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찜통더위까지…‘이상 기후’ 농작물 비상

입력 2021.07.23 (08:00) 수정 2021.07.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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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락가락 폭우에 이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변덕스런 날씨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수확이 한창인 여름 작물 재배 농가들은 출하를 아예 포기하거나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밭고랑마다 검게 마른 양배추가 나뒹굽니다.

반을 쪼개보니, 속이 문드러져 고약한 냄새까지 풍깁니다.

4천㎡ 밭에서 초봄 냉해도 이겨내고 자란 양배추들이지만, 최근 수확을 앞두고 갑자기 썩기 시작해 결국, 40톤 분량 모두 출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보름 전 계속된 장맛비에 습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에서,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까지 덮친 게 화근이었습니다.

[임석규/양배추 재배 농민 : "거의 10개면 8개 이상 속이 그렇게 됐어요. 어렵게 키워놨는데, 마지막에 이런 사달이 난 겁니다."]

지난달 평년보다 낮은 기온에 성장이 늦어져 수확을 미뤘던 초당옥수수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최근 때 이른 불볕더위에 옥수수가 빠르게 익기 시작해 이제는 알갱이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조남규/옥수수 재배 농민 : "이거는 늦게 (재배)한거라 그나마 버티고 있는거지, 이것도 3, 4일만 지나면 먹을 수 없는 그런 상태로 되니까…."]

더운 날씨에 중·남부지방 가릴 것 없이 출하량이 몰리면서 제값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상품성이 덜해 아예 판로가 막힌 농가까지 나오자, 자치단체가 피해 농가 살리기 판촉 행사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김형석/충주시 농정과 유통팀장 : "온라인 '충주씨샵'하고 유명 쇼핑몰과 제휴를 통해서, 긴급적으로 상품 노출을 많이 시키고 해서 (판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냉해와 우박, 돌풍과 집중호우에 때이른 폭염까지.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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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찜통더위까지…‘이상 기후’ 농작물 비상
    • 입력 2021-07-23 08:00:12
    • 수정2021-07-23 08:16:16
    뉴스광장(청주)
[앵커]

오락가락 폭우에 이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변덕스런 날씨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수확이 한창인 여름 작물 재배 농가들은 출하를 아예 포기하거나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밭고랑마다 검게 마른 양배추가 나뒹굽니다.

반을 쪼개보니, 속이 문드러져 고약한 냄새까지 풍깁니다.

4천㎡ 밭에서 초봄 냉해도 이겨내고 자란 양배추들이지만, 최근 수확을 앞두고 갑자기 썩기 시작해 결국, 40톤 분량 모두 출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보름 전 계속된 장맛비에 습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에서,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까지 덮친 게 화근이었습니다.

[임석규/양배추 재배 농민 : "거의 10개면 8개 이상 속이 그렇게 됐어요. 어렵게 키워놨는데, 마지막에 이런 사달이 난 겁니다."]

지난달 평년보다 낮은 기온에 성장이 늦어져 수확을 미뤘던 초당옥수수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최근 때 이른 불볕더위에 옥수수가 빠르게 익기 시작해 이제는 알갱이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조남규/옥수수 재배 농민 : "이거는 늦게 (재배)한거라 그나마 버티고 있는거지, 이것도 3, 4일만 지나면 먹을 수 없는 그런 상태로 되니까…."]

더운 날씨에 중·남부지방 가릴 것 없이 출하량이 몰리면서 제값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상품성이 덜해 아예 판로가 막힌 농가까지 나오자, 자치단체가 피해 농가 살리기 판촉 행사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김형석/충주시 농정과 유통팀장 : "온라인 '충주씨샵'하고 유명 쇼핑몰과 제휴를 통해서, 긴급적으로 상품 노출을 많이 시키고 해서 (판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냉해와 우박, 돌풍과 집중호우에 때이른 폭염까지.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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