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아랫마을 곰 발자국 흔적…북한서 남하?

입력 2021.07.09 (07:45) 수정 2021.07.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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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 최전방 강원도 양구에서 대형 야생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곰 발자국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환경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밭입니다.

휴전선에서 4km 정도 남쪽입니다.

동물의 발자국처럼 보이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넓고 편평한 발바닥 모양이 있고, 앞쪽에 발톱 자국 같은 게 5개가 찍혀 있습니다.

작은 것은 10센티미터 정도, 큰 것은 16센터미터 정도로, 어른 손 한 뼘 정도 크깁니다.

짐승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이 자국들은 40~50㎝ 간격으로, 밭을 횡단하는 식으로 찍혀 있습니다.

흔적은 숲에서 바로 끊어져 버립니다.

[서창호/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 "이 밭에서도 한 40, 50년 경작을 했어요. 그런데 이런 발자국을 어제 처음 본 것이지, 이때까지 본 적이 없어요."]

현장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의 발자국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성체, 그러니까 거의 다 큰 곰의 발자국이라는 겁니다.

유입 가능 경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돕니다.

국내 사육장을 탈출한 곰이거나 북쪽의 비무장지대, 혹은 남쪽의 지리산 일대에서 이동해 온 경웁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비무장지대 남하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2018년 강원도 동부전선 DMZ에서 반달가슴곰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영철/강원대 야생동물연구실 교수 : "뒤가 약간 길고 날렵하고, 앞이 약간 짧으면서 폭이 조금 넓은 게 한 20㎝나 30㎝ 정도 이격됐고 이러면 앞발, 뒷발 찍힌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다만 환경부는 해당 발자국이 야생 곰의 흔적이 아닐 개연성도 있다며, 주변에 포획용 틀과 감시장비를 설치해 실체를 규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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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선 아랫마을 곰 발자국 흔적…북한서 남하?
    • 입력 2021-07-09 07:45:17
    • 수정2021-07-09 0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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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전방 강원도 양구에서 대형 야생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곰 발자국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환경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밭입니다.

휴전선에서 4km 정도 남쪽입니다.

동물의 발자국처럼 보이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넓고 편평한 발바닥 모양이 있고, 앞쪽에 발톱 자국 같은 게 5개가 찍혀 있습니다.

작은 것은 10센티미터 정도, 큰 것은 16센터미터 정도로, 어른 손 한 뼘 정도 크깁니다.

짐승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이 자국들은 40~50㎝ 간격으로, 밭을 횡단하는 식으로 찍혀 있습니다.

흔적은 숲에서 바로 끊어져 버립니다.

[서창호/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 "이 밭에서도 한 40, 50년 경작을 했어요. 그런데 이런 발자국을 어제 처음 본 것이지, 이때까지 본 적이 없어요."]

현장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의 발자국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성체, 그러니까 거의 다 큰 곰의 발자국이라는 겁니다.

유입 가능 경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돕니다.

국내 사육장을 탈출한 곰이거나 북쪽의 비무장지대, 혹은 남쪽의 지리산 일대에서 이동해 온 경웁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비무장지대 남하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2018년 강원도 동부전선 DMZ에서 반달가슴곰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영철/강원대 야생동물연구실 교수 : "뒤가 약간 길고 날렵하고, 앞이 약간 짧으면서 폭이 조금 넓은 게 한 20㎝나 30㎝ 정도 이격됐고 이러면 앞발, 뒷발 찍힌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다만 환경부는 해당 발자국이 야생 곰의 흔적이 아닐 개연성도 있다며, 주변에 포획용 틀과 감시장비를 설치해 실체를 규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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