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취업자 90%가 여성…코로나19·산업 구조 탓

입력 2021.11.19 (21:44) 수정 2021.11.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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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 취업자 수가 1년 새 3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그런데 줄어든 취업자의 90%, 바로 여성입니다.

비정규직과 임시직에 여성 일자리가 집중됐기 때문인데요,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디자인 창업 업체에서 퇴사한 이 20대 여성은 지금은 제과제빵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직 사이트를 뒤졌지만 전공을 살릴 일자리 찾기도 힘들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입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 취업이 쉬운 일자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20대 구직 단념자/음성변조 : "제가 하고 있는 일 관련 직종도 많이 없을뿐더러, 정규직 전환이 되는 곳도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요."]

부산의 올해 1/4분기 취업자 수는 1년 만에 3만 3천명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줄어든 취업자 가운데 여성이 2만 9천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만, 취약한 산업 구조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남성은 제조업 종사자 비중이 20% 가까이 되는 것에 비해 여성은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8%로 가장 높습니다.

특히 여성은 일용직과 임시직이 많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결국, 고용 구조가 취약한 여성 일자리가 코로나19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겁니다.

최근 경력단절여성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여성 일자리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정부 주도 사업이 대부분입니다.

[최청락/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여성정책연구부장 :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하다 보면 그 구조 자체가 바뀌기는 힘들거든요. 적극적인 정책들, 새로운 체계적인 정책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지 않나…."]

7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위로 최하위 수준.

지역 산업 구조에 맞는 여성 일자리 창출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 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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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어든 취업자 90%가 여성…코로나19·산업 구조 탓
    • 입력 2021-11-19 21:44:36
    • 수정2021-11-19 22:10:28
    뉴스9(부산)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 취업자 수가 1년 새 3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그런데 줄어든 취업자의 90%, 바로 여성입니다.

비정규직과 임시직에 여성 일자리가 집중됐기 때문인데요,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디자인 창업 업체에서 퇴사한 이 20대 여성은 지금은 제과제빵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직 사이트를 뒤졌지만 전공을 살릴 일자리 찾기도 힘들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입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 취업이 쉬운 일자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20대 구직 단념자/음성변조 : "제가 하고 있는 일 관련 직종도 많이 없을뿐더러, 정규직 전환이 되는 곳도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요."]

부산의 올해 1/4분기 취업자 수는 1년 만에 3만 3천명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줄어든 취업자 가운데 여성이 2만 9천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만, 취약한 산업 구조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남성은 제조업 종사자 비중이 20% 가까이 되는 것에 비해 여성은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8%로 가장 높습니다.

특히 여성은 일용직과 임시직이 많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결국, 고용 구조가 취약한 여성 일자리가 코로나19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겁니다.

최근 경력단절여성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여성 일자리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정부 주도 사업이 대부분입니다.

[최청락/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여성정책연구부장 :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하다 보면 그 구조 자체가 바뀌기는 힘들거든요. 적극적인 정책들, 새로운 체계적인 정책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지 않나…."]

7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위로 최하위 수준.

지역 산업 구조에 맞는 여성 일자리 창출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 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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