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지구온난화를 막는 ‘채식 한 끼’
입력 2021.11.16 (19:28)
수정 2021.11.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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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조미선 씨.
밥과 두부, 김치뿐인 간단한 채식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고기를 덜 먹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생각해서, 재작년부터 급식하면서 '고기는 주지 마세요' 하면서 급식을 받았는데 그게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이럴 바에는 그냥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도시락을 싸게 되었습니다."]
조미선 씨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능한 한 고기를 덜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소가 살면서 내뿜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매연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를 좀 덜 먹으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8%나 됩니다.
자동차와 배,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많은데요.
지구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하면 20년 안에 해수면이 1미터나 올라 우리 지역 군산과 김제, 부안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시대.
조미선 씨는 아이들의 미래가 재난이 아니기를 바라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졌다고 했는데 현재 몇 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 1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가 넘어가면 그때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임계점에 달한다고 했어요."]
덕분에 아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작은 실천들을 이어갑니다.
[이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장바구니 사용하기,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기를 하고 있어요."]
[최연준/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텀블러 사용하고 양치할 때 물컵 쓰고…."]
[신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플라스틱을 별로 안 쓰고 그리고 빨대 같은 거를 잘 안 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 테이프 같은 걸 제거해 가지고 분리수거를 해요."]
환경교육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적당한 양을 받아 깨끗하게 먹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겁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학교급식 먹을 때 끝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도록 권장을 하고요. 아이들하고 함께 탄소배출을 좀 줄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 1회 채식의 날을 지정하는 학교나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
2009년 세계기후변화토론회에서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가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하며 시작된 운동입니다.
[허지운/전북녹색연합 활동가 : "고기 없는 월요일의 취지가 완벽한 비건을 만드는 것보다는…. 플렉시테리언이라고 하는데요, 상황에 따라서 채식도 하고 육식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좀 느슨한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한 명의 비건보다는 백 명의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 1회 채식만 해도 연간 승용차 두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게 채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채식 한 끼.
전주시에서도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요일 채식 요리를 가르쳐주는 마을부엌을 운영합니다.
조미선 씨도 5개월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요리가 지구의 미래까지 건강하게 한다니 보람도 큽니다.
[정현숙/전주시 효자동 : "기후 비상 사태라는 내용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작은 실천이나마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메탄을 많이 발생한다는 소나 돼지 이런 것들 축산업의 그런 악영향을 알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한 사람의 완전한 채식보다 백 사람의 불완전한 채식이 필요하다는 기후위기의 시대.
["맛을 보시오. 어때? (생각보다 맛있어.) 생각보다 맛있어? 그냥 하는 말 아니지? 진짜지? (응.) 생각보다 맛있어? 다행이네."]
조미선 씨는 준비한 한 끼를 함께 즐기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채식의 필요성을 배우길 바란다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고기 없는 채식 밥상으로 함께 지구의 온도를 낮춰보는 건 어떨까요.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2년 전에 처음 고기를 덜 먹기 위해서 학교에서 급식을 하면서 이렇게 '고기 주지 마세요' 이렇게 말을 할 때 대단히 용기가 필요했어요. '환경 때문에요'라고 말을 하기가 뭐랄까, 내가 너무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도덕적인 그런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용기가 안 났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게 된 이유라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그 효과는 분명히 언젠가 나타날 거라고 믿습니다."]
밥과 두부, 김치뿐인 간단한 채식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고기를 덜 먹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생각해서, 재작년부터 급식하면서 '고기는 주지 마세요' 하면서 급식을 받았는데 그게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이럴 바에는 그냥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도시락을 싸게 되었습니다."]
조미선 씨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능한 한 고기를 덜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소가 살면서 내뿜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매연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를 좀 덜 먹으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8%나 됩니다.
자동차와 배,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많은데요.
지구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하면 20년 안에 해수면이 1미터나 올라 우리 지역 군산과 김제, 부안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시대.
조미선 씨는 아이들의 미래가 재난이 아니기를 바라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졌다고 했는데 현재 몇 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 1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가 넘어가면 그때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임계점에 달한다고 했어요."]
덕분에 아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작은 실천들을 이어갑니다.
[이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장바구니 사용하기,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기를 하고 있어요."]
[최연준/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텀블러 사용하고 양치할 때 물컵 쓰고…."]
[신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플라스틱을 별로 안 쓰고 그리고 빨대 같은 거를 잘 안 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 테이프 같은 걸 제거해 가지고 분리수거를 해요."]
환경교육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적당한 양을 받아 깨끗하게 먹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겁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학교급식 먹을 때 끝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도록 권장을 하고요. 아이들하고 함께 탄소배출을 좀 줄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 1회 채식의 날을 지정하는 학교나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
2009년 세계기후변화토론회에서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가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하며 시작된 운동입니다.
[허지운/전북녹색연합 활동가 : "고기 없는 월요일의 취지가 완벽한 비건을 만드는 것보다는…. 플렉시테리언이라고 하는데요, 상황에 따라서 채식도 하고 육식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좀 느슨한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한 명의 비건보다는 백 명의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 1회 채식만 해도 연간 승용차 두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게 채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채식 한 끼.
전주시에서도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요일 채식 요리를 가르쳐주는 마을부엌을 운영합니다.
조미선 씨도 5개월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요리가 지구의 미래까지 건강하게 한다니 보람도 큽니다.
[정현숙/전주시 효자동 : "기후 비상 사태라는 내용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작은 실천이나마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메탄을 많이 발생한다는 소나 돼지 이런 것들 축산업의 그런 악영향을 알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한 사람의 완전한 채식보다 백 사람의 불완전한 채식이 필요하다는 기후위기의 시대.
["맛을 보시오. 어때? (생각보다 맛있어.) 생각보다 맛있어? 그냥 하는 말 아니지? 진짜지? (응.) 생각보다 맛있어? 다행이네."]
조미선 씨는 준비한 한 끼를 함께 즐기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채식의 필요성을 배우길 바란다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고기 없는 채식 밥상으로 함께 지구의 온도를 낮춰보는 건 어떨까요.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2년 전에 처음 고기를 덜 먹기 위해서 학교에서 급식을 하면서 이렇게 '고기 주지 마세요' 이렇게 말을 할 때 대단히 용기가 필요했어요. '환경 때문에요'라고 말을 하기가 뭐랄까, 내가 너무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도덕적인 그런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용기가 안 났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게 된 이유라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그 효과는 분명히 언젠가 나타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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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16 19: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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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두부, 김치뿐인 간단한 채식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고기를 덜 먹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생각해서, 재작년부터 급식하면서 '고기는 주지 마세요' 하면서 급식을 받았는데 그게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이럴 바에는 그냥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도시락을 싸게 되었습니다."]
조미선 씨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능한 한 고기를 덜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소가 살면서 내뿜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매연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를 좀 덜 먹으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8%나 됩니다.
자동차와 배,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많은데요.
지구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하면 20년 안에 해수면이 1미터나 올라 우리 지역 군산과 김제, 부안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시대.
조미선 씨는 아이들의 미래가 재난이 아니기를 바라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졌다고 했는데 현재 몇 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 1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가 넘어가면 그때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임계점에 달한다고 했어요."]
덕분에 아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작은 실천들을 이어갑니다.
[이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장바구니 사용하기,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기를 하고 있어요."]
[최연준/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텀블러 사용하고 양치할 때 물컵 쓰고…."]
[신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플라스틱을 별로 안 쓰고 그리고 빨대 같은 거를 잘 안 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 테이프 같은 걸 제거해 가지고 분리수거를 해요."]
환경교육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적당한 양을 받아 깨끗하게 먹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겁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학교급식 먹을 때 끝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도록 권장을 하고요. 아이들하고 함께 탄소배출을 좀 줄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 1회 채식의 날을 지정하는 학교나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
2009년 세계기후변화토론회에서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가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하며 시작된 운동입니다.
[허지운/전북녹색연합 활동가 : "고기 없는 월요일의 취지가 완벽한 비건을 만드는 것보다는…. 플렉시테리언이라고 하는데요, 상황에 따라서 채식도 하고 육식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좀 느슨한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한 명의 비건보다는 백 명의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 1회 채식만 해도 연간 승용차 두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게 채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채식 한 끼.
전주시에서도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요일 채식 요리를 가르쳐주는 마을부엌을 운영합니다.
조미선 씨도 5개월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요리가 지구의 미래까지 건강하게 한다니 보람도 큽니다.
[정현숙/전주시 효자동 : "기후 비상 사태라는 내용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작은 실천이나마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메탄을 많이 발생한다는 소나 돼지 이런 것들 축산업의 그런 악영향을 알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한 사람의 완전한 채식보다 백 사람의 불완전한 채식이 필요하다는 기후위기의 시대.
["맛을 보시오. 어때? (생각보다 맛있어.) 생각보다 맛있어? 그냥 하는 말 아니지? 진짜지? (응.) 생각보다 맛있어? 다행이네."]
조미선 씨는 준비한 한 끼를 함께 즐기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채식의 필요성을 배우길 바란다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고기 없는 채식 밥상으로 함께 지구의 온도를 낮춰보는 건 어떨까요.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2년 전에 처음 고기를 덜 먹기 위해서 학교에서 급식을 하면서 이렇게 '고기 주지 마세요' 이렇게 말을 할 때 대단히 용기가 필요했어요. '환경 때문에요'라고 말을 하기가 뭐랄까, 내가 너무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도덕적인 그런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용기가 안 났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게 된 이유라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그 효과는 분명히 언젠가 나타날 거라고 믿습니다."]
밥과 두부, 김치뿐인 간단한 채식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고기를 덜 먹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생각해서, 재작년부터 급식하면서 '고기는 주지 마세요' 하면서 급식을 받았는데 그게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이럴 바에는 그냥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도시락을 싸게 되었습니다."]
조미선 씨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능한 한 고기를 덜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소가 살면서 내뿜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매연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를 좀 덜 먹으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어요."]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8%나 됩니다.
자동차와 배,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많은데요.
지구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하면 20년 안에 해수면이 1미터나 올라 우리 지역 군산과 김제, 부안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시대.
조미선 씨는 아이들의 미래가 재난이 아니기를 바라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졌다고 했는데 현재 몇 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 1도 정도 올랐다고 했죠. 1.5도가 넘어가면 그때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임계점에 달한다고 했어요."]
덕분에 아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작은 실천들을 이어갑니다.
[이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장바구니 사용하기,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기를 하고 있어요."]
[최연준/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텀블러 사용하고 양치할 때 물컵 쓰고…."]
[신준우/전주 화산초등학교 5학년 : "플라스틱을 별로 안 쓰고 그리고 빨대 같은 거를 잘 안 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 테이프 같은 걸 제거해 가지고 분리수거를 해요."]
환경교육은 점심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적당한 양을 받아 깨끗하게 먹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겁니다.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학교급식 먹을 때 끝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도록 권장을 하고요. 아이들하고 함께 탄소배출을 좀 줄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 1회 채식의 날을 지정하는 학교나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
2009년 세계기후변화토론회에서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가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하며 시작된 운동입니다.
[허지운/전북녹색연합 활동가 : "고기 없는 월요일의 취지가 완벽한 비건을 만드는 것보다는…. 플렉시테리언이라고 하는데요, 상황에 따라서 채식도 하고 육식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좀 느슨한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한 명의 비건보다는 백 명의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 1회 채식만 해도 연간 승용차 두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게 채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채식 한 끼.
전주시에서도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요일 채식 요리를 가르쳐주는 마을부엌을 운영합니다.
조미선 씨도 5개월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요리가 지구의 미래까지 건강하게 한다니 보람도 큽니다.
[정현숙/전주시 효자동 : "기후 비상 사태라는 내용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작은 실천이나마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메탄을 많이 발생한다는 소나 돼지 이런 것들 축산업의 그런 악영향을 알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한 사람의 완전한 채식보다 백 사람의 불완전한 채식이 필요하다는 기후위기의 시대.
["맛을 보시오. 어때? (생각보다 맛있어.) 생각보다 맛있어? 그냥 하는 말 아니지? 진짜지? (응.) 생각보다 맛있어? 다행이네."]
조미선 씨는 준비한 한 끼를 함께 즐기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채식의 필요성을 배우길 바란다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고기 없는 채식 밥상으로 함께 지구의 온도를 낮춰보는 건 어떨까요.
[조미선/전주시 효자동/초등학교 교사 : "2년 전에 처음 고기를 덜 먹기 위해서 학교에서 급식을 하면서 이렇게 '고기 주지 마세요' 이렇게 말을 할 때 대단히 용기가 필요했어요. '환경 때문에요'라고 말을 하기가 뭐랄까, 내가 너무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도덕적인 그런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용기가 안 났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게 된 이유라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그 효과는 분명히 언젠가 나타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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