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코로나19 대구 발생 1,000일의 기록

입력 2022.11.14 (19:10) 수정 2022.11.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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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 뉴스 시간입니다.

100일, 200일, 300일, 그리고 1,000일.

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지 어제로 꼭 1,000일이 됐습니다.

앞서 보도가 있었지만, 쇼맥에서도 그 1,000일의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습니다.

대구에서는 첫 번째, 국내에서는 '31번 환자'였죠.

대구에 사는 60대로, 해외를 다녀온 적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였는데요.

문제는 이 환자가 신천지 신도로, 이후 5천 명이 넘는 신도와 접촉자가 집단 확진됐다는 겁니다.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자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은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이후 이 총회장은 신도 명단 축소 보고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방역 방해 혐의는 무죄, 횡령 등의 혐의는 유죄가 인정돼 지난 8월 집행유예가 확정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의 방역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첫 환자 발생 사흘 만에 대구 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고, 이틀 뒤에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차량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세계 최초로 운영했습니다.

혁신적이고 헌신적인 의료진과 선진 시민의식으로 대구의 방역, 이른바 'D-방역'이 해외에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 1차 유행으로 당시 전국에서 하루 최다인 9백여 명이 확진된 뒤 유행은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녹록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해 8월 광복절 집회를 전후해 2차 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여 명까지 발생했고요.

안정화됐던 확산세는 그해 겨울 천 200여 명이 확진되는 3차 유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구에서는 논란도 잇따랐습니다.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을 자체 도입하려다 정부가 공급 불가 입장을 밝힌 건데요.

결국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의도와 달리 정치적 논란을 야기시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도 코로나19 유행은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7월 4차 유행 중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로 12월에는 하루 최다 7천 8백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이듬해 2월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5차 유행이 이어졌습니다.

이때 대구·경북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신규 확진 2만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는 도입 2년여 만에 해제됐습니다.

다만, 석 달여 만에 6차 유행이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주도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을철 나들이객과 실내 활동 증가로 7차 유행 단계로 들어섰죠.

백경란 중대본 본부장은 다음 달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하루 확진자는 최대 20만 명 규모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남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뿐입니다.

반복되는 유행과 일상을 함께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신규 변이가 프랑스, 미국 등에서 확산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도 이 변이들이 앞으로 어느 정도 우세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연초보다 90% 가까이 줄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새 변이 확산과 나라별 백신 접종 격차 때문인데요.

장밋빛 전망을 현실화하려면 백신 접종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여전히 중요하고요.

모두가 꾸준히 동참할 때 앞으로 1,000일은 '코로나19 종식'의 기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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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19:10:21
    • 수정2022-11-14 19:20:22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 뉴스 시간입니다.

100일, 200일, 300일, 그리고 1,000일.

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지 어제로 꼭 1,000일이 됐습니다.

앞서 보도가 있었지만, 쇼맥에서도 그 1,000일의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습니다.

대구에서는 첫 번째, 국내에서는 '31번 환자'였죠.

대구에 사는 60대로, 해외를 다녀온 적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였는데요.

문제는 이 환자가 신천지 신도로, 이후 5천 명이 넘는 신도와 접촉자가 집단 확진됐다는 겁니다.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자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은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이후 이 총회장은 신도 명단 축소 보고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방역 방해 혐의는 무죄, 횡령 등의 혐의는 유죄가 인정돼 지난 8월 집행유예가 확정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의 방역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첫 환자 발생 사흘 만에 대구 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고, 이틀 뒤에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차량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세계 최초로 운영했습니다.

혁신적이고 헌신적인 의료진과 선진 시민의식으로 대구의 방역, 이른바 'D-방역'이 해외에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 1차 유행으로 당시 전국에서 하루 최다인 9백여 명이 확진된 뒤 유행은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녹록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해 8월 광복절 집회를 전후해 2차 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여 명까지 발생했고요.

안정화됐던 확산세는 그해 겨울 천 200여 명이 확진되는 3차 유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구에서는 논란도 잇따랐습니다.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을 자체 도입하려다 정부가 공급 불가 입장을 밝힌 건데요.

결국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의도와 달리 정치적 논란을 야기시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도 코로나19 유행은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7월 4차 유행 중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로 12월에는 하루 최다 7천 8백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이듬해 2월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5차 유행이 이어졌습니다.

이때 대구·경북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신규 확진 2만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는 도입 2년여 만에 해제됐습니다.

다만, 석 달여 만에 6차 유행이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주도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을철 나들이객과 실내 활동 증가로 7차 유행 단계로 들어섰죠.

백경란 중대본 본부장은 다음 달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하루 확진자는 최대 20만 명 규모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남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뿐입니다.

반복되는 유행과 일상을 함께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신규 변이가 프랑스, 미국 등에서 확산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도 이 변이들이 앞으로 어느 정도 우세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연초보다 90% 가까이 줄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새 변이 확산과 나라별 백신 접종 격차 때문인데요.

장밋빛 전망을 현실화하려면 백신 접종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여전히 중요하고요.

모두가 꾸준히 동참할 때 앞으로 1,000일은 '코로나19 종식'의 기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쇼맥 뉴스 오아영입니다.

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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