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 반나절 생활권

입력 2004.03.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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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1일 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최종 점검이 한창인 서울역입니다.
오늘 낮에는 개통식과 함께 마지막 시승식이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반나절 생활권을 실감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지막 시승식에 몰린 승객들이 앞다퉈 열차에 오릅니다.
미끄러지듯 열차가 출발하자 승객들은 이내 기대감에 들뜹니다.
⊙유계순(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너무 떨리고요.
굉장히 흥분되고 좋아요.
⊙기자: 광명을 지나 전용 노선에 들어선 열차가 본격적인 쾌속 질주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지금 한 160에서 170...
제가 이 터널 빠져나갈 때 250km...
⊙기자: 바람보다 빠르다지만 느릿느릿 지나가는 창 밖 풍경에서는 속도가 믿기지 않습니다.
⊙김윤옥(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밑에를 보니까 속도감이 나고요, 저 멀리 봤을 때는 별로 모르겠네요.
⊙기자: 입이 심심한 승객들은 군것질거리를 찾아 스낵 자판기 앞에 몰리고 평생 남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문정복(경기도 시흥시): 우리가 처음으로 타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념하려고 하죠.
⊙기자: 대전역에 잠시 정차한 열차가 다시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또 시속 300Km를 넘어섭니다.
10km에 달하는 국내 최장예 황학터널도 불과 2분여 만에 빠져나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기장은 시종 계기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병욱(고속철 기장): 앞으로 제가 끄는 열차를 안전하게 목적지에 갈 수 있게끔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기자: 격세지감에 젖은 할아버지는 세상 좋아졌다는 감탄뿐입니다.
⊙김창호(67세/인천시 숭의동): 제가 10대 때, 20대 때만 해도 전북이 고향인데 서울 한 번 올라오려면 2, 3일 걸렸습니다.
⊙기자: 그래도 옥의 티는 긴 터널과 방호벽입니다.
⊙염규삼(서울시 이태원동): 굴 속에 들어갈 때 소음이 크네요, 울리는 게...
⊙기자: 마주보는 고정좌석이라 진행 방향과 반대쪽에 앉은 손님은 불만입니다.
⊙한진덕(서울시 이태원동): 뒤로 가는 건 멀미나는 사람은 이게 좀 뒤로 지나가는 화면을 보니까 어지럽거든요.
⊙기자: 대전에서 다시 50분 만에 열차는 동대구역을 지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승객들은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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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 개통, 반나절 생활권
    • 입력 2004-03-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4월 1일 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최종 점검이 한창인 서울역입니다. 오늘 낮에는 개통식과 함께 마지막 시승식이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반나절 생활권을 실감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지막 시승식에 몰린 승객들이 앞다퉈 열차에 오릅니다. 미끄러지듯 열차가 출발하자 승객들은 이내 기대감에 들뜹니다. ⊙유계순(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너무 떨리고요. 굉장히 흥분되고 좋아요. ⊙기자: 광명을 지나 전용 노선에 들어선 열차가 본격적인 쾌속 질주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지금 한 160에서 170... 제가 이 터널 빠져나갈 때 250km... ⊙기자: 바람보다 빠르다지만 느릿느릿 지나가는 창 밖 풍경에서는 속도가 믿기지 않습니다. ⊙김윤옥(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밑에를 보니까 속도감이 나고요, 저 멀리 봤을 때는 별로 모르겠네요. ⊙기자: 입이 심심한 승객들은 군것질거리를 찾아 스낵 자판기 앞에 몰리고 평생 남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문정복(경기도 시흥시): 우리가 처음으로 타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념하려고 하죠. ⊙기자: 대전역에 잠시 정차한 열차가 다시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또 시속 300Km를 넘어섭니다. 10km에 달하는 국내 최장예 황학터널도 불과 2분여 만에 빠져나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기장은 시종 계기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병욱(고속철 기장): 앞으로 제가 끄는 열차를 안전하게 목적지에 갈 수 있게끔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기자: 격세지감에 젖은 할아버지는 세상 좋아졌다는 감탄뿐입니다. ⊙김창호(67세/인천시 숭의동): 제가 10대 때, 20대 때만 해도 전북이 고향인데 서울 한 번 올라오려면 2, 3일 걸렸습니다. ⊙기자: 그래도 옥의 티는 긴 터널과 방호벽입니다. ⊙염규삼(서울시 이태원동): 굴 속에 들어갈 때 소음이 크네요, 울리는 게... ⊙기자: 마주보는 고정좌석이라 진행 방향과 반대쪽에 앉은 손님은 불만입니다. ⊙한진덕(서울시 이태원동): 뒤로 가는 건 멀미나는 사람은 이게 좀 뒤로 지나가는 화면을 보니까 어지럽거든요. ⊙기자: 대전에서 다시 50분 만에 열차는 동대구역을 지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승객들은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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