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공단 토양 수은 ‘범벅’…“기준치 570배”

입력 2021.11.17 (23:12) 수정 2021.11.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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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온산공단 내 정수장 주변의 토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준치보다 무려 57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됐는데,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온산공단 내 온산정수장에서 9백여 미터 떨어진 지역.

정부가 지정한 울산 연안 특별관리해역에 포함된 곳입니다.

이 일대 토양이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울산시가 배출수와 퇴적물, 토양 이렇게 3가지 시료를 채취해 중금속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퇴적물' 시료에서 수은 농도가 킬로그램당 1,220밀리그램으로 오염 평가 기준의 570배를 넘었습니다.

사업장 우수로와 연결된 곳에서 채취한 '물' 시료에서도 수은 농도가 수질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의 16배를 초과했습니다.

조사단은 전체 수은 부하량의 99%가 특정 지점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금속 유입의 원인지로 추정되는 곳은 이 뒷쪽으로 보이는 폐기물 처리업체입니다.

이 업체와 연결된 조사 지점 대부분에서 고농도의 수은이 검출됐습니다.

수은 외에 구리와 아연 등 다른 중금속 성분도 초과 검출됐습니다.

이 중금속이 어느 범위까지 흘러들어갔는지 알 수 없고 이미 오염된 토양을 복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울산시가) 수은 오염 배출업체에 대해서 특별 조사를 하고, 나아가 행정적, 법적인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실태 조사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돼 있었지만, 결과가 나온 지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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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산공단 토양 수은 ‘범벅’…“기준치 570배”
    • 입력 2021-11-17 23:12:16
    • 수정2021-11-17 23:23:44
    뉴스9(울산)
[앵커]

울산 온산공단 내 정수장 주변의 토양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준치보다 무려 57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됐는데,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온산공단 내 온산정수장에서 9백여 미터 떨어진 지역.

정부가 지정한 울산 연안 특별관리해역에 포함된 곳입니다.

이 일대 토양이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울산시가 배출수와 퇴적물, 토양 이렇게 3가지 시료를 채취해 중금속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퇴적물' 시료에서 수은 농도가 킬로그램당 1,220밀리그램으로 오염 평가 기준의 570배를 넘었습니다.

사업장 우수로와 연결된 곳에서 채취한 '물' 시료에서도 수은 농도가 수질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의 16배를 초과했습니다.

조사단은 전체 수은 부하량의 99%가 특정 지점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금속 유입의 원인지로 추정되는 곳은 이 뒷쪽으로 보이는 폐기물 처리업체입니다.

이 업체와 연결된 조사 지점 대부분에서 고농도의 수은이 검출됐습니다.

수은 외에 구리와 아연 등 다른 중금속 성분도 초과 검출됐습니다.

이 중금속이 어느 범위까지 흘러들어갔는지 알 수 없고 이미 오염된 토양을 복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울산시가) 수은 오염 배출업체에 대해서 특별 조사를 하고, 나아가 행정적, 법적인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실태 조사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돼 있었지만, 결과가 나온 지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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