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품은 광주…집단 입국 성사

입력 2022.03.28 (08:26) 수정 2022.03.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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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고려인 31명이 가족이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로 옵니다.

3백 명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이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과 지역 사회가 힘을 합해 집단 입국을 도왔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일자리를 찾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온 고려인 김 마리아 씨.

지난 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족 걱정에 잠을 못 이뤘습니다.

어머니와 언니, 조카 등이 루마니아로 탈출했다는 소식은 전화로 겨우 들었습니다.

[김 마리아/고려인·발레리/남편 : "제 부모님들이 루마니아에, 남편 부모님은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22살 아들을 우크라이나에 둔 채로 한국에서 지낸 이 블라디미르 씨.

역시 루마니아로 이동하며 전쟁통에 고초를 겪었을 아들 생각에 눈물이 앞섭니다.

[이 블라디미르 : "안 좋아요. (마음이 안 좋아요?) 네. 한 달, 계속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급히 우크라이나를 탈출했지만 항공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고려인 후손 31명이 가족이 있는 광주로 옵니다.

이들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루마니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합니다.

광주 인권평화재단이 항공권 15장을, 광주YMCA 등 민간 단체와 개인 기부자들이 성금 천3백여만 원을 모았습니다.

성금으로 구입한 항공권은 온라인으로 피란민들에게 보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동포를 만나게 됐지만 남은 이들이 여전히 걱정입니다.

[신조야/고려인마을 대표 : "가족도 많이 남아 있고, 부모들도 있고…. 또 모금해서 한 사람이라도 탈출한 사람 또 데리고 오려고 우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광주로 온 10대 소년 소녀에 이어 이번 집단 입국 성사까지.

5천여 명이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이 고려인 피란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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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품은 광주…집단 입국 성사
    • 입력 2022-03-28 08:26:58
    • 수정2022-03-28 14:00:32
    뉴스광장(광주)
[앵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고려인 31명이 가족이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로 옵니다.

3백 명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이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과 지역 사회가 힘을 합해 집단 입국을 도왔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일자리를 찾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온 고려인 김 마리아 씨.

지난 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족 걱정에 잠을 못 이뤘습니다.

어머니와 언니, 조카 등이 루마니아로 탈출했다는 소식은 전화로 겨우 들었습니다.

[김 마리아/고려인·발레리/남편 : "제 부모님들이 루마니아에, 남편 부모님은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22살 아들을 우크라이나에 둔 채로 한국에서 지낸 이 블라디미르 씨.

역시 루마니아로 이동하며 전쟁통에 고초를 겪었을 아들 생각에 눈물이 앞섭니다.

[이 블라디미르 : "안 좋아요. (마음이 안 좋아요?) 네. 한 달, 계속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급히 우크라이나를 탈출했지만 항공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고려인 후손 31명이 가족이 있는 광주로 옵니다.

이들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루마니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합니다.

광주 인권평화재단이 항공권 15장을, 광주YMCA 등 민간 단체와 개인 기부자들이 성금 천3백여만 원을 모았습니다.

성금으로 구입한 항공권은 온라인으로 피란민들에게 보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동포를 만나게 됐지만 남은 이들이 여전히 걱정입니다.

[신조야/고려인마을 대표 : "가족도 많이 남아 있고, 부모들도 있고…. 또 모금해서 한 사람이라도 탈출한 사람 또 데리고 오려고 우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광주로 온 10대 소년 소녀에 이어 이번 집단 입국 성사까지.

5천여 명이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이 고려인 피란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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