 고향, 그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어선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닿을 수 있는 섬, 구지도.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봄이면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국내 최대 저어새 번식지입니다.
그런데 섬에 내려보니 바닷가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스티로폼과 통발 부표 등 어구,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려있고 냉장고까지 떠내러 왔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새들이 둥지를 튼 흔적도 발견됩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스티로폼 조각이고요. 이런 쓰레기를 가져다 둥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거요. 이게 노끈입니다. (이게 새들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들어갈 수 있는 거죠. 물어다가 둥지를 만드는 과정에서요."]
매년 저어새 4백여 마리가 날아오고 괭이갈매기도 만 마리 정도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의 보고지만,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박석재/어민 : "쓰레기가 엄청 많아요, 바닷속에도. 많은데 배를 댈 수가 없으니까, (쓰레기) 운반이 힘들어요. 눈으로 봐도 어떻게 하질 못하잖아요."]
인천시가 매년 한 두 차례 수거하면서 5톤 정도를 치우지만 올해는 그나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시 정화 작업을 하려면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이 필요한데, 28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입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용 선박이 필요한 것이고요.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타이완 부근에서 20만 번의 날개짓 끝에 찾아오는 저어새의 여름 고향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점점 쓰레기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곳, 인천 연평도 근처의 무인도인 '구지도'인데요.
저어새 최대 번식지로 보호가 필요한 '특정도서'로 지정됐지만 막상 현장은 다르다고 합니다.
새보다 쓰레기가 많은 저어새의 고향, 그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어선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닿을 수 있는 섬, 구지도.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봄이면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국내 최대 저어새 번식지입니다.
그런데 섬에 내려보니 바닷가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스티로폼과 통발 부표 등 어구,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려있고 냉장고까지 떠내러 왔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새들이 둥지를 튼 흔적도 발견됩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스티로폼 조각이고요. 이런 쓰레기를 가져다 둥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거요. 이게 노끈입니다. (이게 새들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들어갈 수 있는 거죠. 물어다가 둥지를 만드는 과정에서요."]
매년 저어새 4백여 마리가 날아오고 괭이갈매기도 만 마리 정도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의 보고지만,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박석재/어민 : "쓰레기가 엄청 많아요, 바닷속에도. 많은데 배를 댈 수가 없으니까, (쓰레기) 운반이 힘들어요. 눈으로 봐도 어떻게 하질 못하잖아요."]
인천시가 매년 한 두 차례 수거하면서 5톤 정도를 치우지만 올해는 그나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시 정화 작업을 하려면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이 필요한데, 28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입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용 선박이 필요한 것이고요.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타이완 부근에서 20만 번의 날개짓 끝에 찾아오는 저어새의 여름 고향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점점 쓰레기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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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에 둥지를…쓰레기에 뒤덮인 저어새 번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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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06 07:41:33
- 수정2021-07-06 07:48:11
[앵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곳, 인천 연평도 근처의 무인도인 '구지도'인데요.
저어새 최대 번식지로 보호가 필요한 '특정도서'로 지정됐지만 막상 현장은 다르다고 합니다.
새보다 쓰레기가 많은 저어새의 고향, 그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어선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닿을 수 있는 섬, 구지도.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봄이면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국내 최대 저어새 번식지입니다.
그런데 섬에 내려보니 바닷가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스티로폼과 통발 부표 등 어구,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려있고 냉장고까지 떠내러 왔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새들이 둥지를 튼 흔적도 발견됩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스티로폼 조각이고요. 이런 쓰레기를 가져다 둥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거요. 이게 노끈입니다. (이게 새들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들어갈 수 있는 거죠. 물어다가 둥지를 만드는 과정에서요."]
매년 저어새 4백여 마리가 날아오고 괭이갈매기도 만 마리 정도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의 보고지만,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박석재/어민 : "쓰레기가 엄청 많아요, 바닷속에도. 많은데 배를 댈 수가 없으니까, (쓰레기) 운반이 힘들어요. 눈으로 봐도 어떻게 하질 못하잖아요."]
인천시가 매년 한 두 차례 수거하면서 5톤 정도를 치우지만 올해는 그나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시 정화 작업을 하려면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이 필요한데, 28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입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용 선박이 필요한 것이고요.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타이완 부근에서 20만 번의 날개짓 끝에 찾아오는 저어새의 여름 고향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점점 쓰레기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곳, 인천 연평도 근처의 무인도인 '구지도'인데요.
저어새 최대 번식지로 보호가 필요한 '특정도서'로 지정됐지만 막상 현장은 다르다고 합니다.
새보다 쓰레기가 많은 저어새의 고향, 그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어선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닿을 수 있는 섬, 구지도.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봄이면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국내 최대 저어새 번식지입니다.
그런데 섬에 내려보니 바닷가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스티로폼과 통발 부표 등 어구, 각종 생활 쓰레기가 널려있고 냉장고까지 떠내러 왔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새들이 둥지를 튼 흔적도 발견됩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스티로폼 조각이고요. 이런 쓰레기를 가져다 둥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거요. 이게 노끈입니다. (이게 새들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들어갈 수 있는 거죠. 물어다가 둥지를 만드는 과정에서요."]
매년 저어새 4백여 마리가 날아오고 괭이갈매기도 만 마리 정도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의 보고지만,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박석재/어민 : "쓰레기가 엄청 많아요, 바닷속에도. 많은데 배를 댈 수가 없으니까, (쓰레기) 운반이 힘들어요. 눈으로 봐도 어떻게 하질 못하잖아요."]
인천시가 매년 한 두 차례 수거하면서 5톤 정도를 치우지만 올해는 그나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시 정화 작업을 하려면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이 필요한데, 28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입니다.
[장정구/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용 선박이 필요한 것이고요. 가라앉아 있는 쓰레기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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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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