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연안 침식 심각…“올가을 가속화 가능성”

입력 2021.08.29 (21:43) 수정 2021.08.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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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사장이 사라지는 동해안 침식 현상이 갈수록 심화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사 결과, 강원 동해안 해변 10곳 중 9곳에서 심각한 해안 침식이 관측됐는데요.

특히 올해는 가을부터 이런 침식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의 한 해변입니다.

밀려온 파도에 모래가 유실되면서, 해변이 움푹 파였습니다.

도로를 따라 해변 곳곳이 마치 절벽처럼 무너졌습니다.

모래 유출이 심해지면서, 바닷물이 도로까지 들이칠 정도입니다.

[한종영/강릉시 주문진읍 : "모래가 아예 없어서 바닷물이 그까지 올라온 적도 있었거든요. 파도치면. 그래서 파도가 치면 도로 쪽으로 넘어오니까 다니는데도 위험하니…."]

양양군의 이 해변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모래 절벽까지 생겼습니다.

이 해변은 2년 전만 해도 침식 '보통' 단계인 B등급이었지만, 지난해 '심각' 단계인 D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모래 유출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방사제'가 오히려 침식을 심화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강원도 조사 결과, 강원 동해안 해변 102곳 중 해안 침식 등급이 '심각'과 '우려' 단계인 곳은 92곳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인 D등급이 49곳으로 1년 전보다 33곳이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강원 동해안에 장마나 태풍 영향이 적었던 만큼, 가을부터 침식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여름철에 장마나 태풍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을 태풍이나 아니면 겨울철에 고 파랑(높은 파도)에너지가 내습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전문가들은 단지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주민 삶의 터전도 위협받고 있다며, 해안가 난개발 방지 정책과 사구 보전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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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연안 침식 심각…“올가을 가속화 가능성”
    • 입력 2021-08-29 21:43:53
    • 수정2021-08-29 21:50:38
    뉴스9(춘천)
[앵커]

백사장이 사라지는 동해안 침식 현상이 갈수록 심화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사 결과, 강원 동해안 해변 10곳 중 9곳에서 심각한 해안 침식이 관측됐는데요.

특히 올해는 가을부터 이런 침식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의 한 해변입니다.

밀려온 파도에 모래가 유실되면서, 해변이 움푹 파였습니다.

도로를 따라 해변 곳곳이 마치 절벽처럼 무너졌습니다.

모래 유출이 심해지면서, 바닷물이 도로까지 들이칠 정도입니다.

[한종영/강릉시 주문진읍 : "모래가 아예 없어서 바닷물이 그까지 올라온 적도 있었거든요. 파도치면. 그래서 파도가 치면 도로 쪽으로 넘어오니까 다니는데도 위험하니…."]

양양군의 이 해변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모래 절벽까지 생겼습니다.

이 해변은 2년 전만 해도 침식 '보통' 단계인 B등급이었지만, 지난해 '심각' 단계인 D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모래 유출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방사제'가 오히려 침식을 심화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강원도 조사 결과, 강원 동해안 해변 102곳 중 해안 침식 등급이 '심각'과 '우려' 단계인 곳은 92곳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인 D등급이 49곳으로 1년 전보다 33곳이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강원 동해안에 장마나 태풍 영향이 적었던 만큼, 가을부터 침식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여름철에 장마나 태풍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을 태풍이나 아니면 겨울철에 고 파랑(높은 파도)에너지가 내습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전문가들은 단지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주민 삶의 터전도 위협받고 있다며, 해안가 난개발 방지 정책과 사구 보전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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