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다]③ “잡초가 아닙니다…흙 살리고 기후도 지켜요”

입력 2021.12.22 (19:23) 수정 2021.12.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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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 대응책을 흙과 농업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 번째로 토양 침식을 막아 온실가스 대기 배출을 줄이고 흙도 건강하게 만드는 '피복 작물'을,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수수와 콩을 수확한 밭입니다.

지금은 무와 수수, 귀리, 유채, 호밀 등 다양한 작물이 뒤섞여 자랍니다.

주요 작물이 아니어서 잡초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땅을 덮어 보호하는 '피복 작물'로 부르고 있습니다.

피복작물은 땅을 그늘지게 해서 지표면의 열기를 낮추고 빗물을 흡수해 땅 속에 수분을 저장합니다.

토양 침식을 줄여 땅 속 유기물과 탄소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 흙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제시 홀/피복 작물 재배 농민 : "탄소가 축적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요. 아주 오래전에 토양검사를 했을 때 유기물질이 3.5퍼센트 정도였는데, 지금은 4.5∼5퍼센트예요. 1퍼센트 포인트 증가면 엄청난 거예요."]

다 자란 '피복 작물'은 가축 먹이로도 쓰는데, 배설한 분변은 곧바로 비료가 됩니다.

[제시 홀/피복 작물 재배 농민 :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지렁이도 자라게 되죠. 지렁이나 박테리아가 토양 건강에 도움이 돼요."]

피복 작물 재배는 근처 농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커버크랍, 피복작물을 재배하는 한 밭입니다.

이곳에선 해바라기와 메밀 등 9종류의 피복 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주요 작물 사이사이에 피복 작물을 심어 효과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지구를 데우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만큼 정부와 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지만 이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농민은 말합니다.

[베리 리틀/피복 작물 재배 농민 : "장려금이 도움이 되겠지만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 농부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세상을 위해 무엇이 옳은 건지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최근에는 뜻을 함께하는 농민과 교수들이 자체 연구회도 만들었습니다.

서로 경험을 주고받고 더 많은 농가로의 확산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셰럴 리즈/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 식물과학부 교수 : "더 많은 작물을 심으면 심을수록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죠."]

흙을 건강하게 하고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는 피복 작물,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농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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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 묻다]③ “잡초가 아닙니다…흙 살리고 기후도 지켜요”
    • 입력 2021-12-22 19:23:39
    • 수정2021-12-22 21:52:58
    뉴스7(전주)
[앵커]

기후변화 대응책을 흙과 농업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 번째로 토양 침식을 막아 온실가스 대기 배출을 줄이고 흙도 건강하게 만드는 '피복 작물'을,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수수와 콩을 수확한 밭입니다.

지금은 무와 수수, 귀리, 유채, 호밀 등 다양한 작물이 뒤섞여 자랍니다.

주요 작물이 아니어서 잡초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땅을 덮어 보호하는 '피복 작물'로 부르고 있습니다.

피복작물은 땅을 그늘지게 해서 지표면의 열기를 낮추고 빗물을 흡수해 땅 속에 수분을 저장합니다.

토양 침식을 줄여 땅 속 유기물과 탄소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 흙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제시 홀/피복 작물 재배 농민 : "탄소가 축적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요. 아주 오래전에 토양검사를 했을 때 유기물질이 3.5퍼센트 정도였는데, 지금은 4.5∼5퍼센트예요. 1퍼센트 포인트 증가면 엄청난 거예요."]

다 자란 '피복 작물'은 가축 먹이로도 쓰는데, 배설한 분변은 곧바로 비료가 됩니다.

[제시 홀/피복 작물 재배 농민 :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지렁이도 자라게 되죠. 지렁이나 박테리아가 토양 건강에 도움이 돼요."]

피복 작물 재배는 근처 농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커버크랍, 피복작물을 재배하는 한 밭입니다.

이곳에선 해바라기와 메밀 등 9종류의 피복 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주요 작물 사이사이에 피복 작물을 심어 효과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지구를 데우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만큼 정부와 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지만 이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농민은 말합니다.

[베리 리틀/피복 작물 재배 농민 : "장려금이 도움이 되겠지만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 농부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세상을 위해 무엇이 옳은 건지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최근에는 뜻을 함께하는 농민과 교수들이 자체 연구회도 만들었습니다.

서로 경험을 주고받고 더 많은 농가로의 확산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셰럴 리즈/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 식물과학부 교수 : "더 많은 작물을 심으면 심을수록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죠."]

흙을 건강하게 하고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는 피복 작물,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농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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