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뿌리고…장성 대형 종이 공장 폐수 관리 ‘엉망’
입력 2021.11.12 (09:54)
수정 2021.1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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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성의 한 대형 종이 공장에서 수 년간 폐수를 무단으로 버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장을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30만 개의 종이 상자를 생산하는 장성의 한 공장입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자루 안에 악취를 내뿜는 폐수가 고여있습니다.
[“아, 이거 냄새가 너무 심한데…. 다 폐수야 폐수.”]
상자 겉면에 상표 등을 인쇄하고 잉크를 세척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루에 담아둔 겁니다.
공장 내부에서 하수관 입구까지 바닥에 폐수 찌꺼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직원들은 폐수를 모아 놓은 탱크 용량이 차면 넘치는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보냈다고 말합니다.
[A 씨/공장 직원/음성변조 : “넘쳤을 경우엔 관리자에게 보고하게끔 되어 있는 구조거든요. 민감한 부분이라.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뭐 알아서 처리해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죠.”]
파지 더미 위에 폐수를 들이붓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폐수는 관련법에 따라 자체 처리시설에서 정화과정을 거쳐 내보내거나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해야하는데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이같은 폐수 무단배출은 내부 제보로 확인됐습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는 해당 공장을 영산강환경유역청에 고발했습니다.
노조는 해당 공장이 이런 방법으로 한 번에 많게는 3톤 이상의 폐수를 버려왔고, 최근까지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무단 배출된 폐수가 2천 5백여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맹호/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 “흘러나온 폐수는 경사가 있어 공장에 접해있는 황룡강 둑 땅속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은 폐수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대해 공장 측은 폐수 무단 배출은 전혀 몰랐던 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체 조사를 거쳐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정현덕/영상편집:이성훈
장성의 한 대형 종이 공장에서 수 년간 폐수를 무단으로 버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장을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30만 개의 종이 상자를 생산하는 장성의 한 공장입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자루 안에 악취를 내뿜는 폐수가 고여있습니다.
[“아, 이거 냄새가 너무 심한데…. 다 폐수야 폐수.”]
상자 겉면에 상표 등을 인쇄하고 잉크를 세척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루에 담아둔 겁니다.
공장 내부에서 하수관 입구까지 바닥에 폐수 찌꺼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직원들은 폐수를 모아 놓은 탱크 용량이 차면 넘치는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보냈다고 말합니다.
[A 씨/공장 직원/음성변조 : “넘쳤을 경우엔 관리자에게 보고하게끔 되어 있는 구조거든요. 민감한 부분이라.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뭐 알아서 처리해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죠.”]
파지 더미 위에 폐수를 들이붓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폐수는 관련법에 따라 자체 처리시설에서 정화과정을 거쳐 내보내거나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해야하는데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이같은 폐수 무단배출은 내부 제보로 확인됐습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는 해당 공장을 영산강환경유역청에 고발했습니다.
노조는 해당 공장이 이런 방법으로 한 번에 많게는 3톤 이상의 폐수를 버려왔고, 최근까지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무단 배출된 폐수가 2천 5백여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맹호/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 “흘러나온 폐수는 경사가 있어 공장에 접해있는 황룡강 둑 땅속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은 폐수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대해 공장 측은 폐수 무단 배출은 전혀 몰랐던 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체 조사를 거쳐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정현덕/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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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11-12 10:50:21
[앵커]
장성의 한 대형 종이 공장에서 수 년간 폐수를 무단으로 버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장을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30만 개의 종이 상자를 생산하는 장성의 한 공장입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자루 안에 악취를 내뿜는 폐수가 고여있습니다.
[“아, 이거 냄새가 너무 심한데…. 다 폐수야 폐수.”]
상자 겉면에 상표 등을 인쇄하고 잉크를 세척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루에 담아둔 겁니다.
공장 내부에서 하수관 입구까지 바닥에 폐수 찌꺼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직원들은 폐수를 모아 놓은 탱크 용량이 차면 넘치는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보냈다고 말합니다.
[A 씨/공장 직원/음성변조 : “넘쳤을 경우엔 관리자에게 보고하게끔 되어 있는 구조거든요. 민감한 부분이라.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뭐 알아서 처리해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죠.”]
파지 더미 위에 폐수를 들이붓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폐수는 관련법에 따라 자체 처리시설에서 정화과정을 거쳐 내보내거나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해야하는데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이같은 폐수 무단배출은 내부 제보로 확인됐습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는 해당 공장을 영산강환경유역청에 고발했습니다.
노조는 해당 공장이 이런 방법으로 한 번에 많게는 3톤 이상의 폐수를 버려왔고, 최근까지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무단 배출된 폐수가 2천 5백여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맹호/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 “흘러나온 폐수는 경사가 있어 공장에 접해있는 황룡강 둑 땅속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은 폐수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대해 공장 측은 폐수 무단 배출은 전혀 몰랐던 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체 조사를 거쳐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정현덕/영상편집:이성훈
장성의 한 대형 종이 공장에서 수 년간 폐수를 무단으로 버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장을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30만 개의 종이 상자를 생산하는 장성의 한 공장입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자루 안에 악취를 내뿜는 폐수가 고여있습니다.
[“아, 이거 냄새가 너무 심한데…. 다 폐수야 폐수.”]
상자 겉면에 상표 등을 인쇄하고 잉크를 세척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루에 담아둔 겁니다.
공장 내부에서 하수관 입구까지 바닥에 폐수 찌꺼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직원들은 폐수를 모아 놓은 탱크 용량이 차면 넘치는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보냈다고 말합니다.
[A 씨/공장 직원/음성변조 : “넘쳤을 경우엔 관리자에게 보고하게끔 되어 있는 구조거든요. 민감한 부분이라.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뭐 알아서 처리해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죠.”]
파지 더미 위에 폐수를 들이붓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폐수는 관련법에 따라 자체 처리시설에서 정화과정을 거쳐 내보내거나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해야하는데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이같은 폐수 무단배출은 내부 제보로 확인됐습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는 해당 공장을 영산강환경유역청에 고발했습니다.
노조는 해당 공장이 이런 방법으로 한 번에 많게는 3톤 이상의 폐수를 버려왔고, 최근까지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무단 배출된 폐수가 2천 5백여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맹호/금속노조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 “흘러나온 폐수는 경사가 있어 공장에 접해있는 황룡강 둑 땅속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은 폐수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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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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