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어부 37명, 30년 만의 사진

입력 2005.02.01 (21:5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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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여 년 전에 강제 납북된 어부 37명이 북한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소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30여 년 전 강제 납북된 남편과 아들의 사진이 왔다는 기쁨에 맨발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빛바랜 흑백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가족들.
기억조차 가물거리던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이내 오열합니다.
1974년 묘향산 휴양기념이란 직인이 선명한 흑백사진 속에는 71년과 72년 서해상에서 납북된 휘영 37호 선원 정완상 씨 등 12명과 오대양 61호 선장 유경춘 씨 등 오대양호 선원 24명 등 납북자 37명이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타다가 납북을 당한 정완상 씨.
어머니는 장남의 사진에 통곡이 터집니다.
⊙이간심(72년 납북 정완상 씨 어머니): 어찌됐든지 내가 없는 반찬이라도 만들어서 쌀밥 해서 먹이는 게 그게 소원입니다.
⊙기자: 오대양호 61호 선장이던 오빠 유경춘 씨와 남편 박두연 씨를 한꺼번에 납북당했던 유봉호 씨도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중국을 통해 사진을 입수한 납북자 가족 모임측은 이미 사망이 확인된 유경춘 씨와 정도평 씨를 제외한 대부분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30년 넘게 납북당한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온 가족들은 살아생전에 피맺힌 한이 풀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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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 어부 37명, 30년 만의 사진
    • 입력 2005-02-01 21:20:3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30여 년 전에 강제 납북된 어부 37명이 북한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소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30여 년 전 강제 납북된 남편과 아들의 사진이 왔다는 기쁨에 맨발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빛바랜 흑백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가족들. 기억조차 가물거리던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이내 오열합니다. 1974년 묘향산 휴양기념이란 직인이 선명한 흑백사진 속에는 71년과 72년 서해상에서 납북된 휘영 37호 선원 정완상 씨 등 12명과 오대양 61호 선장 유경춘 씨 등 오대양호 선원 24명 등 납북자 37명이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타다가 납북을 당한 정완상 씨. 어머니는 장남의 사진에 통곡이 터집니다. ⊙이간심(72년 납북 정완상 씨 어머니): 어찌됐든지 내가 없는 반찬이라도 만들어서 쌀밥 해서 먹이는 게 그게 소원입니다. ⊙기자: 오대양호 61호 선장이던 오빠 유경춘 씨와 남편 박두연 씨를 한꺼번에 납북당했던 유봉호 씨도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중국을 통해 사진을 입수한 납북자 가족 모임측은 이미 사망이 확인된 유경춘 씨와 정도평 씨를 제외한 대부분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30년 넘게 납북당한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온 가족들은 살아생전에 피맺힌 한이 풀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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